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부질없는 탐욕인 게 뻔히 보였다
자기가 소개한 기획부동산 땅을 사지 않는다고
동생은 악다구니 쓰고 남남인 듯 소리쳤다
오빠는 수년간 연락을 끊고 살았다.
언젠가부터 동생은 오빠마음을 돌리려고 노력했다
오빠는 관심 없는 듯 전혀 응해주지 않았다
그랬더니 어느날 동생이 정말 뉘우친다고 했다
그 동안 자기 욕심 때문에
주위 사람들 많이 마음 아프게 했단다
이제는 정말 다 내려놓고 살겠단다.
오빠에겐 사과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이었다
진작 그 마음을 냈더라면 오래 가지 않았다.
오빠는 이제야 진실로 기쁘다
오빠도 사과한다 외면해서 미안하다고
오빠가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낫살 더 먹은 오빠는 이렇게 옹졸하게 산다
회개만 할 수 있다면 옹졸하게 살아도 좋다.
2021. 9. 21. 09:07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