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한시 蘇州 塘河(소주 당하)

雲靜, 仰天 2015. 11. 8. 14:06

한시 蘇州 塘河(소주 당하)

 

가을이 깊어가는 11월의 첫째 주가 시작됐습니다. 雲靜의 졸시 한 수 감상하시고 활기차게 시작하세요. 지난 9월 중순 친구 虛量선생과 함께 중국의 명승지 蘇州의 도시 내 운하인 塘河를 찾아 배를 타고 수변 풍광을 보고 느낀 것을 적어본 것입니다. 塘河를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습니다.

  

蘇州 塘河

  

秋來塘河綠意多

與友登舟漕到何

柳枝漫垂凝碧影

此水路通往天界

還是通往武陵山

東坡姑蘇曾爲客

云不游虎丘乃憾

吾感塘河最景勝

 

 

蘇州 塘河

                                                          

가을 塘河를 찾으니 물이 푸르고 생각을 많게 하는구나

친구와 함께 배를 탔는데 어디로 저어갈까?

물가 버드나무 가지들은 길게 물위에 드리워 있고

이 물길이 닿는 곳은 하늘로 통할까

아니면 무릉도원으로 통할까?

옛날 소동파는 소주를 찾아와보고선

虎丘를 못 보면 한이 될 거라고 했지만

나는 塘河가 蘇州 최고 景勝이 아닐까 하노라

 

2015. 10. 31 밤

雲靜

  

*虎丘는 2500년 전 소주 내 야트막한 구릉에 만들어진 정원+공원입니다. 규모가 큰 정원 같기도 하고 동산 같기도 하고... 굳이 비교하면 우리의 비원 같이 造營된 곳입니다. 雲靜도 수년 전에 안사람과 같이 가본 바 괴석과 올망졸망한 산길이 있는가 하면 평지에 갖가지 정자들과 탑까지 조영돼 있는 대단히 아름다운 곳입니다.

 

 

시인으로 유명한 白居易가 이곳 소주에 자사(刺史)로 부임해와서 물동량이 많았던 소주를 수륙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파기 시작해서 만든 게 바로 이 당하다. 자사란 요즘으로 치면 지방의 시장 정도되는 벼슬이다.
소동파가 소주 제1경이라고 극찬한 호구 내에 있는 운암사 모전탑

'왜 사는가? >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시 雨聲(비소리)  (0) 2015.11.23
한시 惜別之情(석별지정)  (0) 2015.11.14
친구와의 아침대화와 가을소풍(秋逍風)  (0) 2015.10.26
JSA의 봄  (0) 2015.09.02
광복 70년  (0) 2015.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