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지구환경 생태계 문제

1만 m 해저 바닥에까지 쌓여 있는 쓰레기들!

雲靜, 仰天 2021. 6. 3. 08:31

1만 m 해저 바닥에까지 쌓여 있는 쓰레기들!

 

인간의 탐욕과 무지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 최근 필리핀인 젊은 해양학자와 미국의 예비역 해군 장교가 필리핀 해구(Philippine Trench)의 엠덴 해저를 인류 사상 최초로 탐험한 결과 이미 이 심연의 바닷속에도 인간이 버린 쓰레기들로 차 있음이 확인됐다. 이곳은 수심 1만m 540m의 깊은 해연으로서 지구에서 세번째로 깊은 해구임에도 오염돼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엠덴 해연은 필리핀해구에 위치해 있다.

 
인류 최초로 지구에서 가장 깊은 해연 탐사에 도전한 이는 필리핀국립대 해양과학연구소의 젊은 미생물해양학자 데오 플로렌스 온다(Deo Florence Onda. 33세) 박사와 해저탐험가이자 퇴역한 미 해군장교 빅터 베스코보(Victor Vescovo, 55세)다. 두 사람은 심해잠수정 ‘리미팅 팩터’를 타고 장장 12시간이나 내려가서 엠덴해연에 도달했다.
 

데오 플로렌스 온다 박사
해저탐험가 빅터 베스코보가 리미팅 팩터호 선실 안에서 무선을 교신하고 있다.


이 해양 탐사자들이 도착한 엠덴 해구의 바닷속 해저에는 놀랍게도 비닐봉지, 각종 제품 포장지, 플라스틱 등등을 포함한 각종 쓰레기들이 쌓여 있었다. 사람들이 입다 버린 셔츠와 바지, 곰인형 따위도 있었다. 벌써 인간이 들어갈 수 없는 수심 1만m가 넘는 엠덴 해연 바닥에까지 인간의 과소비와 무지의 찌꺼기들로 오염돼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민간 해저기술업체 캘러던 오셔닉(Caladan Oceanic)이 최근 유튜브 채널로 플로렌스 온다와 빅터 베스코보의 필리핀 해구 엠덴해연 탐사장면을 공개한 영상 속에 쓰레기들이 눈에 띈다.
칠흑 같이 어두운 깊은 해저에도 쓰레기들이 가라앉아 있다. 붉은 원안의 희미한 물체가 쓰레기들이다.


더우기 이 수많은 쓰레기들은 분해도 되지 않은 채 가라앉아 있거나 떠다니고 있다. 육지에서 산소와 접해 있는 상태에서도 분해가 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게 플라스틱 폐기물이다. 하물며 깊은 심해에서는 플라스틱과 같은 물질은 더욱 쉽사리 분해되지 않는다. 이유는 햇빛과 산소가 적기 때문이라는 건 상식이다. 보통 바다 수심 10m 이내에서 태양에너지의 80%를 흡수하므로 대부분의 제1차 생산이 표층(투광대 : 즉 Photic zone)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그 이하, 그것도 수천 미터에서 만 미터에 이르는 심해에서는 생물학적인 생산성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https://sea.mashable.com/science/15895/filipino-scientist-explores-third-deepest-part-of-the-ocean-and-finds-plastic-bags
 
헤럴드경제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쓰레기들 중 플라스틱은 해양 쓰레기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북태평양 하와이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사이에는 플라스틱 8만7000톤 이상이 모여있는 ‘거대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이 위치해 있을 정도로 해양 오염 문제는 심각하다.
 
이 오염물은 바다 습지를 형성시키는 이른바 '맹그로브'(Mangrove) 숲의 생성을 저해하는 유해 물질이다. 맹그로브가 사라지면 해역에는 적절한 강우 유출속도, 오염물질 제거, 토양유지능력 등이 상실하게 되고,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는 산호초(coral reefs)와 잘피밭(eelgrass beds, 거머리말屬의 바닷말) 류의 해저 및 해안시스템을 소멸되게 만든다.  
 

Great Pacific Garbage Patch

 

자기 안방에서나 집 안에서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산과 바다가 자기 집이 아니라고 쓰레기를 마음대로 버리는 것은 한 마디로 이기적인 얌체 행위다. 왜냐하면 시각을 넓혀서 보면 사회와 국가가 자신의 연고처이듯이 산과 바다 등도 우리가 사는 집이나 다름 없는 데도 남의 일인듯 쓰레기를 마구 버리기 때문이다.
 
생태계가 한 번 망가지면 좀처럼 회복이 쉽지 않은, 은하계에 단 하나뿐인 지구를 자신이 사는 집처럼 생각하고 살 수는 없을까? 육지에서나 해양에서나 맹그로브숲을 확대시켜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평소 생활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실천도 뒤따라야 한다.  

2021. 6. 3. 16:31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역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