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동대산의 봄

雲靜, 仰天 2021. 3. 30. 04:11

동대산의 봄

 

 

동대산자락 마디마디에 스며드는 봄

꽃을 피우려고 저토록 바쁘구나

님아 그렇게 허겁지겁 가지 말게

꽃인들 지고 싶어하겠는가

그러지 않아도 세월이 流水라네.

 

혼자서라도 느릿느릿 뒤로 걷는다

눈이 초롱초롱하던 시절

되돌아 갈 수 없는 그 시절

어느덧 한 갑자도 더 돌았구나

뒤로 걸어도 닿지 않는 곳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왔다네.

 

꽃이여 지려거든 피지 마소

피려거든 느린 걸음으로 피소

세월아 가려거든 오지 마소

오려거든 소걸음으로 오소.

 

2021. 3. 23. 15:31

영덕 東大山 爭岩堂에서

雲靜 草稿

 

 

영덕 부근 동대산 자락 마을에 있는 爭岩堂 앞의 꽃나무. 3월 23일 오전 7시 경에 보니 아직 꽃망울이 터지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불과 4~5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했다.
아침에 봤을 땐 꽃망울이 이제 겨우 생겨나나 싶었는데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단 4~5 시간 만에 생명의 呱呱聲을 터트렸다. 정말 봄이 너무 바쁘네요.
쟁암리 동네 우사의 소들. 세 마리 다 사람을 피하기는커녕 긴 혀로 필자의 손까지 핥았다. 소는 자기를 길러주는 주인식구들을 닮거나 동네 사람들을 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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