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한시 從弟失明

雲靜, 仰天 2017. 2. 4. 11:32

從弟失明

 

昨從弟勞中失明

骨折就再被膠接

失眼再也不能蘇

以一眼活過半生

 

吾雖病盡力執筆

刊書遲懲罰處分

吾自說我書不佳

讓辭被獪審評低

 

述眞率倒受屈辱

無比痛憤心至極

因不通孤心重多

大事積似如太山

精力費於些煩重

 

但想到從弟失明

此操碎心倒奢靡

雖不良而兩眼全

何時能看美天下

 

사촌 동생의 失明

 

어제 사촌 동생이 일과 중에 한 쪽 눈을 잃었다

뼈는 부러지면 다시 붙게 되지만

잃은 눈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남은 반평생을 한쪽 눈으로 살아야 한다

 

나는 몸이 성치 않았음에도 저서집필에 열성을 다했지만

발간이 늦었다고 징계를 받았다

내 저서의 수준은 욕먹지 않을 정도라고 겸양을 말했더니

노회한 평심원들이 그말은 받아서 책을 낮게 평가해버린다

 

진솔함이 되려 흠이 돼 교활한 자들에게 굴욕당하니 분하다

근래 말이 통하지 않는 자가 많아져 외로움만 쌓여간다

해야 할 큰일들은 태산 같이 쌓이는데

번삽한 일로 시간과 에너지가 허비되니 번민이 가중되는구나

 

그래도 사촌동생의 한 쪽 눈 실명을 생각하니

이 정도의 마음고생쯤이야 사치스럽다는 생각이다

좋은 눈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두 눈이 온전하지 않는가?

언제든지 이 아름다운 천하를 볼 수 있지 않는가?

 

2016. 11. 22. 08:22

중국 상해 雲悅飯店에서

雲靜 草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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