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끝나는 날 밤
아무도 찾지 말아야지
누구에게도 연락하지 말고
오직 딱 한 사람
자기 자신만 불러내자
침묵을 전령으로
조곤 조곤 되물어보자
어처구니없이 가버린
서럽게 저문 지난 한 해
잘 살아냈느냐고
꿈이 말라버린 다가올 한 해도
감당해낼 수 있겠느냐고
스스로 위안하고 다독이자
최후의 날을 맞는 것처럼
철 지난 허재비처럼 홀로 묵언으로
한 해가 끝나는 마지막날 만큼은
2024. 12. 31. 08:47
일본 가고시마 魂稚喜笑에서
雲靜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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