從弟失明
昨從弟勞中失明
骨折就再被膠接
失眼再也不能蘇
以一眼活過半生
吾雖病盡力執筆
刊書遲懲罰處分
吾自說我書不佳
讓辭被獪審評低
述眞率倒受屈辱
無比痛憤心至極
因不通孤心重多
大事積似如太山
精力費於些煩重
但想到從弟失明
此操碎心倒奢靡
雖不良而兩眼全
何時能看美天下
사촌 동생의 失明
어제 사촌 동생이 일과 중에 한 쪽 눈을 잃었다
뼈는 부러지면 다시 붙게 되지만
잃은 눈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남은 반평생을 한쪽 눈으로 살아야 한다
나는 몸이 성치 않았음에도 저서집필에 열성을 다했지만
발간이 늦었다고 징계를 받았다
내 저서의 수준은 욕먹지 않을 정도라고 겸양을 말했더니
노회한 평심원들이 그말은 받아서 책을 낮게 평가해버린다
진솔함이 되려 흠이 돼 교활한 자들에게 굴욕당하니 분하다
근래 말이 통하지 않는 자가 많아져 외로움만 쌓여간다
해야 할 큰일들은 태산 같이 쌓이는데
번삽한 일로 시간과 에너지가 허비되니 번민이 가중되는구나
그래도 사촌동생의 한 쪽 눈 실명을 생각하니
이 정도의 마음고생쯤이야 사치스럽다는 생각이다
좋은 눈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두 눈이 온전하지 않는가?
언제든지 이 아름다운 천하를 볼 수 있지 않는가?
2016. 11. 22. 08:22
중국 상해 雲悅飯店에서
雲靜 草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