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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한 장면 : 해병대가 ‘해병대’로 불리지 못한 이유(강기천, 전도봉 두 전직 해병대 사령관의 증언)

雲靜, 仰天 2018. 1. 30. 09:46

역사의 한 장면 : 해병대가 ‘해병대’로 불리지 못한 이유(강기천, 전도봉 두 전직 해병대 사령관의 증언)

 

1963년 국가재건최고회의 법사위원장을 지낸 강기천 전 해병대 사령관은 해병대 사령관을 육, 해, 공 참모총장과 동격으로 만들어 놓은 분인데, 예편하고 한참 후인 2012~2014년 서울 잠언동 소재 중국음식점 취영루에서 전도봉 전 해병대 사령관에게 이렇게 증언한 바 있다.

 

즉 해병대 대원들의 호칭을 해군 소속이 아니라 미국 해병대처럼 “해병대 소속의 누구”라고 표기하고 싶었지만 ‘5.16’후 해병대가 너무 튀어 보이고 타군들이 보는 눈도 있고 하니 당분간 ‘해군’대신 ‘해병’으로 표기하고 있는 게 좋겠다는 당시 국방부 장관의 요구를 수용하여 ‘해병대’라고 표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숨은 일화를 전해들은 전도봉 전 해병대 사령관은 이 사실을 2018년 1월 30일 “나의 사랑 해병대”라는 밴드의 ‘오늘의 아침편지’에다 공개했다. 마침 전도봉 전 사령관과 알고 지내는 내가 그 밴드에 들어가 있던 중 보게 된 것이다.

 

 

해병대 사령관 시절의 전도봉 중장. 그는 소신 있고 강단 있는 지휘관 생활을 했다.

 

전 사령관은 해병대는 미군의 편제처럼 해군 소속이 아닌 4군 체제하의 독립된 군으로 존재, 기능해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대로 1996년 6월 29일 본인이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에게 해병대 사령관 취임 보직시 ‘해군 중장’이 아니라 ‘해병대 중장’으로서 “중장 전도봉은 1996년 6월 29일부로 해병대 사령관에 보직되었으므로 이에 신고합니다”라고 신고한 바 있다. 이 일화 역시 동일한 밴드의 ‘오늘의 아침편지’에 소개한 것이다. 사령관님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미국 해병대는 국방부 장관 아래에 육, 해, 공 3군 장관이 각기 있고, 해병대 사령관은 4성 장군으로서 해군 참모총장과 나란히 동급으로 병렬되어 해군부 장관에게 소속돼 있어 해군 참모총장에게 보고하지도 않고 지휘도 받지 않고 있다. 즉 해군과 별도로 해병대만의 독자적인 작전수행이 가능하도록 편제돼 있는 것이다. 미국 해병대의 병력 수는 2018년 현재 최소 18만 명~22만 명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2018. 1. 30

구파발 寓居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