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
신은 만들어졌다
아득히 먼 오래 전 이곳 캄보디아에도
지식과 정보를 독점한 자가 고안했었지
가루다 치솟고 아수라 널브러진 砂岩의 향연은
백성의 무지와 왕의 탐욕이 빚은 환영일 뿐
신전은 쥐 죽은 듯 비어 있고
불볕에 말라버린 신의 존재감이
인간들에게 垓子를 넘게 할 때
200만 원혼의 中陰神들은 구천을 떠돈다
신들도 학살된 킬·링·필·드
신의 도시라는 앙코르와트에는
신은 없고 신을 만든 자만 누워 있다
신의 나라 캄보디아에는
또 다시 신이 창조되고 있다
신들이 서로가 서로를 할퀴어대고 있다.
2017. 1. 24
앙코르와트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