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삶의 순간들 68

중국방문 : 중국 국방부장 예방

중국방문 : 중국 국방부장과 정치협상위원회 부주석 예방 2001년 조성태 전 국방부 장관을 수행하여 중국 국방부 청사에서 중국 국방부장 지호전과의 대담회와 만찬에 참석했다. 중국 국방부장 迟浩田(1929. 7)은 산동성 招远출신으로서 1945년 7월에 입대해서 그 이듬해 1946년 10월 중국공산당 입당, 중국인민해방군 군사학원 合成系를 졸업했으며, 현재는 상장(한국군의 대장에 해당)이지만, 제15계 중앙정치국위원과 중화인민공화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지낸 인물이다.

친구에게 전한 근황 : 선배와의 대화

친구에게 전한 근황 : 선배와의 대화 오늘 아침에 부산 사는 한 친구가 내게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물어 왔다. 그래서 아래 글을 보냈다. "아래 글은 어젯밤 평소 내가 존경하는 선배 한 분 하고 카톡으로 주고받은 대화다. 내가 요즘 어떻게 살고 있는지 엿보일 거다. 일흔이 넘은 이 선배 분은 연합신문에 언론인으로서 오랫동안 종사했고, 그 뒤 이회창 대선시엔 이 후보의 정치특보를 지내면서 잠시 정치에 입문했다가 물러나서 몇 년 전부터는 한학에 깊이 심취해서 성균관대학 부설 한림원에 입학까지 해서 집중적으로 한학을 공부하신지가 한 6~7년은 된 거 같다. 내가 그를 언론계의 선배로서 뿐만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서도 존경의 염을 품고 잇는 까닭은 인품이 아주 고매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어제, 먼저 그 선배 분..

여름날 밤 구룡포에서의 번개

여름날 밤 구룡포에서의 번개 올해는 코로나에, 장마에 여름을 밋밋하게 보내는가 싶더니 각재 일이 벌어졌다. 8월 19일, 수요일 평일임에도 용케 오랜 知己들이 구룡포로 몰려들었으니 말이다. 구룡포의 선배들과 친구가 멀대를 반갑게 맞아주고, 번개를 치니 연락 받은 포항 사는 아우들 4명이 바로 한 걸음에 달려왔다. 언제 봐도 헌걸찬 윤 트라볼타 승궈이(승권), 어디서든 신중과 젠틀 모드의 前途洋洋 목민관 황영워이(영원), 귀신도 못 속이는 샤프한 명세무사 배성처리(성철), 천부적인 불멸의 재담가 박화느이(환흥)! 30년도 더 된 인연들이지만 우린 언제, 어디서든 늘 만나면 반갑지 아니 하고, 유쾌하지 아니한 때가 없었으니 이번에는 생각지도 않게 구룡포 항구에서 보게 되다니 또 한 번 반갑고 반가웠심데이~ ..

삶의 한 순간 : 소싯적 친구와 주고받은 대화

삶의 한 순간 : 소싯적 친구와 주고받은 대화 마산에 갔다가 부산에 거주하는 소싯적 친구와 카톡으로 문자를 주고받았다. 이 친구는 성실하고 현명하게 경찰직을 37년간이나 봉직하고 정년퇴임을 한 뒤 지금은 중학교에서 지킴이 역할을 해오고 있다. 내가 그에게 먼저 나의 그림 사진을 보냈더니 그에 대한 작품평으로 아래와 같이 간단한 글을 적어 보냈다. “그림 잘 봤다. 타고난 소질은 변하지 않는 법이지. 전에도 내가 피력했지만 그림이 최우선 기술이다. 글은 그 다음이지. 한문도 원조가 그림 아닌가! 내가 그림을 알겠나만은 세파에 찌든 너의 심정(봉우리)을 운무로 다독이고자 하는 것 같네. 구름이 본시 희거나 회색인데 붉은 색을 덧칠한 것을 보면 응어리를 조속히 해소코자 하는 뜻이 보인다. 작품 계속 보내라. ..

故 이종판 박사 추모사

故 이종판 박사 추모사 이종판 형님, 일어나시길 간절히 바랐는데, 끝내 다시는 오지 못할 먼 길을 가셨군요. 그렇게 갑자기 빨리 우리 곁을 떠나 가셔서 너무 안타까워 허망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기까지 합니다. 종판 형님, 형님과 저는 인연을 맺게 된 15년 가까운 세월 동안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지요. 국방부 연구소에 같이 근무하면서 같은 연구실을 쓰면서, 또 형님이 중간에 그만두시고 영남대에서 교편을 잡은 5년 동안, 또 그 이후 퇴임하시고 난 후에도 자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곤 했지요. 그때 국방부 연구소에 어떤 이의 전횡에 대해 아무도 바른 소리 직언을 못하던 그런 상황에서 형님은 진언하시고 사표를 던지신 것을 곁에서 지켜봤죠. 올곧은 그 기백과 용기에서 저는 옳지 못한 것을 보고도 눈을 감..

한국 주먹사 소개 : 프롤로그

한국 주먹사 소개 : 프롤로그 우리세대가 어렸을 때는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말을 자주 들으며 자랐다. 혈기 왕성하던 10~20대 시절, 한국의 내로라하는 주먹들이 멋져 보이던 시절도 있었다. 1970년대 중반 들어 급부상한 양아치류의 조양은이나 김태촌이 아니라 김두한이나 협객풍의 시라소니(본명 이성순) 같은 인물들 말이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시절, 나는 일제에 대한 민족주의적인 관점에서 김두한과 시라소니를 좋게 봤는데, 그건 비단 나 혼자만 그랬던 건 아닐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자연히 일찍부터 한국의 주먹사에 관심을 가지고 섭렵하게 됐다. 한국사회에 조직폭력패가 생겨난 것은 구한말 조선에 진출한 일본과 중국 상인들이 상권장악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던 시대에 기원을 둘 수 있겠다..

좀 더 보듬고 더 많이 사랑하며 살다 가자!

좀 더 보듬고 더 많이 사랑하며 살다 가자! 다시 부산으로 들어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근 달포만이다. 허기진 배를 기내식으로 달랜다. 지난 며칠간 계속 무리했던 몸을 낭창낭창 허물 거리게 하려고 설 잠이라도 청할 요량으로 승무원에게 양주를 부탁해 두 잔을 연거푸 비웠다. 그랬더니 오라는 잠은 오지 않고 흐느적거려야 할 정신이 되려 더 말똥말똥해진다. 기내 뒷자리의 빈 좌석에 드러누웠지만 한 달 만에 술이 들어가니 잠이 아니라 오히려 난 데 없이 눌려 있던 思念들이 맹속으로 엄습해온다. 흡사 흡혈귀들이 먹을 것을 보고 달려드는 것처럼. 창밖으로 보이는 코발트 빛 벽공에 주변 정겨운 사람들의 얼굴이 그믐날 밤의 별똥처럼 펼쳐진다. 새삼스럽게도 평소 늘 해오던 생각이 다시 고개를 빳빳이 든다. 누구든 시간을 ..

빗자루와 민족문제연구소

빗자루와 민족문제연구소 빗자루로 방을 쓸거나 바닥을 쓸어본 경험은 누구나에게 있을 것이다. 평생을 살아도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을 수 있는 박근혜, 이재용 등 아주 극소수를 빼고는! 바닥을 쓸다 보면 여러 번 쓸어도 바닥이 깨끗하지 않을 때가 있다. 빗자루에 덕지덕지 엉겨 붙어 있는 머리카락, 먼지, 티끌, 잡동사니 따위를 깨끗이 털어 내고 쓸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그대로 쓸면 그렇게 된다. 더러운 빗자루로 쓸려니 바닥이 깨끗해질리 만무하다. 이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자명한 경험적 이치다. 누구나가 다 알고 있는데 왜 이 말을 하냐고? 법전에 사람을 죽여선 안 되고, 도둑질을 해선 안 되고, 거짓말을 해선 안 된다고 되어 있지만, 왜 세상에는 살인자가 생기고, 도둑놈이 생기고, 사기꾼이 생겨나는가? ..

최서면 선생의 구술

최서면 선생의 구술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해서 다음 주 학술세미나에서 발표할 졸문 1편을 매듭 지어 넘겨주고 나니 시간이 빠듯했다. 급히 점심 때 12시~2시 30분까지 진행되기로 예정된 최서면 선생 오찬 초청 강연장으로 달려갔다. 장소는 덕수궁 옆 한식집 달개비.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님이 만드신 자리다. 참석자는 윤동한 회장과 함께 최서면 선생님, 서울대 명예 교수 이태진 선생님을 포함해 김형오 전 국회의장(현재 김구재단 이사장), 백범 김구 전문가인 창원대 도진순 교수, 세종대 호사카 유지 교수, 김구포럼 간사 오정섭 박사, 도리우미 유타카 박사, 김구포럼 학술기획위원 서상문 본인 등등 총 11명이었다. 최서면 선생은 1928년생으로, 해방 후 1947년 연희전문 재학중에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찬성한..

전도봉 전 해병대 사령관의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직 사퇴 선언문

여기 해병대를 편제상 해군으로부터 독립시키려는 충정으로 정치에 몸 담으려다 중도에 뜻을 접은 노병이 있다. 힘이 돼주지 못해 송구스런 마음이다. 각국에서 해병대의 독립은 해병대의 오랜 숙원이고,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국에선 군사적 효율성 보다는 군대 내 힘의 역학관계라는 정치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게 현실이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정말 힘을 길러야 할 것이다. 그의 애끊는 심정을 들어보자.--편집자 주 전도봉 전 해병대 사령관의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직 사퇴 선언문 살 만큼 살았는데, 무슨 야욕이나 욕심이 있겠습니까? 잘못 되어진 나라를 바로 세우고, 모군 해병대를 최강의군대로 세워주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이제 죽어도 무슨 일인들 못 할까 하고, 늘푸른한국당 창당에 뛰어들었지만,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