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오늘, 조선이 망한 국치일, 세상이 두렵다!
8월 29일 오늘은 조선왕조가 27대의 왕 518년만에 멸망한 날이다. 1910년 오늘 일제에게 국권을 넘겨준 국치일이다. 660년(백제 의자왕 20년) 오늘 백제가 31대의 왕 678년만에 망한 날이기도 하다.
조선이 왜 망했는지는 대부분 다 알고 있지만, 백제가 왜 망했는지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백제는 나당연합군의 협공을 받아 단 열흘만에 망했는데 왜 그랬을까? 백제가 이토록 짧은 기간에 멸망한 이유는 백제 지도자들이 당나라가 13만 대군의 수군을 동원해 육지가 아니라 바다로 공격해와서 무방비 상태의 후방인 뒷덜미를 칠 줄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항해술로는 고구려 쪽에서 서해 연안을 따라 내려오는 게 일반적인 해로였는데, 백제 측에선 10만 명이 넘는 대함대가 중국의 동해 연안에서 바로 황해를 가로질러 넘어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런 예상을 하지 못한 백제군은 신라군과 대적한 육지 쪽에만 신경을 썼지 서해안엔 전혀 방비를 하지 못했다. 그 결과가 660년 바로 오늘 당의 소정방군과 신라의 김유신군이 백제를 협공하여 백제의 수도인 사비성을 함락시키자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만 것이다. 백제멸망사에서나 김일성이 중공군을 불러들인 6.25전쟁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역사적 교훈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외국군은 절대 한반도에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향후 그게 제대로 지켜질까? 누가, 또 어떤 세력이 통일을 한답시고 외국군을 끌어들일까?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생각할수록 우환 거리다.
오늘은 또한 국제핵실험반대의 날이기도 하다. 소련이 40여년간 456차례 핵실험을 한 카자흐스탄 내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을 1991년 카자흐스탄 정부가 폐쇄한 것을 기념해서 1992년 오늘 유엔이 제정했다. 소련이 유엔 군축위에서 1963년 1월 2일부터 전면 핵실험을 금지하자고 제안했지만, 미국은 듣지 않았고 핵실험을 더 이상 하지 말자고 제의한 소련도 지키지 않았다. 모두가 더 경쟁적으로 쉬지 않고 핵실험을 해왔다.
핵실험을 한 나라는 인도, 파키스탄, 북한을 빼고는 못사는 나라가 아니고 전부 강대국들이다.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 중국 등이다. 1945년부터 2016년 1월까지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북한 등 여덟 개 국가가 총 2055번의 핵실험을 했다.
핵실험을 가장 많이 한 나라는 단연 미국이다. 소련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1945년부터 1992년까지 1032번의 핵실험을 해서 전세계 인류가 한 핵실험의 반 이상을 했고, 소련은 1949부터 1990년까지 715번의 핵실험을 했다. 1960부터 1996년까지 198번의 핵실험을 한 프랑스가 세 번째였다. 영국은 1952년부터 1991년까지, 중국도 1964년부터 1996년까지 45번의 핵실험을 했다. 지구의 육지와 해양을 방사능으로 오염시킨 주범인 이 5개국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다. 핵 실험으로 지구를 오염시킨 재앙의 주범 국가들이 국제사회의 ‘안전보장’을 위한 상임이사국이라니 기가 막히는 아이러니다. 국제관계학이나 정치학에서 거론되는 세력균형이론 따위를 몰라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이처럼 세상은 허구와 모순 덩어리다. 대부분 이런 모순을 모르거나 알고도 모르는 척 하면서 살고 있으니 겁이 난다! 인류의 운명을 저 몇 개 나라들에게 살고 있다는 걸 알고도 개개의 시민으로선 어찌 할 수가 없으니 정말 가공스런 일이다.
현재,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것에 대해 중국은 격하게 반대를 하고 있지만, 미국은 지지하고 나섰고, 서방 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찬성하거나 침묵하고 있다. 현재 세계정세가 민주주의진영 대 공산주의진영의 대결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데, 과거 핵실험한 국가들도 바로 이 대결의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래서 핵 찌꺼기를 바다에 버리는 것을 두고 미국은 찬성하고 중국은 반대하는 배경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뿌리면 바다가 안전한가 안전하지 않는가 하는 문제를 두고 정치인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과학자들마저도 부정과 긍정, 찬성과 반대로 나눠져 양분돼 있다. 과학을 모르는 비과학자인 일반인들은 어느 말을 믿어야 될지 알 수 없다. 참으로 믿을 수 없는 세상이다! 이제는 정말 누구도, 아무 것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되어간다! 나는 이 사실이 핵무기보다 훨씬 더 무섭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두렵다!
2023. 8. 29. 16:14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https://suhbeing.tistory.com/m/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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