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위선사회

雲靜, 仰天 2021. 10. 16. 04:42

위선사회

 

 

피차가 다 해오는 거라서 서로 빤히 안다

그런데도 한쪽이 보은성인사라고 비난하면

다른 한쪽에선 아니라고 잡아뗀다.

 

지들도 해놓고선 코드인사라고 공격하면

상대는 코드인사가 아니라고 항변한다

다음번엔 공격과 방어만 바뀔 뿐

가식과 위선 넘치는 카르텔쇼는 계속된다.

 

이 보다 더 한 게 있다

대학교수나 국가기관장이란
거의 다 미리 내정해놓은 자를 뽑는다
"공정한 경쟁"은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헛소리다.

 

나도 교수, 기관장을 대여섯 번 응모해봤지만

한 번도 내정해놓지 않은 적이 없더라

지난 날 굶어가며 뼈 빠지게 공부한 게 애석하고

비전을 썩히기 아깝다는 구실로

나중엔 두어 번 사람을 찾아가보곤 했었다

허나, 금밧줄 아닌 양심줄로는 어림없는 일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도 내게는 떳떳하다는 감정이 없다

악다받게 옳게 살아선 되는 게 없는 세상

탐욕이 위선을 부르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늘 끼리끼리 


2021. 8. 14. 08:36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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