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 세상사
모래, 바람, 생각, 사람
만사가 흩어지고 해체되는 건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과 같다.
유리가 깨어지면 원상으로 되지 못하고
종이가 찢어지면 도로 붙기 불가능하고
마음이 금가면 초심으로 가지 못하듯이
일체는 질서에서 혼돈으로
때 되면 가고 흩어진다.
깨고 깨어지고
뜯고 뜯기고
누르고 눌리다가도
인연 닿으면 다시 보는 인간사다.
꽃이 져서 꽃이 되듯이
바람 불어 비가 되듯이
비가 얼음이 되듯이
만물이 형질 나투어 회통하듯이
一體皆空 속 오직 언어만이 太虛로 산다
우주 빅뱅이 올 때까지는
2021. 9. 2. 12:53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