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 442

시인, 종교인, 지식인은 잠수함 속의 토끼여야 한다

시인, 종교인, 지식인은 잠수함 속의 토끼여야 한다 서상문(환동해 미래연구원 원장) 시인, 종교인과 지식인은 잠수함 속의 토끼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요즘은 과학 기기가 토끼를 대신하지만 잠수함이 처음 나왔던 제1차세계대전 후 한 동안은 토끼가 해저 함내의 산소가 고갈되는지를 감지하는 역할을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사람 보다 토끼가 훨씬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종교성직자들은 뭇사람들에게 "마음을 비워라", "집착을 끊어라"라고 점잖게 설교할뿐, 고통받는 이들의 그 고통을 잉태시킨 사회적 환경과 조건들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내 자식이 고통속에 억울하게 죽는다면, 또 그 신 마저 찾지 않는다면 종교인들이 말하는 것처럼 쉽게 마음을 비울 수 있을까요? 그 악마 같은 환경과 조..

서상문의 돈에 관한 단상

돈이란 뭔가? 먼저 흔히 접할 수 있는 돈에 관한 속담 및 금언들을 보고 얘기해봅시다. 1. 돈을 너무 가까이 하지 마라. 돈에 눈이 멀어진다. 돈을 너무 멀리 하지 마라. 처 자식이 천대 받는다. -탈무드 2. 여자는 돈 없는 남자보다 남자 없는 돈을 더 좋아한다. -그리스 3. 돈이 말하면 진실이 침묵한다. -로마 4. 돈을 받으면 자유를 잃는다. -독일 5. 가벼운 주머니는 마음을 무겁게 한다. -영국 6. 돈이 없으면 사람도 아니다. -이탈리아 7. 남자는 돈이 생기면 나쁘게 변하고, 여자는 나쁘게 변하면 돈이 생긴다. -중국 8. 지옥으로 굴러 떨어져도 돈만 있으면 살아 나온다. -일본 9. 돈은 귀신에게 맷돌을 갈게 한다. -한국 10. 돈은 최선의 하인이자 최악의 주인이다. -베이컨 11. ..

동기회 밴드 素描

동기회 밴드 素描 멍석 깐 주인은 간데 없고 객들이 다정에 겨워 말이 살아 춤춘다 세상사 참 道라면 없는데 없다더니 주인이 불러낸 時空이 妙有로다 살만큼 살면 아름다운 것도 없고 추한 것도 없도다 높고 낮은 것도 없고 귀하고 천한 것도 없는 법 마음이 익으면 말은 우수마발이니 시시비비란 놈 제낯짝 못 들걸 동천에 뜨는 해가 내 것이더냐 서천에 걸린 달이 네 것이더냐 보는 놈 임자요, 따는 년 장땡이로다 보기 전엔 공기요, 따기 전엔 하늘이라 옳커니! 말과 글이 달라도 하나의 경계로구나 본면목을 보는 이라면 주인이 펴놓은 마음자리 주객이 따로 있으랴! 2014. 2. 20. 16:15 초등학교동기회 밴드에서 친구들이 주고받는 대화 내용을 보고 雲靜

경주 최부자 댁 가훈

경주 최부자 댁 가훈 경주 교동의 최 부자집 아시죠? 사방 수십리 안 사람들을 굶지 않게 한다거나, 주민들에게 절대 고리대사업을 해선 안 된다거나, 흉년이 들 때는 절대 이웃의 땅을 사들이지 말라는 등의 가훈을 정해 실천해온, 정말 귀감이 되는 한국의 대표적인 노블리스 오블리제입니다. 그 가문에서 자식들을 교육할 때 강조한 가훈 중 육연(六然)이라는 게 있습니다. 즉 ‘6가지를 그래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 자처초연(自處超然) 혼자 있을 때는 초연하라. - 대인애연(對人靄然) 사람을 대할 때는 평화로운 마음으로 만나라. - 무사징연(無事澄然) 일이 없을 때는 맑고 고요히 지내라. - 유사감연(有事敢然) 일이 있을 때는 과감하라. - 득의담연(得意淡然) 뜻을 얻었을 때에는 담담하라. - 실의태연(失意泰然..

개정된 기초질서 수립 관련 법 내용 유감

개정된 기초질서 수립 관련 법 내용 유감 2014년 7월 1일부터 실생활에 미치는 중요한 법이 바뀌었습니다. 유념하셔서 봉변을 당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합시다. ○ 음주운전 신호위반 교통사고 사망 시 구속수사와 징역최고 7년형 ● 음주운전자 차에 동승 시 범죄를 도운 방조범으로 처벌 ○ 타인 멱살만 잡아도 가슴, 몸 밀쳐도 벌금 100만원 이상 ● 원인 제공자 벌금 50만원 이상 ○ 뺨 때리고 주먹으로 때리면 벌금 200만원 이상 ● 원인 제공자 벌금 100만원 이상 ○ 뺨 때리고 주먹으로 얼굴 수 차례 강타, 넘어뜨리고 발로 밟고 차면 벌금 300만원 이상 ● 원인 제공자 벌금 200만원 이상 ○ 폭력으로 타인에게 해를 입히면(상해죄) 벌금 200만원 이상 ■ 전치2주 초과 시 주당 벌금100만원씩 가산..

똘레랑스

똘레랑스 "당신이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당신은 그 사람 속에 비친 당신의 일부분을 미워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일부분이 아닌 것이 우리를 신경 쓰이게 하지는 않거든요."-헤르만 헷세, 데미안에서 똘레랑스는 나와 다른 점을 인정하는 삶의 태도다. 그 다름은 반인륜적, 반사회적이 아닌 한 수용하거나, 아니면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인정할 수는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똘레랑스가 자신의 내면에서 마음으로 수긍되고 몸으로 행하지 않는 상태에서 타인에 대한 친절이니, 배려니, 사랑한다느니 하는 말들은 자칫 맆서비스로 오해 받을 수 있다. 특히 마음의 눈으로 사는 이들에게 그건 우리사회에 넘쳐나는 처세술로 보일 수 있는 것이다. 자기보다 조금이라도 잘 난 사람에 대해선 눈 뜨고 못 보는 반지성적 非똘레랑스가 우리사..

"엄마!"

"엄마!"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안 유치원생 아이가 부른다. “엄마!” 엄마는 아이의 손을 잡는다 새우깡에 손이 가듯 무의식적으로 아이에게 엄마는 캥거루의 아기 주머니 아이는 딱히 용무가 있어서가 아니었다. 그냥 불렀다. 엄마 배속에서부터 입에 밴 “엄마!” 평생 못 잊는 얼굴 아니 못 잊을 모습 가시고 나니 더 자주 떠오른다 환갑 다 된 어른이어도 내게는 "엄마"다. 용무 없어도 그냥 부르고 싶다 "엄마!" 울 엄마 손이 잡고 싶다 나도 엄마가 있으면 좋겠다. 2011. 6. 어느 날 아침 출근길 전철역에서 아이가 부르는 "엄마!"소리를 듣고 雲靜

바람

바람 화가는 바람을 그릴 수 있을까요? 지휘자는 바람을 연주할 수 있을까요? 시인은 바람을 노래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바람을 만질 수 있을까요? 화가는 바람을 그리는데 바람에 하늘대는 연꽃을 그렸다. 바람에는 붓길도 닿지 않았다. 지휘자는 바람을 연주하는데 바람에 우는 문풍지 소릴 들었다. 바람에는 지휘봉도 닿지 않았다. 시인은 바람을 시로 쓰는데 바람에 일렁이는 허공을 봤다. 바람에는 눈길도 닿지 않았다. 우리 모두는 바람을 만져보기 위해 두 손을 벌렸다. 바람에는 손길도 닿지 않았다. 모두 바람은 보지 못하고 연꽃과 문풍지와 허공만 봤다. 바람은 우리들 마음 안에 있었습니다. 그윽이 있었습니다. 2014. 6. 28. 05:37 초여름 새벽 창문에 부딪히는 바람 소릴 듣고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