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 442

남의 장점과 성취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남의 장점과 성취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오늘 아침에 몇몇 고향 친구들이 승진했다는 기쁜 소식을 듣고 이 글을 씁니다. 내 오랜 경험과 관찰에 의하면, 우리와 서구인들 사이에는 다른 점이 많습니다만, 그 중 한 가지 두드러지는 점이 있다면 우리 한국 사람들은 남의 장점이나 우수함 혹은 성취나 성공을 솔직히 인정하지 않고 시기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점일 겁니다. 그런 사람들의 그런 마음은 심리학적으로 보면 컴플렉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아니면 상대를 눌러야 자기가 잘 될 것이라는 착각에 따른 탐욕의 발로이기도 합니다. 또한 열패감이나 상실감에서 오는 고약한 심보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그것이 심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즉 나이에 ..

방향 없는 정신집중과 실천은 맹목적이다

방향 없는 정신집중과 실천은 맹목적이다 窮行의 측면에서 사람을 나누면 네 부류가 있다. 언행이 일치되는 사람, 말만 앞세우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 생각 없이 행동으로만 나대는 사람, 생각도 없지만 실천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두 번째에서 세 번째에 이르는 스펙트럼 중의 어느 지점에 놓여져 있는 게 보통이다. 첫 번째 부류는 자신이 삶에 끄달려 가는 게 아니라 삶을 주도할 정도로 일정 부분 내면적 깊이가 있는 사람이다. 네 번째 부류는 인생의 낙오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일반적 특징이다. '精神一到何事不成'이라는 옛 典故의 가르침대로 정신을 집중하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 단지 그런 평범한 가르침을 실행하지 못하는 게 문제일뿐이다. 지당하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정신집중과 실행도 중요..

한 때의 '적막한 삶'을 살 것인가? 만고의 '처량한 삶'을 살 것인가?

한 때의 '적막한 삶'을 살 것인가? 만고의 '처량한 삶'을 살 것인가? 혹한이 몰아닥친 어제, 오늘, 내일까지 계속 전방 출장입니다. 북녘땅이 지척에 보이는 서부전선 모처에서 눈 덮인 천지를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인적이 끊기고, 엄동설한이라 동물들도 자취를 감추어 시간이 멎은 듯한 "적막 강산"에 서니 새삼 무슨 의기 비슷한 것이 솟구쳐 옵니다. 그런 심사를 대변하는 선현의 글귀가 있어 올립니다. 棲守道德者寂寞一時, 依阿權勢者凄凉萬古 達人觀物外之物, 思身後之身 寧受一時之寂寞, 毋取萬古之凄凉 菜根譚(중국 명말 洪自誠이 쓴 수필집)에서 사람의 도리를 지키고 사는 자는 한 때 적막하지만 권세에 빌붙어 아부하는 자는 처량함이 만고를 간다. 인생의 참 뜻을 아는 자는 함부로 눈 앞의 利를 취하지 않고 불멸의 ..

절대고독의 체현!

절대 고독의 체현! 진정한 존엄은 군중 속에 있어도 절대 고독으로 살고, 홀로 있어도 만인과 더불어 같이 하는 것! 이것이 체화되면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고 여럿이 같이 어울려도 바람처럼 걸림이 없게 됩니다. 和而不同, 同根異葉입니다. 들에 핀 야생화들은 서로 시샘을 하지 않습니다. 다른 꽃을 소유하려고도 하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애써 잘 보이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대로인 상태, 즉 자연입니다. 자연은 같이 있으면서 홀로 있고, 홀로 있으면서 같이 존재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평화입니다. 2014. 11. 21 雲靜

가을 마누라

가을 마누라 마누라와 같이 간 김천 直指寺 허파로 들어오는 쪽빛 하늘 후회 없이 핀 滿山紅葉은 천녀의 드레스 샛노란 은행잎은 프랑스 훈장 레종 도뇌르 直指라고 하길래 봉긋한 마누라 얼굴을 바로 봤더니 조잘대는 은행잎이더라 촐랑촐랑 걸어가는 단풍이더라 사찰 뜨락에 저만치 가을을 묻어놓고 오니 샛노란 은행 한 잎이 어느새 절간 가듯이 구파발 내 집으로 조잘대며 촐랑촐랑 걸어들어 온다. 2014. 11. 2 밤 구파발에서 雲靜

혼자서 가라

혼자서 가라 갑돌이 믿지 마라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을순이에게 기대지 마라 믿었던 이의 배신은 더없이 쓰리지 않던가? 혼자서 가라! 무소의 뿔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그래도 믿어라 진리와 정의를 그래도 기대라 인간에게 믿고 안 믿고, 기대고 안 기댈지는 자신을 믿고, 자신에게 기대라 자연이 스스로 그러하듯이 태양이 스스로 비추듯이 우주가 스스로 존재하듯이 2014. 10. 29. 08:24 출근길 전철 안에서 雲靜

태평양상의 한 점 귀걸이 오끼나와

태평양상의 한 점 귀걸이 오끼나와 서태평양상의 아름다운 목걸이! 꿈속을 걷는 듯한 몽롱한 느낌을 주는 환상의 섬, 영롱한 한 점 귀걸이 같기도 한 섬 오키나와를 다녀왔다. 오래 전 꿈이 이제사 이뤄진 것이다. 20여년 전, 1990년대 초반 대만 체류 시절에 대만 북동쪽의 항구도시인 基隆항에서 배를 타고 오키나와를 가보기로 마음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지금까진 그런 인연은 없는 모양이다. 대신, 인천에서 비행기로 나하(那覇)까지 바로 날아갔다. 물론 처음 가보는 미답지였고, 이번 여행은 혼자가 아니라 아내와 함께 했다. 혼자 떠나는 여행도 호젓해서 좋지만 둘이 가는 여행은 말동무가 있어서 좋다. 비행시간은 약 4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3박 4일 일정이었다. 항공기 왕복티켓에다 아침식사가 딸린 3박 4일의..

왜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빨리 가는 듯 느껴질까요?

왜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빨리 가는 듯 느껴질까요? 시나브로 가을이 짙어갑니다. 이 가을이 가면 겨울도 어김없이 찾아들테지요. 그리고 겨울도 이내 지고, 이 한 해도 저물겠지요. 새해가 떠오르고 연초의 덕담을 건네면서 부산을 떨던 게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시기가 왔군요. 소싯적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도 시간이 너무 더디게 가서 참 지루하다고 느낀 적도 있었지만 요사이는 光陰이라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왜 이처럼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그렇게 “빨리” 지나가죠? 해가 갈수록 인간은 과거를 이상화 하는 경향이 있는 회상적이며 복고적이 되는데, 그렇게 된다는 건 그만큼 앞으로의 살날에 새로울 게 없다는 걸 직감한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그래서 어느 한 시점을..

서상문의 행복에 관한 단상

서상문의 행복에 관한 단상 사람들은 저마다 행복을 추구하고, 행복을 말하곤 하지만 정작 행복이 무엇인지는 그다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지는 않는 듯합니다. 고향을 찾는 일은 내가 행복을 느끼는 일 가운데 한 가지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고향에서 연휴를 보내니 행복이 뭔지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행복은 한 마디로 삶에서 괴롭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현현되는 상황과 방식은 다양합니다. 일요일 아침에 문득 떠오르는 행복 관련 글귀들을 순서 없이 생각나는 대로 나열해봤습니다. 대부분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몸으로 겪은 경험의 산물입니다. 고통과 괴로움이 없는 상태가 바로 행복이다.-서상문 행복이란 몸에서 고통이 없고, 마음에서 괴로움이 없는 상태다.-서상문말을 잊고 침묵과 자신을 일치시킬 때가 행복이다.-서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