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눈
모든 인간에게는 눈은 두 개밖에 없다. 두 눈을 다 사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하나밖에 쓸 수 없는 사람도 있고, 모두 볼 수 없는 사람도 있지만 타고날 때는 두 개를 타고난다. 또 고대의 설화나 신화 등에는 눈이 하나밖에 없는 사람도 있지만 세 개의 눈을 가진 존재는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인간에겐 눈이 세 개가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은 있다. 바로 힌두교를 믿고 있는 인도인들이다. 그들이 따르는 힌두교 교리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실재의 두 눈 외에 제3의 눈이 있다고 한다. 무형의 이 눈은 차크라(ajna chakra)라고 불린다고 한다.
육체적인 두 눈은 외부 세계를 보기 위한 것이며, 제3의 눈은 신(God)을 향해 내면을 들여다보는 눈이라고 믿는다고 한다. 이는 신을 항상 마음 중심에 두도록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힌두교를 믿진 않지만 우리에게도 제3의 눈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 유신론자든 무신론자든 종교의 경계를 넘어서, 자신의 내면에 별처럼 빛나는 양심을 볼 수 있는 눈 말이다.
제3의 눈으로 먼저 자신을 돌아볼 일이다. 이 좋은 계절, 실재의 두 눈이 바깥 세상, 바깥 사바세계의 번삽한 잡사를 보느라 바쁘다면 제3의 보이지 않는 내면의 눈은 최소한 자신 속을 솔직하게 들여다보아야 된다. 바깥을 보는 눈보다는 제3의 눈에게 맡기는 게 우선적이 되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형태의 욕구에 초연할 수 없어서 그것이 안 된다면 최소한 바깥을 보는 눈과 속을 보는 눈이 어느 지점에서 합일점을 찾고 난 후에 세상을 이야기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 합일점은 침묵이다.
2025. 4. 22. 페이스북 게재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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