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잘난 그대의 習

雲靜, 仰天 2018. 3. 13. 14:25

잘난 그대의 習 

 

 

천성인가?

의도된 習인가?

 

시작은 남들 세피하게 보다가

나중엔 그들이 알아주지 않으니

남이 뭐라캐도 하고픈 대로 산 반 평생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치렁치렁 덕지덕지 붙은 習

 

어느새 떼고 싶어도 떼지 못하는

질기디 질긴 여러 갈래 고래 힘줄

얼핏 혹은 꽤나 천성인 듯이 보여도

페르소나에 몸 맡긴 계산된 習

 

인연을 못 만나니 그렇지

임자 만나면 뱀 허물 벗듯 벗어버릴

여리디 여린 고래 힘줄

스스로 자신이 임자임을 누구보다 잘 안다.

 

2018. 3. 13. 05:45

구파발에서

雲靜

 

 

훈습된 대로 살게 되는 게 범부의 삶이다.
훈습이란 향내나 운무처럼 곁에 있거나 그 속을 지나가면 자신도 모르게 몸에 스며들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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