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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溫古知新

溫古知新 釋孔孟之說 未必合現實 時合時不合 適用隔於今 盲信固然愚 而不信亦驕 必要能分別 古新的慧眼 석가 공자 맹자의 말씀이라고 해서 다 현실에 들어맞는 건 아닐세 때로는 합당하지만 때로는 맞지 않고 지금에 적용하기엔 동떨어진 것도 있지 성현 말씀을 무턱대고 믿는 것도 어리석지만 무조건 부정하는 것도 교만이라네 말씀이 옳고 그른지 분별할 수 있는 온고지신의 지혜로운 눈이 필요할 뿐! 2013. 10. 10 雲靜 출근 길 전철 안에서 옛 성인들의 말씀과 가르침을 판에 박힌 듯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한 친구에게 보낸 문자

WBC우승과 병역의무

WBC우승과 병역의무 서상문(건국회 황해도본부 학술위원) 한국야구대표팀이 WBC대회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그러나 반 정도가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로 짜여진 호화진용의 베네수엘라 팀을 꺾었고, 세계최강의 일본팀과도 용호상박의 기량을 보여줬다.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한 가운데 다시 한 번 야구강국임을 각인시킨 만큼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를 높임과 동시에 국민의 사기를 진작시킨 쾌거요,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경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항간에는 대표선수 중 군미필자들에게 병역면제 혜택을 줘야 한다는 여론이 존재한다. 우리 팀이 4강에 진출하자 그러한 의견이 나온 바 있다. 당시 정부관계자도 국민여론의 추이를 보고 있노라며, 여론 향배에 따라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했었다. 더 나은 성적을 내게 하..

일본군은 원래부터 잔인했을까?

일본군은 원래부터 잔인했을까? 서상문(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 제2차 세계대전시 일본군이 중국, 동남아와 태평양 전선에서 적군이나 현지 민간인에게 가한 악랄한 만행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들이 왜 잔인한 지에 대해선 전혀 알려진 바 없다. 일본군은 원래부터 잔인했을까? 그것은 타고난 천성이었을까, 아니면 후천적으로 형성된 것이었을까? 일본군이 저지른 잔인한 만행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건은 1937년 12월의 ‘난징(南京)대학살’이다. 일본군은 중화민국의 수도 난징을 점령하자 1주일간 집중적으로 약탈, 방화, 부녀자 겁탈, 윤간 그리고 패잔병, 포로, 일반 시민에 대한 폭행, 고문, 살해, 매장을 일삼았다. 사기를 높이고 적개심을 고취시킨다는 명분하에 지휘관이 부하들에게 쌓인 스트레스를 마..

일본의 독도시비를 잠재울 한일 전문가 공개토론을 제안한다

일본의 독도시비를 잠재울 한일 전문가 공개토론을 제안한다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중앙대학 강사) 일본정부가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의 일본영유를 교육하도록 법령화하고, 독도 관련 영토교육을 실시하기 시작한 지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수년이 지났다. ‘교과서왜곡’문제에 국가가 관여할 수 없다고 발뺌하면서 우리의 시정요구를 묵살했던 것을 생각하면 실로 후안무치요, ‘口是心非’(입 따로 마음 따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는 독도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지경에 이르렀다. 2005년 일본 시마네(島根)현이 ‘타케시마(竹島―일본인이 부르는 독도의 명칭)의 날’을 제정한 이래 가히 점입가경이라고 할만하다. 일본정부는 어차피 부딪치고 넘어야 할 산이라면 내친 ..

국가는 국민의 자살을 방지할 의무가 있다!

국가는 국민의 자살을 방지할 의무가 있다! : 자살률 저하를 위한 몇 가지 제언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중앙대학 강사) 『자살론(Le Suicide)』으로 유명한 20세기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껭(Émile Durkheim)의 눈으로 보면 매 34분마다 한 사람씩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는 현대 한국사회는 분명 병들어 있다. 그것도 국가가 나서지 않으면 치유가 쉽지 않은 중증상태다. 뒤르껭은 근대 유럽인의 자살을 ‘이기적(利己的) 자살’, ‘이타적(利他的) 자살’, ‘아노미(Anomie)적 자살’, ‘숙명적(宿命的) 자살’ 네 유형으로 나눠 각 자살의 발생 원인을 밝히고 정의를 내렸다. 첫째 유형인 ‘이기적 자살’은 개인이 사회에 덜 통합되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서 개인이 집단 내의 다..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보이지 않는 술의 용병술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보이지 않는 술의 용병술 서상문(중앙대학교 강사, 해군발전자문위원) 술은 성서에 나와 있듯이 인류와 시원을 거의 같이 한다. 그리스신화에서 디오니소스는 술의 신이었다. 그가 신 중의 신 제우스의 배우자 헤라가 강제로 주입한 광기(狂氣)와 저주를 받아 미쳐서 이리저리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는 식으로 설정돼 있는 것은 술의 기능과 사회적 함의를 암시한다. 즉 술이란 잘 마시면 약이 되고, 그렇지 못하면 독이 된다는 점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그렇다. 평소 술은 적당하게 마시면 위산 분비를 촉진시키고, 도파민(dopamine)이라는 신경 전달물질이 분비되어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을 흥분시켜 기분을 좋게 만든다. 그래서 여러 가지 효험이 많은 술은 한의학에서도 약 중에 으뜸, 즉 ‘百藥之長’으로..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활쏘기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활쏘기 서상문(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 해군발전자문위원) 인류가 활과 화살을 사용한 것은 대략 기원전 2만 년경 구석기시대부터였을 거라고 추정되고 있다. 활은 길이가 1m 전후 정도이며, 활촉 무게는 대략 11.25g, 화살은 3.75g에 불과하다. 하지만 활은 서유럽, 북아프리카, 동아시아의 각종 벽화와 ‘활쏘는 헤라클레스’상 등의 미술품이 말해주듯이 고대 동서양 전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무기였다. 활은 총과 대포가 출현한 근대 이전까지 근접전에서 원거리의 적을 제압할 수 있는 원사 무기 중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우리 조상은 유달리 활을 잘 쏘았던 모양이다. 중국사서 삼국지 위서(魏書) 제30 동이(東夷)전에 그런 기록이 있고, 고구려 무용총 벽화에도 나와 있듯이 고구려..

눈물

눈물 화사한 봄날 천지에 흐드러지게 핀 꽃들을 보면 흐르는 시간이 못내 아쉬워 나도 모르게 와락 눈물이 쏟아집니다. 뙤약볕 여름날 쩌렁대는 매미 소릴 들으면 까닭 없이 소싯적 친구들이 생각나 하염없이 눈물이 납니다. 고즈넉한 가을날 석양을 등진 억새풀을 보면 산다는 게 고마워 참으려고 애써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동토의 겨울날 처마 밑 꽝꽝 언 고드름을 보면 이 우주의 아름다움에 못 이겨 푼수 없이 막 울어 제낍니다. 눈물이 마를 날 없는 이 사내는 사시사철 눈물로 살아서 늘 가슴이 촉촉하고 때론 먹먹합니다. 눈물 나는 눈으로 세상을 보면 용서하지 못할 게 없습니다. 눈물 나는 맘으로 인간을 보면 측은치 않는 이가 없습니다. 인생이 본시 울며 태어나 눈물 흘리다 가는 거란 걸 알면 인간사 본면목이 보이..

현대에도 농업은 산업의 근본이다

현대에도 농업은 산업의 근본이다 서상문(세계 한민족미래재단 이사) 삼라만상 중 물과 땅에서 나오지 않는 건 없다. 물과 땅이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만물은 흙과 물과 공기와 빛의 조화다. 인간의 먹거리도, 동물의 먹이도, 식물의 영양소도 죄다 예서 만들어진다. 고대로부터 물이 만물의 근원이라고 주장하거나 대지가 어머니의 품이라는 믿음이 그냥 생겨난 게 아니다. 농업을 천하의 근본이라고 여긴 동양사회도 마찬가지다. 조선의 인본주의자 다산 정약용도 농업을 먹거리의 근본(農者, 食之本)이자 백성의 이익(農者, 民之利也)이라고 했다. 서애 유성룡도 백성에게 농사짓기를 권장토록 임금에게 간언했다. 상업과 국제무역의 번성과 산업혁명에 연동돼 동아시아에서도 교역이 중요해지던 시대에 나온 인식이다. 16세기 이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