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나를 감동시킨 순간들 16

백범 김구 선생 둘째 딸의 죽음과 내 친구의 눈물

백범 김구 선생 둘째 딸의 죽음과 내 친구의 눈물 오늘 일요일, 모처럼 백범일지를 다시 읽고 눈물을 흘렸다는 내 친구가 짧은 독후감을 보내왔다. “백범이 서대문과 인천형무소 복역을 마치고 고향 집에 도착해 보니, 3개월 전에 7살 난 딸 ‘화경’이 세상을 떠났다는 대목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구나.” 이 친구는 벌써 십여 년간 다른 친구들 몇 명과 함께 산을 타거나 자주 만나오고 있는데, 점잖고 정말 속이 깊은 친구다. 인정도 아주 많은 친구다. 친구의 이 말을 듣자 마음이 짠해진 나는 아래처럼 답글을 보냈다. 김구는 생에서 아들 딸 네 명을 자신보다 먼저 저승에 보낸 斷腸의 아픔과 慘慽의 슬픔을 겪었다네. 딸 셋과 아들 하나를 잃었다. 아들은 김구가 1945년 3월 중국 重慶에서 폐병을 앓고 ..

포항중학교 30회 동기 가을나들이에서 만난 가을

포항중학교 30회 동기회 가을나들이에서 만난 가을 가을앓이/김필연 가을이 깊어가네 이 계절을 어찌 지내시는가 하늘은 높이도 비어있고 바람은 냉기에 떨고 있네 이 가을 깊은 서정에 가슴 베이지 않을 지혜를 일러주시게 오늘도 그대가 놓고 간 가을과 함께 있네 들려주시게 바람에 드러눕던 갈대처럼 풋풋했던 목소리 보여주시게 붉나무 잎새보다 더 붉던 그대 가슴을 가을이 깊어가네 이 계절을 어찌 지내시는가 하늘은 여전히 비어 있고 바람도 여전히 떨고 있네 이 가을 깊은 서정에 가슴 베이지 않을 지혜를 일러주시게 https://youtu.be/eypajeZWVss 나는 아무리 머릴 쥐어 짜도 가슴이 베이지 않을 재간이 없네! 지혜가 없으니 몸으로 때울 수밖에...가을은 말 없이 멀쩡한데 가슴이 닌자의 예리한 칼에 순..

세상인심이 내 친구 마음만 같으면 좋으련만...

세상인심이 내 친구 마음만 같으면 좋으련만... 중학교 시절 같은 반을 2년이나 했지만, 고등학교도 달랐고, 대학도 달랐고, 나중엔 인생의 길도 달랐기에 오랜 동안 만나지 못하다가 작년 늦가을 우연히 만나게 된 친구가 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근 45년 만의 해후였다. 그의 동생을 통해 다시 만나고 보니 서로가 너무나 반가웠다. 그 친구는 멀리 충청도에서 서울까지 한 걸음으로 달려왔다. 우리는 그 동안 살아온 얘기를 나누면서 오후 한나절을 같이 뜻 깊게 보냈다. 그는 구세군 사관으로 오랫동안 일해 왔다고 한다. 지금은 대전교구로 옮겨가 있다. 그런데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타고난 천성은 속일 수 없는 법! 친구는 누가 봐도 호남형에다 바르고 깔끔하게 인생을 살아온 성직자로 보인다. 첫눈에 봐도 그는 정의감..

봄은 눈물이 춤추는 계절인가?

봄은 눈물이 춤추는 계절인가? 남녘에서 “지금 꽃이 흐드러지고 있다”고 전해온 친구의 목소리에 눈물은 화선지에 스며드는 먹이 되었다. 지 엄마 손잡고 내 옆을 지나던 어떤 아이가 우는 소리는 찔끔한 눈물을 나이애가라 폭포수로 만든다. 봄은 천지에 눈물이 춤추는 계절인가? 2018. 3. 26. 06:20 雲靜

이렇게 맛있는 어묵은 처음 봤다!

이렇게 맛있는 어묵은 처음 봤다! 어묵을 싫어하지 않는 이는 드물 것이다. 나도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시장 안 우리 집 옆이 어묵을 직접 만드는 가게였다. 가끔씩 어묵 만드는 일을 도와주면서 다양한 종류의 어묵을 먹어봤다. 그런데 지금까지 먹어본 그 어떤 어묵 보다 넘버 원 어묵을 발견했다. 우연히 동소문동 시장을 지나다 본 것이다. 그냥 지나치려다 보기만 해도 맛있을 것 같아 먹어봤더니 이처럼 맛있는 어묵은 처음 먹어보게 된 것이다. 주인에게 맛의 비결을 물었더니 어묵재료에 채소 등의 재료를 섞어 재반죽을 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튀긴 기름도 좋은 듯 고소하기기 이를 데 없다. 가게는 동소문 시장 안에 있다. 가게가 번창하길 빈다. 왠지 가던 걸음이 경쾌해진다. 2012. 5. 5 동소문시장에서 雲靜

맛있는 칼국수 한 그릇의 행복

맛있는 칼국수 한 그릇의 행복 나는 밀가루 음식을 좋아한다. 면을 좋아하는 걸 아신 어느 스님이 나더러 출가하라고 권했을 정도로 좋아한다. 어릴 적부터 자주 먹어왔고, 지금도 즐겨 먹는다. 그래서 국수, 수제비 등의 맛을 좀 안다. 볼일 보러 동소문시장 근처에 갔다가 우연히 시장에서 어묵을 맛있게 먹고 볼 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은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와서 약간 으스스한 데다 조금 출출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칼국수집이 눈에 띈다. 잴 것 없이 바로 들어가서 한 그릇 주문해서 먹어봤더니 맛도 있고 값도 너무 저렴하다. 평소 좋아하는 음식을 싸고 맛있게 한 그릇 비우고 나니 세상에 부러울 게 없다. 불만은 있을 리도 없다. 이 순간 만큼은 더 이상 원하는 것도 없다. 행복은 이런 마음의 상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