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다 한 때라네

雲靜, 仰天 2017. 1. 13. 21:59

다 한 때라네

 

 
걱세게 대지를 딛고 서서
푸른 하늘을 올려다 본다
심산유곡 청산에 누운 몸
마음은 구름 위를 노닌다.
 
비우면 평생 극락이요
비우지 못하면 나락이네
백년을 하루 같이 살고
하루를 백년 같이 살다 가세.
 
허공에 부숴질 희노애락애오욕
찰나에도 태산처럼 쌓이고
영겁에도 티끌되기 어렵나니
나볏이 두고 가세.
 
매미 허물 벗어던지듯
허무 위에 선 애증 다 내려두고
물 흐르듯 흘러가세
바람처럼 지나가세.
 
2017. 1. 12. 09:15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당대 최고의 시조 시인 이상범 선생님께서 손수 그리고 쓰셔서 멀대에게 선사해주신 소품. 가시연을 淸賞하면서 "每事 如意 如意"되길 기원하셨다. 寒士에 마음을 써주셔서 고마울 따름이다. 선생님과의 인연도 벌써 30년이 넘었다. 늘 健安하시길 기원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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