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 443

환동해미래연구원 제3회 전문가 초청 강연

환동해미래연구원 제3회 전문가 초청 강연 지역민들을 위해 다양한 정보와 시각을 제공해온 환동해미래연구원 포항문화도서관(원장 서상문, 도서관장 서인만)에서 세번째의 전문가초청 강연을 개최한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유학적 지식인과 근대"라는 제목하에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의 대조선 유교정책과 유림의 대응양상을 소개한다. 일제강점기 여타 관료사회, 문학계, 불교계 등등에 대한 조선총독부의 정책은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어도 조선 유림의 내부동향은 흔히 접할 수 없으며, 이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인식과 행동을 되돌아 볼 수는 주제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사는 한국 국학진흥원의 수석연구위원 김순석 박사다. 김순석 연구위원은 이곳 포항출신으로 포항중앙초등학교(25회), 포항중학교(30회)를 나온 뒤 고려대학교 ..

세계에서 가장 큰 스피커 관람기 : 금문도와 하문 여행

세계에서 가장 큰 스피커 관람기 : 금문도와 하문 여행 중국엔 세계 최대, 최고의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만리장성, 이화원, 천안문광장 같은 것들이다. 세계 최대의 스피커도 중국에 있다. 과거 대만과 매일 서로 상대진지에 포사격을 하던 시절, 중공군이 바다 건너편 금문도의 대만 국민당군 장병들에게 보낸 월북 전향 종용, 항복권유 방송용이었다. 우리의 휴전선에 있는 대북 방송용 확성기와 같은 심리전 용도의 장비다. 날씨가 좋을 땐 하문에서 바다 건너 보면 금문도가 가물가물 보인다. 금문도에서도 하문이 보이더라. 두 곳을 잇는 가장 가까운 곳은 불과 2.8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니 보이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7년 전, 중국 廈門의 중공군 기지와 금문도의 국민당군 진지(지하 방커까지)를 샅샅..

周恩來의 술에 얽힌 이야기

周恩來의 술에 얽힌 이야기 대체로 혁명가들은 감성적이기도 하고 격정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모두 다 술을 잘 마신다고 단정하면 논리의 비약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 중에도 유달리 주량이 센 이가 있듯이 현대 혁명사에서 혁명가들 중에도 술이 유달리 센 자들이 많았다. 그렇다고 그들이 다 혁명가로서 능력을 발휘한 건 아니었지만... 나중에 레닌, 트로츠키, 지노비예프, 부하린, 스탈린 등등 보드카를 즐긴 러시아 혁명가들을 얘기할 때 또 소개할 일이 있을 것이다. 지난 세기 중국국민당을 대만으로 쫓아내고 새로운 국가를 건설한 중국 공산혁명의 주역 중국공산당 내 지도급 고위 인사들 중엔 누가 가장 술이 셌을까? 아마도 역대 중공 중앙위원회 정치국 서기들 가운데 가장 술을 잘 마신 자는 “천 잔을 마셔도 취..

장개석의 김구 輓詞를 통해 본 장개석, 김구, 이승만 관계의 한 단면

장개석의 김구 輓詞를 통해 본 장개석, 김구, 이승만 관계의 한 단면 1949년 6월 26일 12시 45분 경, 白凡 김구 선생이 환국 후 거주하고 있던 경교장(현 강북삼성병원 내) 서재에서 때 아닌 여러 발의 총성이 울렸다. 육군 포병 소위 안두희가 바로 2m 앞에서 김구를 저격한 암살이었다. 김구는 이 흉탄에 쓰러져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현장에서 즉사했던 것이다. 육사 제8기로 졸업한 안두희는 남조선국방경비대 장교로 임관하여 포병사령부에 소속돼 있으면서 그 전부터 김구를 자주 찾아가 시국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 사이였다. 범행 후 체포돼 법정에 선 안두희는 그 전부터 이승만과 함께 김구를 국부로 존경했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왜 그는 존경해마지 않던 김구를 살해했을까? 그는 ..

독립운동가 차이석 선생 유가족이 살아온 기막힌 이야기

독립운동가 차이석 선생 유가족이 살아온 기막힌 이야기 눈물! 애통! 분노! 길 가다가 우연히 아래 독립운동가로서 임시정부 요직을 두루 거친 동암 車利錫(1881~1945) 선생 관련 기사를 읽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가슴 가득히 솟구치는 분노와 함께! 살아생전 각고의 풍찬노숙에도 오직 나라 되찾는 것을 유일한 업과 낙으로 삼았지만, 광복 후 쥐 죽은 듯이 있던 친일파들이 이승만을 옹위하면서 득세를 함에 따라 그들로부터 받은 핍박에 피눈물을 흘린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이 어찌 차이석 선생과 그 일족들뿐이었겠는가! 70년 이상, 3대를 이은 적들은 도처에 버젓이 살아서 정의와 가난 그리고 선과 악의 도착을 비웃고 있다. 피아를 분별하고 더 큰 싸움을 위해 소아를 버리고, 분파를 경계하고, 자..

대만 내 원주민의 전통 민속무용

대만 내 원주민의 전통 민속무용 대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복잡한 민족구성원을 지닌 다민족 국가다. 대만에 존재하는 여러 민족들 중 다수는 한족(漢族)임은 두말 할 나위 없다. 전체 인구 23,580,833명(2018년 10월 대만 정부 통계) 가운데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한족은 약 95%가 된다. 한족을 제외한 소수민족이 무려 16개나 된다. 내가 대만에 거주했던 1980~90년대는 아홉 개 뿐이었지만, 그 뒤 새로 소수민족으로 인정돼 정부에 등록된 민족이 늘어났고, 지금은 대만 정부에서 소수민족이라는 말은 쓰지 못하도록 계도하고 있는데 여기엔 대만으로 이주해온 사람(新住民이라고 불림)들까지 포함돼 있다. 현재 대만 정부가 인정하는 16개 원주민은 아메이족(阿美族), 타이야족(泰雅族), ..

음악과 지루박의 만남 : 대만 가요 '我在你左右'(워짜이니주어요)

음악과 지루박의 만남 : 대만 가요 '我在你左右'(워짜이니주어요) 대만 가요를 한 곡 소개하고자 한다. 중국어로 '我在你左右'(워짜이니주어요)라고 불리는 노래다. "나는 너의 좌우에 있다"는 의미의 이 노래는 원래 한국 가요 '샌프란시스코'라는 노래를 중국어로 편역해서 부른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손로원 작사, 박시춘 작곡으로 1952년에 장세정이 부른 노래였다. 여가수 장세정이 호소력 있는 음색으로 경쾌하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도록 불렀던 이 노래를 들으면 바로 파도가 넘실 대는 태평양이 떠오름과 동시에 그 대양 건너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가 눈에 아른 거린다. 미국과 중남미를 다녀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시간 가는 것이 로케트포 같다. 대만 가요를 듣기 전에 먼저 그 ..

엘 콘도 파사 : 천 마디 말보다 더 영혼을 흔드는 남미의 아리랑!

엘 콘도 파사 : 천 마디 말보다 더 영혼을 흔드는 남미의 아리랑! El Condor Pasa! 설명이 오히려 군더더기다. 기분까지 잡치게 할 수 있다. 백 마디 말보다 귀로 말하도록 하자. 창공을 나는 검독수리 백옥의 뭉게구름 몽실몽실 굽이치는 아마존강 대지에 걸린 색동 무지개 하늘로 이어지는 끝없는 산길 아즈텍 신전에 매달린 옥수수 다발 푸른 호수에 비친 붉은 홍시 하나 나팔꽃잎에 반짝이는 영롱한 이슬 늙은 인디오의 깊게 패인 주름살 아낙 얼굴에 비치는 따사한 은빛 햇살 암갈색 소년의 먹물 눈망울 내 혼과 백이 영생하는 곳 잘 있지를 잉카여! 언제 가보나 마야여! 남미의 아리랑이 흘러나온다. 철새들이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다. 2018. 11. 8. 10:07 雲靜 메모

카펜터즈의 예스터데이 원스모어

카펜터즈의 예스터데이 원스모어 감미로운 멜로디, 가사는 멜로디 만큼은 상큼하진 않지만 젊은 시절 참 많이도 들었던 노래 'Yesterday once more'! 1966년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오누이 리처드 카펜터와 캐렌 카펜터가 팝팀을 결성하고 3년 뒤인 1969년에 가요 Ticket to Ride로 정식 데뷔한 카펜터즈의 대표곡 중의 하나입니다. 오빠인 리처드가 피아노, 백업 보컬, 작곡, 편곡을 맡았고, 여동생 캐런이 보컬과 드럼을 맡았던 카펜터즈 그룹은 세계 음악팬들을 열광시킨 1970년대의 세 가족 그룹 중 하나입니다. 'Yesterday once more' 영어 원곡은 오빠 리처드 카펜터가 직접 작곡한 것이라고 하네요. 그 뒤 여동생 캐런은 솔로로 정규 앨범을 내려고 했지만 생전에는 앨범 발..

열심히 살아도 아무 소용없는 사회라면 살맛이 날까?

열심히 살아도 아무 소용없는 사회라면 살맛이 날까?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한 장년의 패러독스가 우리 사회의 현실을 말해준다! 평범하게 살아오던 한 시민이 어느날 문득 자신과 세상과의 관계를 돌아보고선 자신이 펴낸 책에서 한 말이다. “노력한다고 반드시 보상받는 건 아니다”, “노력이 얼마든지 배신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하면 편해진다”는 것도 맞는 말이지만 자조 섞인 체념이라서 마음 편하게 들리진 않는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정당한 보상이 돌아오지 않는 나라, 성실하게 일하기는커녕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매국친일 반민주 혈족들만 끼리끼리 수백조원씩 축재하여 해외에 숨겨놓고 자손만대 호의호식 할 걸 만들어놓는 자들이 사회 지도층이라면 성실하게 일하고 열심히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길까? 그러니 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