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찰나

雲靜, 仰天 2021. 10. 15. 09:03

찰나

 

 

모레 있을 행사에 가 있다가

순간 섬광처럼 떠오른 생각을 놓쳤다

기승전결이 참한 시가 될 듯 한······

예리한 칼로 명주실 끊는 그 순간

네 살 때 첫 가출한 달전엘 갔다왔다

삼세를 갈무리하는 이 아뢰야식의 실체란?

 

표층의식에서 一念이 휙 사라지자

심층의식에 쌓이는 찰나의 화석들

생각 놓쳐서 아깝다는 그 생각도 남지만

내겐 꽃이 될지 시가 될지 알 수 없는 일

 

삶은 매순간 손가락 한 번 튕기는 彈指

달랑 습자지 한 장의 인생 두께······.


2021. 10. 15. 00:22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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