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 서비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단톡방에 줄창 이 말만 올리는 이가 있다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지만
누구든 존경하고 사랑한다니 성인의 경지다.
피 같은 자기 돈 떼먹고 도망간 자도 존경하는지
자기를 욕보이고 해친 자도 사랑할 수 있는지
당한 사람들에겐 뭔 홍두깨 소리일까?
성자가 아니라면 누구든 먼저 할 일이 있다
아무나 무턱대고 존경하지 않는 일이다
누구를 함부로 사랑하지 않는 일이다.
번지수 틀린 설익은 존경과 사랑이
심한 모멸감에 몸을 떨고 있다
입이 있어 말은 할 수 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자기를 잃어 신음하면서
자기 속을 톺아보기도 벅찬 사바세계다.
2021. 9. 2. 12:44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