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
모레 있을 행사에 가 있다가
순간 섬광처럼 떠오른 생각을 놓쳤다
기승전결이 참한 시가 될 듯 한······
예리한 칼로 명주실 끊는 그 순간
네 살 때 첫 가출한 달전엘 갔다왔다
삼세를 갈무리하는 이 아뢰야식의 실체란?
표층의식에서 一念이 휙 사라지자
심층의식에 쌓이는 찰나의 화석들
생각 놓쳐서 아깝다는 그 생각도 남지만
내겐 꽃이 될지 시가 될지 알 수 없는 일
삶은 매순간 손가락 한 번 튕기는 彈指
달랑 습자지 한 장의 인생 두께······.
2021. 10. 15. 00:22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