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한시 異域萬里再遇故友

雲靜, 仰天 2015. 3. 2. 16:08

잘 계시겠죠?

 

저도 무사히 도착해 본격적인 여행일정이 시작됐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를 거쳐 카리브해 몇몇 나라들과 텍사스를 여행하는 긴 여정입니다.

 

맨 먼저 찾아온 곳은 친한 친구가 20여년 전에 이민와서 사는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입니다. 친구 집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오기 전부터도 평소 자주 통화 하고 살아서 그런지 지층처럼 그리움이 쌓인 건 아니었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 初老의 나이가 돼 만나니 그것도 묘한 맛이더군요.
   

여행에 친구와 술과 시가 따르지 않으면 운치가 있을까요? 아래는 미국에 온 첫인상과 친구를 만난 소회가 버무러진 졸시입니다. 오랫만에 써본 한시 습작입니다.



異域萬里再遇故友

 

東渡太平洋曾沒做夢
捻念美利堅近在遲尺
未知何終之雄厚自然
一布千一夜話的毛氈
丈夫胸中懷不盡甚惜
卄年再看故友於異國

重逢友多一皺猶依舊
竟醉中蝶抑是夢中鴻
不介醉中或夢中勿醒

 

이역만리에서 옛친구를 다시 만나다

 

태평양을 건널 일이 있을까 꿈도 꾸지 않았건만
한 마음 일으키니 아메리카가 지척이네
끝 모르게 펼쳐지는 웅장한 대자연은 아라비안나이트 양탄자
대장부 가슴에 다 품지를 못함이 심히 아쉽구나
이십 여년 만에 재회한 친구

이마에 주름 한 줄 늘었을 뿐 옛모습 그대로구려
이역만리 옛친구를 한 나절에 보게됐으니

취중의 한 마리 나비련가? 꿈속의 기러기련가?
취중이든 꿈속이든 상관 없다만 사뭇 깨어나지만 말지어다.

2015. 2. 8. 06:00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친구 강상욱을 만나 밤이 하얗도록
회포를 푸는 가운데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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