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
육체가 끌리는 대로 살다가 조금 철들면
본능을 이겨보려고 마음 내본다
에고와 도덕심 사이 번민과 갈등 속에
남중하는 장년의 해가 서산을 향한다.
나이 들어 갈마드는 후회와 반성
세월이 더 흘러 한 움큼 더 깨쳐도
이미 기력 쇠한 몸 躬行이 안 되어
단념과 무념 속에 안고 가는 회한들
그렇게만 살아도 장한 삶이지
이순이 되어도
고희가 넘어도
망팔, 망구가 되었는데도
習이 된 탐욕을 알아채지 못한다.
아 사바세계의 無明이여!
아아 탐진치 떨쳐내지 못하는 숙업이여!
덩그러니 혼자 놓인 불혹의 豫知
맵짜고 투미한 일생
오늘도 신나는 인생
2021. 10. 22. 06:29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