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낙화암(雨中的落花巖)
雨中的落花巖
雨淅瀝下着在白馬江
江水涴涎流着似蛇般
夕沒而燈光於泗沘城
聽至霧中黃山野喊聲
離江登到扶蘇山而看
七百年百濟榮華不見
此地僅余落花巖聳立
像蘇定方釣龍的傳說
三千宮女故事亦爲捏
義慈王啊!
勿說己爲仁義慈愛王
隨羅唐軍之馬蹄剛勁
但臣叛國亡責歸否王?
經常不揚威不弄權勢
而包容老百姓不了嗎?
新羅拉外力統一半島
滿意於此地便是汝業
朝鮮打消進大陸念頭
自居小中華也是汝業?
是汝的寃孼呼?
是否知過客之胸中心
而蒙雨松無聲地下着
離哀怨的落花巖下去
人迹斷絶的皐蘭寺內
只有一燭火忽閃擺動
一只大蟾投身於懸崖
2015. 7. 11 傍晩
雲靜於與內子尋訪的扶餘落花巖
비 내리는 낙화암
부슬부슬 비 내리는 백마강
강물이 스르륵 스르륵 뱀 가듯이 흐르네
해거름이 자태를 감추고 사비성에 하나 둘 불이 밝혀지니
강 건너 은은한 안개 속으로 황산벌 함성이 들려온다
유유히 흐르는 강을 뒤로 하고 부소산에 오르니
700년 백제 영화는 간 곳 없고
3천 궁녀가 꽃비처럼 몸을 날렸다는 낙화암만 덩그러니 서 있네
蘇定方이 애마 죽여 백마강 용을 낚았다는 얘기가 한갓 전설이듯이
백촌강에 몸을 던졌다는 궁녀 얘기는 필시 승자가 지어낸 말일 터
義慈王이여!
그렇다고 스스로 의롭고 자애로웠다는 말은 하지 마시오
나당연합군의 말발굽이 드셌다하나
신하에게 배신당하고 나라가 망한 건 왕의 책임이 아니든가?
평소 부귀영화 거들먹거리지 말고,
무소불위 권세 휘두르지 말고
원성을 사지 않도록 백성을 보듬지 그랬나요?
외세를 끌어 들여 반도통일에 만족한 신라가 그대의 업이로다
대륙을 단념하고 반도의 구석에 나 앉아 소중화로 자처한 조선이
그대의 업이오리까?
그대의 寃報로소이까?
길손의 흉중을 아는지 모르는지 부슬비만 소리 없이 내리네
백제 여인들의 한이 서린 낙화암을 내려서니
인적 끊긴 고란사에 촛불만 일렁이는데
인기척에 놀란 황소 같은 두꺼비 한 마리가
천 길 낭떠러지인 줄도 모르고 몸을 던지는구나!
2015. 7. 11 초저녁
아내와 함께 찾은 부여 낙화암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