JSA의 봄
JSA의 봄 JSA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분단의 최접점 그 잘난 민족의 훈장 “Oh, my God!” 이방인의 탄성이 연발하고 “아, 제기랄!” 수치도 자원인 곳 때 놓친 죽음은 질기게도 오래 사는구나 웬쑤 보다 못한 형제 불과 25미터 앞에서 일촉즉발, 살기등등 엄니에게도 겨눈 총구 부릅뜬 남북 초병의 적개심엔 365일 외마디 아흐, 어머니! 오마니! 악 받힌 오기로 연명하는 남북 국기게양대* 소름 돋는 허세의 영토에 선 자코메티의 현기증 실성한 깃발만 실바람에도 미친 듯이 펄럭인다. 남으로 뻗어 내린 백두대간은 숙명이라지만 잘린 허리 155마일은 누굴 원망할까? 이랑마다 빼곡이 들어선 눈물 꽃 싸늘하게 말라버린 증오의 늪 위로 모시옷 걸친 학이 날아가고 색동옷 두루미 살포시 내려앉는다 한껏 부푼 쪽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