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여행기 혹은 수필 83

최초의 베트남 여행 :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최초의 베트남 여행 :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식민통치 시절 프랑스인들이 "아시아의 진주"라 일컫던 상하의 나라 베트남! 1960년대 중후반 포항 기차역에서 해병 청룡부대 용사들의 파월 발대식을 봐오던 소싯적 때부터 말로만 듣던 베트남을 찾았다. 난생 처음이다. 2000년 10월 23일이었다. 호치민(Hồ Chí Min)시에 20여년 째 살고 있던 초등학교 친구를 볼겸해서, 또 베트남에 비지니스 일로 나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친구와 같이 갔다. 가을이 익어가는 10월 하순, 4박 5일의 짧은 일정이어서 우리는 수도인 북쪽의 하노이(Hà Nội)는 가지 못하고 경제 수도로 일컬어지는 남부의 호치민시에서만 지냈다. 도착한 첫날은 친구의 비지니스 볼일도 볼 겸해서 호치민 시내 번화가, 백화점, 프랑스인들이 지어..

사막문명권의 실루엣을 만지게 한 몽골여행

사막문명권의 실루엣을 만지게 한 몽골여행 1994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18년 전에 몽골을 일주일간(6. 5~6. 10) 여행한 적이 있다. 동행자는 후배 일명 "윤 트라볼타" 윤승권이었다. 당시 그는 중국 북경에서 또 다른 내 후배인 그의 친구와 함께 둘이서 여행사와 무역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당시 나는 연구에 필요한 자료수집차 중국을 자주 드나들 때였다. 일이 있거나 할 때는 한 달에 두 세 번 갈 때도 있었다. 나는 북경에 갈 때마다 중국의 다른 지방으로 가지 않는 한 대부분 그 후배들 집에서 묵었다. 6월 초 어느 날, 후배집에 갔더니 후배가 팔지 못하고 남은 한국산 브로치, 머리핀, 악세사리 등의 재고가 많다고 푸념을 늘어 놓고 있었다. 그 물건들은 그들이 모두 남대문시장에서 도매로 떼..

최초의 해외여행지 일본(1985. 7~8)

최초의 해외여행지 일본(1985. 7~8) 1985년 7월, 대학 3학년 때 같은 과의 친하게 지내는 두 형과 함께 생애 최초로 해외여행을 떠났다. 당시는 해외여행이 자유화되지 않아서 아무나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시절이아니었다. 행선지는 당시 "가깝고도 먼 나라, 멀고도 가까운 나라"로 일컬어지던 일본이었다. 여행기간은 원래 한 달 계획으로 떠났지만 나는 중도에 조금 앞당겨서 귀국했다. 출발은 부산에서 카페리호로 떠났다. 귀국은 오사카에서 비행기로 했다. 우리가 거쳐 간 곳은 시모노세키, 히로시마, 히메지, 고베, 오사카, 나라, 교토, 나고야 등지였고, 나머지 두 형은 계속해서 도쿄까지 가서 내가 소개해준 내 친구를 만나고 돌아왔다. 이 때의 일본여행은 나에게 일본을 이해하는 데 많은 공부가 된 기회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