追慕故孫東佑兄
登金仙寺億昔起
兄靜養而弟斷食
生者必滅爲必然
似笑似哭獨眠着
生死刹那也春靄
竚如淋春花碑峯
耳邊盤旋豪笑聽
回路雨絲紛紛久
고 손동우 형 추모
金仙寺에 오르니 지난 날 함께 한 기억이 되살아나네
형은 요양하고 나는 단식했었지
무릇 산 자는 모두 다 한 번은 가게 돼 있지만
넋은 어데 가고 웃는 듯 우는 듯 홀로 잠들어 있구나.
생과 사는 찰나요 봄날의 아지랑이라
비 맞아 피다만 봄꽃에 碑峯처럼 말없이 서있네
살아생전 호방한 웃음소리 귓전을 맴도는데
돌아서는 길엔 내내 빗발만 어지러이 뿌리는구나.
2021. 3. 21. 10:56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進兄酒
進兄酒一杯
冥土不無酒
但豈知音酒
然兄何所居
형에게 술 한 잔 올립니다
생전에 형이 좋아한 술을 한 잔 올립니다
저승에도 술이 없진 않겠지요
그래도 형을 아는 도타운 벗들과 하는 술만 하리요?
그런데 형은 지금 어디에 가있소이까?
2021. 3. 21. 11:12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