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가을 마누라

雲靜, 仰天 2014. 11. 3. 10:47

가을 마누라                               

 

 

마누라와 같이 간 김천 直指寺

허파로 들어오는 쪽빛 하늘

후회 없이 핀 滿山紅葉은 천녀의 드레스

샛노란 은행잎은 프랑스 훈장 레종 도뇌르

 

直指라고 하길래

봉긋한 마누라 얼굴을 바로 봤더니

조잘대는 은행잎이더라

촐랑촐랑 걸어가는 단풍이더라

 

사찰 뜨락에 저만치 가을을 묻어놓고 오니

샛노란 은행 한 잎이 어느새

절간 가듯이 구파발 내 집으로

조잘대며 촐랑촐랑 걸어들어 온다.

   

2014. 11. 2 밤

구파발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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