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엔트로피 세상사

雲靜, 仰天 2021. 10. 16. 04:39

엔트로피 세상사


모래, 바람, 생각, 사람

만사가 흩어지고 해체되는 건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과 같다.

 

유리가 깨어지면 원상으로 되지 못하고
종이가 찢어지면 도로 붙기 불가능하고

마음이 금가면 초심으로 가지 못하듯이

일체는 질서에서 혼돈으로 

때 되면 가고 흩어진다.

 

깨고 깨어지고

뜯고 뜯기고

누르고 눌리다가도

인연 닿으면 다시 보는 인간사다.

 

꽃이 져서 꽃이 되듯이

바람 불어 비가 되듯이

비가 얼음이 되듯이

만물이 형질 나투어 회통하듯이

一體皆空 속 오직 언어만이 太虛로 산다

우주 빅뱅이 올 때까지는

 

2021. 9. 2. 12:53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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