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마누라
마누라와 같이 간 김천 直指寺
허파로 들어오는 쪽빛 하늘
후회 없이 핀 滿山紅葉은 천녀의 드레스
샛노란 은행잎은 프랑스 훈장 레종 도뇌르
直指라고 하길래
봉긋한 마누라 얼굴을 바로 봤더니
조잘대는 은행잎이더라
촐랑촐랑 걸어가는 단풍이더라
사찰 뜨락에 저만치 가을을 묻어놓고 오니
샛노란 은행 한 잎이 어느새
절간 가듯이 구파발 내 집으로
조잘대며 촐랑촐랑 걸어들어 온다.
2014. 11. 2 밤
구파발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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