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사회
피차가 다 해오는 거라서 서로 빤히 안다
그런데도 한쪽이 보은성 인사라고 비난하면
다른 한쪽에선 아니라고 잡아뗀다.
지들도 해놓고선 코드 인사라고 공격하면
상대는 코드 인사가 아니라고 항변한다
다음번엔 공격과 방어만 바뀔 뿐
가식과 위선 넘치는 카르텔쇼는 계속된다.
이 보다 더 한 게 있다
대학교수나 국가기관장이란
거의 다 미리 내정해놓은 자를 뽑는다
“공정한 경쟁”은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헛소리다.
나도 교수, 기관장을 대여섯 번 응모해봤지만
한 번도 내정해놓지 않은 적이 없더라
지난 날 굶어가며 뼈 빠지게 공부한 게 애석하고
비전을 썩히기 아깝다는 구실로
나중엔 두어 번 사람을 찾아가보곤 했었다
허나, 금밧줄 아닌 양심줄로는 어림없는 일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도 내겐 그 과거로 떳떳하다는 감정이 없다
악다받게 옳게 살아선 되는 게 없는 세상
탐욕이 위선을 부르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늘 끼리끼리
2021. 8. 14. 08:36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