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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환경오염물질 배출 : 생태계 파괴의 주범과 조력자들

雲靜, 仰天 2021. 6. 23. 05:13

포스코의 환경오염물질 배출 : 생태계파괴의 주범과 조력자들

 

포스코가 포항시민들에게 독성물질을 내뿜는다는 사실이 언론에 또 한 번 보도됐다. 한 두 번이 아니다. 창설 이래 지금까지 반세기 가까이 수없이 많은 유해물질을 토해내오고 있다. 이로 인해 포항시민들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피해를 받아 오고 있다. 포스코 제철소와 직접 맞닥뜨리고 있는 인근 지역의 주민들은 자기도 모르게 많은 질병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또 먼지, 분진, 악취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 과연 이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사진 출처 : 포항MBC)

 
그 책임은 일차적으로 포스코에게 있는 것임은 두 말 하면 잔소리다. 이를 수십년 동안 방관해왔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포스코의 각종 지지와 지원을 받아온 이 지역 정치인들과 행정가들이 넓은 의미의 공범자들이다. 이 실태를 알고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거나 수사를 하지 않는 언론사들과 검찰도 미필적 고의의 조력자다.
 
돈 몇 푼 때문에 양심을 파는 여러 시의회 의원들과 상인들 그리고 어민들도 땅과 바다와 하늘을 황폐화시키고 죽어가게 만드는 조력자들이다. 또 자기일이 아니라고, 자신은 직접 피해를 보지 않는다고 내 몰라라 하는 시민들도 간접적인 지지자들이다. 이에 대해선 일일이 실상을 다 말 할 수가 없다. 오늘 이 글에서는 일부만 이야기하겠다.
 
포스코의 폭거만큼이나 중대하고 어이 없는 문제는 포항지역 정치인들과 포항시장이 포항시민들의 건강과 고통은 조금도 생각하지도 않고 포스코를 두둔해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장은 오로지 포항시 경제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포스코의 환경문제는 지적하지 않고 오로지 투자하도록 하는 것에만 신경을 쓴다. 발전만능론자, 개발만능론자들의 의기투합은 늘 시민과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폐해로 나타난다.
 
그래놓고선 입으로는 포항시민과 운명공동체라느니, 희노애락을 같이 하겠다느니 하면서 시민들을 우롱한다. 시장이라면 가장 우선적이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시민의 건강과 안전이지 않는가? 공동체가 다 무너지고 없는데 무슨 운명공동체 타령인가? 도대체 이 사람들은 왜 정치를 하려고 하고 단체장이 되려고 했을까?
 
포스코 대기오염에 관한 포항 MBC 뉴스를 보면 포스코의 횡포가 어느 정도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아래에 첨부해놓은 뉴스를 보라!
 
https://youtu.be/NL7eq0_I-VY
 
봤는가? 포항시민들이여! 각성하고 분노하라! 시민 모두가 대기, 수질, 해양생태계, 악취 등 모든 면에서 얼마나 심각하게 환경적 위험에 무방비로 놓여 있는지를 깨달아야 한다. 설령 자신은 직접 포스코의 환경오염물질의 피해를 본 게 없다 하더라도 포항시 전체 시민의 건강, 안전과 "바람직한" 발전을 생각해야 된다.
 
기업이란 포스코뿐만 아니라 어떤 기업이든 지역의 안전이나 지역민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기업의 이익만 생각하는 게 기업, 특히 한국의 기업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포항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2021년까지 3조원을 신규로 투자할 것이라고 했었지만, 사업의 타산성이라는 경제논리로 결국 '침상코크스 제조시설'을 포항이 아니라 광양제철소에 증설하겠다고 한 사실이 단적인 예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최정우 회장에게 포스코케미칼 침상코크스 공장의 광양 증설투자에 대한 섭섭함을 밝히고 포항 건립을 재차 요청했지만 최정우 포스코회장은 경제성 논리를 들어 이를 거절했"는데, 최 회장이 “침상코크스 제조시설을 광양에 증설하면 1천억 원이면 되지만 포항에 신설하게 되면 4천억 원을 투자해야 한다"며 포항신설 불가를 밝혔지 않는가 말이다.
 
타지 사람이 왜 간섭하냐고? 포항시와 영일만의 환경문제는 포항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 포스코의 영일만 이용은 단순한 포항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국토 전체 대한민국 국민의 문제다. 내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혼자서라도 계란으로 바위를 치듯이 끝까지 개선과 시정을 촉구해오는 이유다.
 
게다가 포항은 내가 나고 자란 고향이다. 나의 영혼이 살아 숨쉬고 있는 곳이다. 지금도 내 형제와 친지들이 살고 있고, 친구들이 있고, 부모님께 물려받은 내 집도 있다. 나는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맑디 맑았던, 그 투명했던 백사장과 송도와 북부해수욕장의 푸른 물을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다. 바닷물 속에서 헤엄을 치다가 실수로 바닷물을 먹게 되어도 더럽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냥 짭질하다는 느낌뿐이었다. 그 추억이 다 망가진 걸 생각하면 분노하면서도 눈물이 그렁그렁해지고 만다. 도대체 누가 이 생명들을 다 죽여놨는가?
 
아쉽게도 나는 위 뉴스를 뉴스가 나온지 몇 달 뒤에 늦게 보게 됐다. 나는 환경문제 전문가가 아니다. 더군다나 멀리 타지에 살면서 지방의 뉴스를 일일이 다 볼 수가 없다. 내게 제보해주는 사람도 없다. 나는 늘 혼자 불의와 싸우는 "독립군"이다.
 
문제는 지금도 여전히 포스코가 원인제공자가 되고 있고, 포항지역과 영일만 바다 생태계 파괴 등의 환경문제가 근본적인 해결은커녕 개선도 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영일만 바다 면적만 점점 더 포스코에게 침식당하고 있다. 포스코는 영일만 바다를 매립해서 포스코의 공장 시설을 더 확장해오고 있다. 포스코의 공장 설비가 바다로 더 확장되는 만큼 영일만 바다는 더 쪼그라들고 있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바다도 더욱 오염이 심각하게 심화 되고 있다. 이 모든 비극적인 공멸의 가속화에는 공장 면적을 더 넓혀주도록 국가가 매립을 허가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매립 외에 해결방법이 없는 것도 아닌 데도 말이다. 의지의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와 국회의원이나 도의원과 시의원 등의 정치인, 시장이 한 편이나 된듯이 다 같이 짬짜미가 돼 해결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주민들의 표만 의식해서 환경문제에, 포스코 오염물배출 문제에 굉장히 관심이 있는 척 시늉만 한다. 실제로 포스코를 비판하기는 커녕 포스코의 시정을 요구하거나 오염물 배출행위를 규탄하는 주민들의 집회엔 전혀 나서지도 않고 뒤에서 동향만 살핀다.
 
지금이라도 책임 있는 자들이 모두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 우선 포항시장과 포스코는 포항시민이 참여하는 시민대표들을 참여토록 해서 포스코의 환경오염에 대한 진상규명과 피해보상, 그리고 조사결과 포항지역의 환경오염 및 시민들의 각종 질환이 포스코와 인과관계가 판명될 경우 황폐화된 영일만과 포항시 전역 생태계의 원상 복귀, 재발방지를 엄정하게 공개적으로 약속부터 해야 한다. 이 문제는 국회의원들도 깊이 내일처럼 관여해야 한다. 시의원과 도의원들도 내일처럼 나서야 하고, 언론들과 시민들도 분노하고 문제해결을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
 
현역 국회의원들이여!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정치지망생들이여! 시장이여! 시장이 되고자 하는 이들이여! 도의원과 시의원들이여! 무얼 좌고우면하는가? 주민들의 표를 계산하고 정치적 지지를 염두에 두지 말라. 포항이 고향이거나 이곳에 살고 있는 이라면 누구든지 만약 포항 지역의 국회의원이 되려고 한다거나 혹은 시장이 되려고 한다면 이처럼 자금과 인력을 가지고 있는, 그래서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 거대한 포스코를 비판한다는 것은 낙선을 예약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고향 포항 지역의 안전과 포항시민의 건강 그리고 수십년 째 신음소리를 내면서 죽어가는 영일만이라는 국토의 생태계적 회복 및 재생은 그의 개인적인 성취보다 훨씬 상위에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시정에 임하거나, 정치에 임할 때는 근본을 바르게 하면 다수가 지지하고 따를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오늘날과 같이 이토록 혼탁한 한국정치권의 문제들은 모두 이 점을 망각하고 자기 양심을 파는 것에서 발생되고 있다. 설사 세상이 사필귀정으로 흘러가지 못해서, 대의 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 따져 보는 얄팍한 세상인심 때문에 선거에서 낙선 된다 하더라도 역사는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포항지역 정치인들이여, 시장이여, 도의원, 시의원들이여, 제발 선거의 당락에 목 매지 말라!  영일만 바다 전체가 죽어가고 있다. 형산강이 말없이 신음하고 있다. 포항하늘이 질식을 호소하고 있다. 정치인들이여 정말 겸허하게 먼저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라. "과연 내가 양심을 가지고 정치를 하고 있는가?"를 준엄하게 물어보라! 과연 본인이 statesman인지, politician인지 말이다!
 

 
2021. 6. 23. 05:11
북한산 淸勝齋에서
仰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