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 속의 고독 인정이란 비정한 마취제다 리즈 먼이 갈파했듯이 그게 인간사인걸 한국인은 특히나 배고픈 건 참아도 남 잘 돼서 배 아픈 건 참지 못한다. 자기보다 조금이라도 잘났다 싶으면 눈 뜨고 못 보는 이가 대부분인 세상사 끼리끼리 험담하면서 자기위안으로 삼지 성격이 좋아서 웃거나 말 없는 이도 있지만 대개는 자존감이 없거나 순정치 못한 탓일 터.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니 그런가벼 자주 뒷통수 맞아도 살아내야 하다 보니 동기나 동향인들에게라도 정 붙여볼까 했었지 배가 고픈지 아픈지 알 수 없는 건 그들도 마찬가지. 어디서든 안길 데 없는 날 저문 밤의 해처럼 몸 눕혀 마음 붙일 곳 없는 낮달처럼 갈대들은 함께해도 늘 적막강산에 혼자인걸 홀로 피어 야멸찬 비를 맞는 백합이여, 아파하지 마라 한 떨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