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은 모두 나쁜 것일까?
정말 배신은 하면 안 되는 것일까? 모든 배신은 다 나쁜 것인가? 가령 어떤 조폭 조직원이 마음을 고쳐 먹고선 이미 죄없는 사람을 살해했거나, 아니면 강력범죄를 저지르려는 조폭 두목을 경찰에 신고하는 행위는 배신이 아닌가? 이 배신은 나쁜 것인가? 좋은 배신인가? 지옥 같은 북한에서 탈출한 귀순자에 대해서 하나의 행위임에도 어떤 당은 배신자라고 하고, 다른 어떤 당은 자유를 찾아온 의거행위라고 칭송한다.
한국의 정치 발전을 가로막는 것 중에 몇 가지 유령 같지만 모두를 깊은 수렁으로 빠뜨리는 너무나 강력한 프레임이 있다. 바로 배신자 프레임이다. 여기에 걸리면 역발산 기개세의 항우도 못 살아난다. 지혜의 화신 솔로몬왕도 이 사악한 그물망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간사하고 술수로는 인류사 역대 최고 수준의 장량과 한명회도 못 당할 것이다.
정당한 배신에 대해서 배신자로 집단적 몰매를 가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허용해선 안 되는 파쇼적 징후다. 과연 배신으로 얻을 수 있는 더 높은 상위의 가치와 이익은 없는가? 정말 무엇이 배신인지, 그것이 왜 나쁜지 좀 생각을 해보고 이야기하면 안 될까? 나라도 생각 좀 제대로 하고 살아야겠다. 다수가 생각만 제대로 하고 살아도 불필요한 싸움의 반 정도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2025. 4. 22. 페이스북 게재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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