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여행기 혹은 수필

최초의 해외여행지 일본(1985. 7~8)

雲靜, 仰天 2012. 6. 7. 21:27

최초의 해외여행지 일본(1985. 7~8)

 

1985년 7월,  대학 3학년 때 같은 과의 친하게 지내는 두 형과 함께 생애 최초로 해외여행을 떠났다. 당시는 해외여행이 자유화되지 않아서 아무나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시절이아니었다. 행선지는 당시 "가깝고도 먼 나라, 멀고도 가까운 나라"로 일컬어지던 일본이었다. 여행기간은 원래 한 달 계획으로 떠났지만 나는 중도에 조금 앞당겨서 귀국했다. 출발은 부산에서 카페리호로 떠났다. 귀국은 오사카에서 비행기로 했다. 우리가 거쳐 간 곳은 시모노세키, 히로시마, 히메지, 고베, 오사카, 나라, 교토, 나고야 등지였고, 나머지 두 형은 계속해서 도쿄까지 가서 내가 소개해준 내 친구를 만나고 돌아왔다.

 

이 때의 일본여행은 나에게 일본을 이해하는 데 많은 공부가 된 기회였고, 여행 중 실제로 한일간의 격차에 많은 쇼크를 받았다. 정말 많은 것들을 보았고,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된 여행이었다. 이에 관한 여행담은 너무나 할 얘기가 많아서 나중에 천천히 시간을 갖고 자세히 소개할 생각이다. 여기선 프롤로그에도 미치지 못하는, 여행사실만 언급하는 것으로 그치기로 한다.

 

 

부산에서 카페리호로 한달 간의 일본 여행의 장도에 오른 모습, 여행에 나섰다면 즐겁거나 기쁜 표정이어야 하는데 얼굴이 조금 굳어 있다. 원래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지고 태어 났지만 당시에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생애 처음으로 나가보는 외국여행이라 어째 좀 비장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귀국 시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 귀국하기 위해 비행기 탑승 전 모습. 석고처럼 굳은 표정은 일본여행을 중도에 기간을 단축하고 귀국하기 위해서 오사카 공항에 도착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대학시절 나는 쾌활하고 대단히 활동적으로 지냈지만 때론 심각한 표정을 지었을 때도 있었다. 물론 일이 있을 때였다. 일본여행 때도 일행과 함께 재미 있게 여행했지만 여행 중 숙소 문제로 선배들과 결정적으로 의견이 갈라져서 귀국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생각해도 결코 부끄럽지 않고 떳떳하게 대응했다. 암튼 위 사진 뒤편의 웬 숙녀의 코믹한 개입이 분발심으로 가득한 나의 긴장감을 조금이나마 풀어주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