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중학교 30회 동기회 가을나들이에서 만난 가을
가을앓이/김필연
가을이 깊어가네
이 계절을 어찌 지내시는가
하늘은 높이도 비어있고
바람은 냉기에 떨고 있네
이 가을 깊은 서정에
가슴 베이지 않을 지혜를 일러주시게
오늘도 그대가 놓고 간
가을과 함께 있네
들려주시게
바람에 드러눕던 갈대처럼
풋풋했던 목소리
보여주시게
붉나무 잎새보다 더 붉던
그대 가슴을
가을이 깊어가네
이 계절을 어찌 지내시는가
하늘은 여전히 비어 있고
바람도 여전히 떨고 있네
이 가을 깊은 서정에
가슴 베이지 않을 지혜를
일러주시게
나는 아무리 머릴 쥐어 짜도 가슴이 베이지 않을 재간이 없네! 지혜가 없으니 몸으로 때울 수밖에...가을은 말 없이 멀쩡한데 가슴이 닌자의 예리한 칼에 순식간에 베인듯 하니, 또 40년 전에 와본 남이섬도 의구한데, 나만 아릿아릿하다. 대지가 하늘로 치솟고 하늘이 곤두박질 치니 건곤이 손 맞잡고 얼씨구나다! 빙글빙글 도는 건 누고? 내가? 가을이가?
2018. 11. 12
아내와 함께 간 가평 남이섬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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