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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하필 사바세계에 태어났을까? : 불교의 우주관과 세계관

인간은 왜 하필 사바세계에 태어났을까? : 불교의 우주관과 세계관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불교는 구구절절 설들이 많다. 그 설들을 성격별로 분류해놓은 것이 이른바 經, 論, 疎의 ‘쓰리 피타카’(three Pitaka)다. 그걸 다 집대성한 장구한 팔만대장경은 인간해방을 향한 것이고, 다른 차원에서 한 마디로 얘기하면 心자 하나로 귀일된다. 그것이 불교라는 종교다. 마음을 어떻게 통어하는가에 가르침이 집중돼 있는 것이다. 불교는 마음을 깨치면 부처가 된다고 가르친다. 부처는 깨달은 자(覺者), 즉 보디사트바(Bodhisattva)의 통칭이다. 역사상 실존 인물이었던 석가모니인 고타마 싯타르타가 수행 끝에 마음을 깨쳐 부처가 됐다. 석가모니 이래 수행을 통한 깨달음의 종교가 된 불교에서 역대 수많은..

공정성과 정의의 회복이 없다면 한국사회는 미래가 없다! ①

공정성과 정의의 회복이 없다면 한국사회는 미래가 없다! ① 서상문(공정사회신문 주간 겸 공정사회운동중앙회 부회장) 국가의 근간이 허물어지고 있다. 법이 농단되고 있어도 누구도 손을 댈 수 없을 만큼 성역이 돼 있다. 민심이 흉흉하다. 나라를 바로 잡거나 제대로 운영하라고 사법권력을 손에 쥐어준 법관이, 공무원이, 정치인이, 심지어 대통령마저 큰 도둑들이었다. 70년 동안 머슴이 주인을 속이고 나라를 마음대로 굴려왔으니 온전할 리가 없다. 과연 한국사회 이대로 좋은가? 한국사회는 더 이상 미래가 없어 보인다. 문제를 발생시키는 근원을 발본색원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공정성과 사회정의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현재 이 나라, 이 사회에 가장 필요하면서도 결핍돼 있는 것은 공정성이다. 공정성은 정의 실천의 외화..

장개석이 "중국인 100만 군대가 못하는 것을 조선인 청년 한 사람이 해낸 장거"라고 했다고?

장개석이 “중국인 100만 군대가 못하는 것을 조선인 청년 한 사람이 해낸 장거”라고 했다고? 최근, 본인이 학술기획위원으로 있는 김구재단 김구포럼의 요청으로 국내 한국독립운동사 관련 자료 소장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임정 및 독립운동 관련 자료들 중에 중국에서 들여온 자료들을 일제히 점검해본 바 있다. 그런데 놀라운 건 당시, 특히 1930~40년대 중국에서 생산된 각종 한국독립운동 자료들이 국내에도 벌써 1970년대에 들어와 소장돼 있었는데, 전문 연구자들 중엔 이 자료들을 참고한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 이 자료들의 소장처를 밝히지 않아 자료 가치를 크게 떨어트렸을 뿐만 아니라 수십년 간 자료실 한 구석에 처박아 놓은 채 먼지가 가득 쌓이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정식으로 관련 자료들을 다시 ..

비민주, 소모적 사회갈등, 불공정의 척결이 시대정신이다②

비민주, 소모적 사회갈등, 불공정의 척결이 시대정신이다② 서상문(공정사회신문 주간 겸 공정사회운동중앙회 부회장) 공정성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상당히 추상적인 개념이지만 자구대로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올바른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영어로는 fairness와 Justice가 다 들어가 있어 공정이란 정의를 내포하기도 한다. 정의는 서구사회에서 고대 그리스시대를 거쳐 기득권층과 부유층인 귀족들이 부패해 나라가 망한 로마제국(사회가 공정하고 정의로워서 부유해진 북유럽 국가들과 대비됨) 때부터 오늘날까지 지속적으로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측면에서 인간생활의 가치판단 기준으로 사용된 정치철학 개념이었다. 게다가 자본주의가 발달하게 된 근대 이후부터는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 등에서 분배의 정의를 다루는 용어로 사용돼 ..

한국사회에 반사회적인 종교단체가 버젓한 이유

한국사회에 반사회적인 종교단체가 버젓한 이유 오늘 조간신문에 목사가 친조카와 신도들을 성폭행한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됐다. 이런 사건은 자주 접하는 소식으로서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절집 중들도 대동소이하다. 축첩과 재산 빼돌리기의 달인이자 대표선수격인 현 조계종 총무원장을 보면 안다. 어찌 해서 이 나라엔 종교성직자라는 자들이 일반인들 보다 더 못한 자들이 이리도 많나? 그럼에도 기독교든 불교든 한국에서는 그렇게 반사회적인 행위를 일삼아도 건재를 과시한다. 이유가 뭘까? 웃기는 작자는 종교계 안에만 있는 게 아니다. 집권당 대표가 되겠다고 당대표 경선에 나선 어떤 정치인은 교회의 경악스런 각종 비행과 문제점들을 아는지 모르는지 “교회는 세무조사 면제해달라”거나 종교단체에 대한 세무조사 불가론을..

역사 평가의 보편성과 정당성

역사 평가의 보편성과 정당성 역사에 대한 재단권을 움켜쥐는 세력이 곧 정치권력을 잡은 자들이다. 지금까지의 역사가 그랬다. 새로운 권력 주체는 자신들이 권력을 잡은 정당성을 밝히거나 홍보하기 위해 과거사나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그들이 필요한 대로 재단했다. 여기엔 누구나가 고개를 끄덕이고 수긍할 수 있는 보편성, 정당성, 합리성 등 보다는 합목적성, 편의성, 斷章取義 등이 주를 이뤘다. 역사에 대해 합당하고 공명정대한 평가가 어려운 이유다. 홍범도 장군의 항일독립투쟁의 공도 제대로 인정됐어야 했지만, 그간 공산주의, 사회주의와 대적하던 세력의 손에 권력이 잡혀있었으니 정당한 평가는 緣木求漁의 상황이었다. 자신들이 지향하는 정치이념이 달랐다고 해서, 또 나중에 북한으로 갔다고 해서 존재론적으로, 인식론적으..

'내로남불'의 '혁명' 용어

'내로남불'의 '혁명' 용어 자기가 하면 '혁명', 남이 하면 '쿠데타'나 '불법 시위'? 남들이 혁명이라고 부르니 나도 뭔지 모르지만 덩달아 혁명이라고 부르고 본다? 사과를 배라고 하고, 배를 사과라고 불러도 된다는 논리다. 마치 일본군을 위안하려고도 하지 않았고, 위안한 적도 없는데도 일본인들이 군 위안부라고 부른다고 우리도 위안부라고 부르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일본인들의 논리를 그대로 인정하는 역사왜곡을 지속하는 한 일본인들을 비난할 게 못된다. 사과를 배라고 부르듯이 친일파를 애국자라고 불러도 될까? 한국현대사는 자의반타의반, 혹은 의도적으로, 혹은 의식이 닿지 않아서 미필적 고의로 역사왜곡을 저질러온 역사, 언어를 바로 세우지 못한 역사, 주객이 전도된 역사가 하나의 역사를 이룬다. 역사학은 ..

심심풀이로 보는 한자의 역사 ④ : 순수 우리말 같은 한자어

심심풀이로 보는 한자의 역사 ④ : 순수 우리말 같은 한자어 우리말에 한자는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할까? 국립국어원에서 발간한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된 전체 한글단어 중 대략 60%에 해당되는 51만개가 한자어다. 이 가운데 얼핏 보면 순수 우리말이라고 착각이 되는 한자도 더러 있다. 또 한자어이지만 한자를 쓰면 오히려 어색한 한자어도 있다. 예컨대 괘씸(過甚)하다, 귤(橘), 동생(同生) 따위가 그런 것들이다. 아래 사진 속 신문 표제어 중의 ‘돌연’ 같은 단어도 마찬가지다. 돌연 외에도 도대체, 심지어, 어차피 등등 우리말에는 이런 부사어들이 적지 않다. 지난 5월초 대만행 비행기 안에서 딱히 할 일도 없다 싶어 심심풀이로 적어본 것을 아래에 옮긴다. 생각나는 대로 적은 것이니 이 중엔 단박에 한자어라..

중화민국의 한국임시정부 재정지원과 백범 김구

중화민국의 한국임시정부 재정지원과 백범 김구 서상문(경희대학교 중국학연구소 객원연구원) 윤봉길 의사의 의거와 중국의 임정 지원 계기 나라 찾는 독립운동에 반드시 없어선 안 될 요소가 있다면 뭘 꼽을 수 있을까? 독립투쟁의 주체인 투사로서의 인재, 비전, 전략과 방책, 자금, 민족의 거족적 성원과 국제사회의 지지 확보다. 이 가운데 자금은 또 다른 무기다. 그것도 가장 강력한 무기다. 무기가 없으면 싸울 수가 없다. 자금이 없었더라면 대한민국임시정부(이하 ‘임정’으로 약칭함)는 속수무책이었을 수도 있던 중요한 요소였지만, 임정의 독립운동자금에 대해선 광복 후 7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모가 밝혀진 게 없다. 중화민국(이하 ‘중국’으로 칭함) 내 한국독립운동의 구심점인 임정에게 대단히 긴요했던 운영자금의 ..

홍익대학교의 숨은 이야기

홍익대학교의 숨은 이야기 홍익대학교는 우리나라에서 미술교육기관으로는 최고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미술대학으로 유명하지만 홍익대학교는 처음부터 미술대학으로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 대종교가 세운 민족대학으로서 단군의 이념을 전파하고 실천하는 홍익인간정신을 교육하는 대학으로 출발했다. 이 대학 역시 광복 후 여타 대학과 마찬기지로 반민족 세력이 민족세력을 밀어내고 점탈한 통탄스런 역사를 걸어왔다. 홍익대학의 역사는 단수히 일개 대학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의 현대사의 축약판임을 알게 해준다. 그 역사를 펌글로 소개한다. 대종교가 세운 민족대학 홍익학원 1915년 조선총독부의 '종교통제안'으로 인한 탄압을 피해 1917년 중국 지린성(吉林省)으로 총본사를 이전했던 대종교 인사들은 광복 후인 1946년, 서울로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