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16

9월 15일 오늘의 역사 : 신라 불교 공인, 인천상륙작전, 프랑스의 한국문화제 반환

9월 15일 오늘의 역사 : 신라 불교 공인, 인천상륙작전, 프랑스의 한국문화제 반환 9월 15일 오늘은 음력으론 8월 중추절 직전이지만 양력으로는 역사상 몇 가지 중요한 일이 있었다. 내가 주목하는 첫째가 527년(신라 법흥왕14년) 9월 15일 오늘, 법흥왕이 이차돈의 순교(이차돈 23세)로 불교를 공인한 사실이다. 불교가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처음 들어온 게 고구려 시대 소수림왕 372년이었다고 하지만 이 보다 조금 더 이른 360년대(지순도림 관련 설)였다. 암튼 불교는 382년에 백제에도 전해졌는데, 신라에는 약 150년 가까이 늦게 전해졌다. 불교가 신라에는 왜 이렇게 늦었는지 그에 대한 배경과 원인은 차후에 자세하게 논할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여기선 불교가 한반도에 들어와서..

‘인천상륙작전’의 최초 예견자―雷英夫인가? 毛澤東인가?

한국전쟁 발발 후 毛澤東은 상상 외로 7월 초에 이미 미군이 인천상륙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예견하고 그것을 북한 김일성에게 전달해 그에 대비하라고 전달했지만 김일성은 그 말을 곧이 듣지 않았다. 그런데 모택동 사후 한참 뒤에 당시 주은래의 군사 참모 중 雷英夫(1921~2005)라는 자가 자신의 회고록을 쓰면서 자기가 맨 처음으로 인천상륙 작전을 예견해서 주은래와 함께 모택동에게 보고한 것으로 기록해놨다. 나는 이것이 자기의 공을 내세우기 위해 역사를 왜곡한 것이라고 판단해서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고증한 논문을 중국어로 2000년에 북경의 유력한 학술지에 실었다. 한국학계와 중국학계 등을 포함한 세계의 한국전쟁 연구자들 사이에 최초로 밝힌 논문이었다. 그 뒤 나의 중국어 논문을 보았던지 뇌영부는 자신의 회..

9월 14일 오늘의 역사 : 다산 정약용이 유배에서 풀려난 날

9월 14일 오늘의 역사 : 다산 정약용이 유배에서 풀려난 날 1818년 9월 14일 오늘, 재주와 지식이 출중해서 시기와 모함을 받아 형제가 처형되고 본인은 유배까지 당하는 등 온갖 고초를 겪었지만 역설적으로 유배가 다대한 연구업적을 내게 된 계기가 돼 사후엔 조선 최대의 지식인으로 평가되고 있는 다산 정약용이 18년 유배에서 풀려났다. 이 외에 1969년 오늘 서울에선 공화당의 3선개헌안과 국민투표법안이 변칙 날치기 통과되던 때 영동과 호남지방에선 이틀에 걸쳐 퍼부은 홍수로 사망 353명, 실종 55명, 이재민 7만여 명이 발생했다. 이재민이 7만 명이나 생겼다니 그때나 지금이나 정치는 늘 민생과 별개로 돌아간다. 오늘부터 시작된 한가위 명절, 보름달처럼 밝고 청아하게 지내시면 좋겠습니다! https..

한국 법조계의 현실 : 판사의 이상한 판결

한국 법조계의 현실 : 판사의 이상한 판결 오늘 세계 역사를 보니 인류에게 영향을 미친 중요한 사건 사고는 없었다. 그래서 다른 걸 하나 올린다. 우리가 자라던 1960~70년대는 길거리에서나 주변에 행동이나 말이 조금 부자연스러운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점차 자취를 감추더니 어느 날부턴가 완전히 볼 수 없게 됐다. 나는 그게 우리 사회가 그만큼 좋아진 결과라고 봤다. 그런데 나중에 언론보도를 보니까 그게 아니라 정부에서 그런 사람들을 강제적으로 시설에 감금했기 때문이었다. 언론에서 간간이 관련 보도를 하고 문제 제기를 해도 너네들은 짓어라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식이었다. 그맨 앞 자리에 서 있는 것이 해당 정부 기관이고 그런 범죄행위를 눈감아 주거나 기소가 ..

9월 13일 오늘의 역사 : 몽테뉴, 임표(린뱌오), 서대숙 사망

9월 13일 오늘의 역사 : 몽테뉴, 임표(린뱌오), 서대숙 사망 9월 13일 오늘은 과거 역사에서 중대한 일들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중에 간단히 세 가지만 소개한다. 1592년 오늘 프랑스 철학자 미셸 드 몽테뉴가 59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수상록』,『여행기』를 남겼는데, 모든 게 덧없고 일시적인 인간사에서 그가 남긴 말을 새겨 들을만 하다. “남들에게 인정받는데 삶의 목적을 둔 사람은 세상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한다.” 1971년 오늘 모택동으로부터 “친밀한 전우”라고 불려 모택동의 후계자로 지목된 중국공산당 부주석 겸 국방부장 임표(린뺘오)가 반모택동 쿠데타를 기도하다 사전에 발각돼 그의 처 엽군과 아들들을 데리고 소련으로 탈출하던 중 그의 가족이 탄 비행기가 외몽골..

대만에서의 강연 내용, 대만 언론 보도!

대만에서의 강연 내용, 대만 언론 보도! 지난 8월 16일 내가 대만 중앙연구원 근대사연구소에서 강연한 내용이 대만 언론매체에 실렸다. 그 내용을 아래에 첨부해놨다. https://www.storm.mg/article/5231790 徐相文專文:解密韓戰─中華民國的秘密參戰活動-風傳媒摘要:中華民國參與韓戰的學術研究,國內外學術界直到最近才開始進行。過去,韓國媒體對駐韓華僑和中共逃亡者組織的「SeoulChinese支隊」(SC支隊)活動有若干報導,但證實中華民國參戰的史實www.storm.mg 2024. 9. 13. 17:42 포항발 서울행 KTX 열차안에서 雲靜

박경석 장군(예)의 전두환과의 관계

박경석 장군(예)의 전두환과의 관계 박경석 장군(예비역 육군 준장)이 밝힌 그와 전두환 전대통령과의 관계를 소개한다. 박경석 장군이 쓴 이 글을 소개하고자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길지 않은 이 글이 두 사람간의 개인적 관계 뿐만 아니라 전두환의 군생활 행적의 일면까지를 알 수 있는 사료적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본고 맨 아래에 박 장군의 글을 첨부해놨다. 박경석과 전두환 두 사람은 1964년 진해 육군대학 정규과정 클래스메이트로 만나 전자가 예편하고 후자가 대통령이 된 뒤까지 세상에 드러나지 않게 거의 20여년 간 지속됐다. 박 장군이 언급한 바에 따르면, 두 사람의 관계는 “12.12군사반란 후, 쿠데타에 성공한 전두환”이 1980년 9월 제11대 대통..

警省의 시간 : 한국 불교문화의 정수 범패 시연 감상

警省의 시간 : 한국 불교문화의 정수 범패 시연 감상 오늘 오후 2시부터 서울 예술의 전당 국립 국악원에서 열린 동주 원명 스님 팔순 기념 경제어산수륙재(京制魚山水陸齋) 시연회에 초대 받아 가서 친구들과 함께 범패를 감상했다. 京制魚山이란 서울 경기 지역 사찰들의 불교의식에 쓰이는 소리를 말하고, 水陸齋는 말 그대로 물과 육지에 홀로 떠도는 孤魂들(귀신들과 아귀들)에게 공양해서 그들을 제대로 인연을 찾아 가도록 천도하는 재다. 세 마당(첫째 마당 도량옹호, 둘째 마당 도량쇄정, 셋째 마당 소청상위)과 영산예경, 향화공양, 회향의식으로 나눠 130여 분 동안 조용히 진행된 공연에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숨 죽이고 관람했다. 말로만 듣던 범패, 哱囉춤을 포함한 승무를 직접 듣고 보게 된 좋은 체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