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산의 봄
동대산자락 마디마디에 스며드는 봄
꽃을 피우려고 저토록 바쁘구나
님아 그렇게 허겁지겁 가지 말게
꽃인들 지고 싶어하겠는가
그러지 않아도 세월이 流水라네.
혼자서라도 느릿느릿 뒤로 걷는다
눈이 초롱초롱하던 시절
되돌아 갈 수 없는 그 시절
어느덧 한 갑자도 더 돌았구나
뒤로 걸어도 닿지 않는 곳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왔다네.
꽃이여 지려거든 피지 마소
피려거든 느린 걸음으로 피소
세월아 가려거든 오지 마소
오려거든 소걸음으로 오소.
2021. 3. 23. 15:31
영덕 東大山 爭岩堂에서
雲靜 草稿
'왜 사는가? >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앓이 (0) | 2021.04.21 |
---|---|
반성 (0) | 2021.04.06 |
고 손동우 형 추모 (0) | 2021.03.21 |
둥지 (0) | 2021.03.16 |
한시 義弟的問候便條 (0) | 2021.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