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고 손동우 형 추모

雲靜, 仰天 2021. 3. 21. 13:41

追慕故孫東佑兄

 
登金仙寺億昔起
兄靜養而弟斷食
生者必滅爲必然
似笑似哭獨眠着
 
生死刹那也春靄
竚如淋春花碑峯
耳邊盤旋豪笑聽
回路雨絲紛紛久

 

고 손동우 형 추모

 
金仙寺에 오르니 지난 날 함께 한 기억이 되살아나네
형은 요양하고 나는 단식했었지
무릇 산 자는 모두 다 한 번은 가게 돼 있지만
넋은 어데 가고 웃는 듯 우는 듯 홀로 잠들어 있구나.
 
생과 사는 찰나요 봄날의 아지랑이라
비 맞아 피다만 봄꽃에 碑峯처럼 말없이 서있네
살아생전 호방한 웃음소리 귓전을 맴도는데
돌아서는 길엔 내내 빗발만 어지러이 뿌리는구나.
 
2021. 3. 21. 10:56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進兄酒

 
進兄酒一杯
冥土不無酒
但豈知音酒
然兄何所居
 

형에게 술 한 잔 올립니다

 
생전에 형이 좋아한 술을 한 잔 올립니다
저승에도 술이 없진 않겠지요
그래도 형을 아는 도타운 벗들과 하는 술만 하리요?
그런데 형은 지금 어디에 가있소이까?
 
2021. 3. 21. 11:12
雲靜
 
 

고인은 경향신문 선배이기도 하지만, 포항중학교 1기 선배이기도 했다.
고인과 오랫 동안 뜻을 함께 한 경향신문 동료, 선후배 분들
왕생극락을 앙축하나이다!
고인이 북한산 碑峰처럼 서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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