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의 공유/공지 및 정보 마당 170

20세기 중국의 두 지배자 鄧小平과 鄧麗君

20세기 중국의 두 지배자 鄧小平과 鄧麗君 지난 세기 한때, 중국에는 鄧이라는 성을 가진 두 사람이 천하를 지배했었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중국"이라는 건 정확한 개념은 아니지만 서술의 편의상 대만해협 양안, 즉 중국대륙과 대만을 통털어 일컫는다. 두 사람의 鄧씨는 鄧小平과 鄧麗君이다. 지금은 둘 다 고인이 된지 오래다. 등소평은 다들 알듯이 중국 공산혁명 1.5세대로서 사천 객가족 출신의 뛰어난 군사전략가이자 정치인이지만, 등려군은 대만 출신의 인기 여가수다. 중국인들 사이, 특히 대만인들 사이엔 이 두 사람이 중국대륙을 지배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낮에는 鄧小平이 지배했었고, 밤에는 鄧麗君이 지배했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영향력과 위상을 보면 이 평가는 그다지 과장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개혁..

장개석이 "중국인 100만 군대가 못하는 것을 조선인 청년 한 사람이 해낸 장거"라고 했다고?

장개석이 “중국인 100만 군대가 못하는 것을 조선인 청년 한 사람이 해낸 장거”라고 했다고? 최근, 본인이 학술기획위원으로 있는 김구재단 김구포럼의 요청으로 국내 한국독립운동사 관련 자료 소장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임정 및 독립운동 관련 자료들 중에 중국에서 들여온 자료들을 일제히 점검해본 바 있다. 그런데 놀라운 건 당시, 특히 1930~40년대 중국에서 생산된 각종 한국독립운동 자료들이 국내에도 벌써 1970년대에 들어와 소장돼 있었는데, 전문 연구자들 중엔 이 자료들을 참고한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 이 자료들의 소장처를 밝히지 않아 자료 가치를 크게 떨어트렸을 뿐만 아니라 수십년 간 자료실 한 구석에 처박아 놓은 채 먼지가 가득 쌓이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정식으로 관련 자료들을 다시 ..

'내로남불'의 '혁명' 용어

'내로남불'의 '혁명' 용어 자기가 하면 '혁명', 남이 하면 '쿠데타'나 '불법 시위'? 남들이 혁명이라고 부르니 나도 뭔지 모르지만 덩달아 혁명이라고 부르고 본다? 사과를 배라고 하고, 배를 사과라고 불러도 된다는 논리다. 마치 일본군을 위안하려고도 하지 않았고, 위안한 적도 없는데도 일본인들이 군 위안부라고 부른다고 우리도 위안부라고 부르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일본인들의 논리를 그대로 인정하는 역사왜곡을 지속하는 한 일본인들을 비난할 게 못된다. 사과를 배라고 부르듯이 친일파를 애국자라고 불러도 될까? 한국현대사는 자의반타의반, 혹은 의도적으로, 혹은 의식이 닿지 않아서 미필적 고의로 역사왜곡을 저질러온 역사, 언어를 바로 세우지 못한 역사, 주객이 전도된 역사가 하나의 역사를 이룬다. 역사학은 ..

심심풀이로 보는 한자의 역사 ④ : 순수 우리말 같은 한자어

심심풀이로 보는 한자의 역사 ④ : 순수 우리말 같은 한자어 우리말에 한자는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할까? 국립국어원에서 발간한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된 전체 한글단어 중 대략 60%에 해당되는 51만개가 한자어다. 이 가운데 얼핏 보면 순수 우리말이라고 착각이 되는 한자도 더러 있다. 또 한자어이지만 한자를 쓰면 오히려 어색한 한자어도 있다. 예컨대 괘씸(過甚)하다, 귤(橘), 동생(同生) 따위가 그런 것들이다. 아래 사진 속 신문 표제어 중의 ‘돌연’ 같은 단어도 마찬가지다. 돌연 외에도 도대체, 심지어, 어차피 등등 우리말에는 이런 부사어들이 적지 않다. 지난 5월초 대만행 비행기 안에서 딱히 할 일도 없다 싶어 심심풀이로 적어본 것을 아래에 옮긴다. 생각나는 대로 적은 것이니 이 중엔 단박에 한자어라..

홍익대학교의 숨은 이야기

홍익대학교의 숨은 이야기 홍익대학교는 우리나라에서 미술교육기관으로는 최고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미술대학으로 유명하지만 홍익대학교는 처음부터 미술대학으로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 대종교가 세운 민족대학으로서 단군의 이념을 전파하고 실천하는 홍익인간정신을 교육하는 대학으로 출발했다. 이 대학 역시 광복 후 여타 대학과 마찬기지로 반민족 세력이 민족세력을 밀어내고 점탈한 통탄스런 역사를 걸어왔다. 홍익대학의 역사는 단수히 일개 대학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의 현대사의 축약판임을 알게 해준다. 그 역사를 펌글로 소개한다. 대종교가 세운 민족대학 홍익학원 1915년 조선총독부의 '종교통제안'으로 인한 탄압을 피해 1917년 중국 지린성(吉林省)으로 총본사를 이전했던 대종교 인사들은 광복 후인 1946년, 서울로 돌아..

환동해미래연구원 주최 구룡포사 韓日國際 학술워크샾 행사 안내

환동해미래연구원 주최 구룡포사 韓日 國際 학술워크샾 행사 안내 1. 일시 : 2018. 8. 20, 14:00~17:50 2. 장소 : 구룡포 복지회관 3. 주최 : 환동해미래연구원 포항문화도서관, 日本共愛學園前橋國際大學 공동 4. 후원 : 구룡포수협, 구룡포농협, 구룡포 썬모텔 5. 주제 : 巨視와 微視로 보는 구룡포 이해「巨視と微視でみる九龍浦の理解」 6. 사회 : 서인만(환동해미래연구원 포항문화도서관 관장) 7. 식순 ①등록 및 개회선언/사회자 14:00~14:20 ②국민의례/사회자 14:20~14:25 ③내빈소개/사회자 14:25~14:30 ④개회사/환동해미래연구원장 14:30~14:35 ⑤환영사/구룡포수협장 14:36~14:39 ⑥축사/구룡포농협장 14:40~14:43 ⑦격려사/경북신문사장 14:..

심심풀이로 보는 한자의 역사 ③ : 한중 양국의 한자어語意 변천 비교

심심풀이로 보는 한자의 역사 ③ : 한중 양국의 한자어語意 변천 비교 한국어와 일본어는 순수 자국말에 어원을 두고 있는 단어들도 있지만, 한자에 어원을 두고 있는 어휘도 대단히 많다. 마치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의 구미 언어들이 라틴어, 한 단계 더 올라가면 산스크리트어와 팔리어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과 같다. 중국은 당연하고, 한국과 일본에서 새로운 어휘는 주로 한자어를 가지고 만들어진다. 옛날부터 중국인들이 한국인과 일본인들을 두고 자신들과 문자와 종족의 뿌리가 같다는 뜻으로 흔히 “同文同種”이라고 불렀던 이유다. 실제로 한국, 중국, 일본에서 사용되고 있는 한자는 한일 두 나라에서 독자적으로 만든 고유한 한자를 제외하고는 많은 부분이 뜻이 같거나 유사하다. 한국과 일본에서 공히 ‘國字’라고 불..

심심풀이로 보는 한자의 역사 ② : 한자는 언제, 어디서 한국에 전래됐을까?

심심풀이로 보는 한자의 역사 ② : 한자는 언제, 어디서 한국에 전래됐을까? 지난 번 졸고에서는 중국의 한자가 외국어의 영향을 받은 사실을 정리해봤다. 그러면 한자는 한국어의 영향은 받았을까? 자연스레 떠오르는 의문이다. 전무하다고는 할 수 없고, 영향을 받기는 받았다. 중국 한자가 우리에게 미친 영향에 비하면 개미 눈곱 정도다. 한국어가 중국한자어 발전에 영향을 미친 게 있다면 그것은 한국인들이 만든 한자어가 중국으로 역수출된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한자가 이 땅에 들어와서 한참이 지난 먼 훗날의 일이었고, 그것도 몇 자 되지 않는 극소수였다. 이를 소개하기 전에 먼저 한국에는 언제 한자가 들어왔는지를 밝히는 것이 우선이겠다. 한자의 한국 땅 전래에 대해 학술적으로 치밀하게 고증한 것은 없어 보이지만,..

심심풀이로 보는 한자의 역사 ① : 한자는 어떻게 형성됐는가?

심심풀이로 보는 한자의 역사 ① : 한자는 어떻게 형성됐는가? 앞으로 여러 번의 연재형식이 될 이 ‘잡문’에서 한자 역사의 정리는 언어이론 측면에서는 共時言語學(synchronic linguistics)과 通時言語學(diachronic linguistics)의 종합에 토대를 두고 있다. 共時言語學과 通時言語學은 구조언어학을 세계 최초로 형성시킨 ‘프랑스 스위스 학파’의 비조인 페르디낭드 드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 1857~1913)가 개념화한 이론이다. 다시 말해 한자의 의미 변화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고찰할 뿐만 아니라 그것이 중국 이외 한국(부분적으로 일본)으로 들어온 이후의 어의(semantics)변천(어의론)까지 살피겠다는 것이다. 표현을 달리 하면, 한자는 동아시아 주요..

중미 무역전쟁에 대한 중국 내 한 목소리

중미 무역전쟁에 대한 중국 내 한 목소리 최근 국제정세의 변화에서 가장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중국-미국간의 무역전쟁이다. 이 싸움이 어떻게 결말 되는가에 따라 세계경제가 요동을 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중국시장에 경제적 사활 혹은 운명을 맡기고 있는 우리에겐 불똥이 아니라 직격탄이 될 수도 있다. 중미무역전쟁에 대해 중국 내 목소리를 전한다. 글쓴이는 중국 둥뻬이 길림(吉林)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받고 1997년부터 동 대학 경제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리샤오(李曉, 1963년)라는 학자다. 언론계의 어떤 선배님께서 보내주신 상당히 긴 글인데, 직접 내가 아는 길림대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저자를 확인하니 지금 글쓴이는 경제학부 학장으로 있고, 중국경제학계에서도 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