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둥지

雲靜, 仰天 2021. 3. 16. 07:13

둥지

 

 

산중턱 높은 나무 위 둥근 집 한 채

쌔근쌔근 아기가 잠들어 있는 해먹마냥

실바람에도 드레드레 너울대는 

전매 없고 전세도 없는 단독주택이다.

 

아파트 한 채가 싼 것도 수억 넘는 셔플

분양권 딱지 한 장 없이도

혼자서 한입 두입 꿈으로 쌓아올린 집

온 나라가 땅으로 돈 놓고 돈 먹는 야바위판에서

땡전 한 닢 안 들여 지은 보금자리

구파발 57-37번지 텃새네 둥지

 

내 오랜 이웃에는

친환경 목조 가옥 한 채가

감바리들 보란 듯 나볏이 서 있다

닮고 싶어도 이승엔 안 보이는 스승의 자태

의연히 살라는 말 없는 웅변이다.

 

2021. 2. 15. 16:32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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