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가을 客談

雲靜, 仰天 2017. 2. 4. 11:17

가을 客談

 

 

칸트와 헤겔은 어렵다
말로써 말을 짓는다
내가 볼 게 아니다
마르크스와 레닌은 쉽다
공자와 맹자는 더 쉽다

말로써 말을 죽인다
아주 아주 쉽다
반년이면 절로 깨쳐진다.

노을 지고 낙엽 지는 뜻을 알기란
칸트와 헤겔 이상이다
깨치는데 반평생 걸렸다
노을이 되고 낙엽이 되기란
관념과 말을 넘은 경계


노을은 노을이다
낙엽은 낙엽이다

내가 노을이고 노을이 나다

낙엽이 나고 내가 낙엽이다

나는 나다.

 

2016. 11. 15. 09:27

雲靜

 

 

해거름이 깔리기 시작한 L.A Long beach에서(2020.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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