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타르 시내 관공서가에 위치한 수흐 바토르(몽골 독립영웅) 동상 앞에서
1994년 6월, 처음으로 몽골을 찾았다. 갈 때는 북경에서 비행기로 갔고, 올 때는 울라바토르에서 북경으로 들어오는 국제열차를 타고 왔다. 1주일 간 머물면서 몽골 친구들의 안내로 수도 울란바토르의 곳곳은 물론, 그 인근의 몇몇 작은 촌락에도 가서 현지인들의 바베큐 대접도 받았다. 우리의 불고기와 흡사한 모양에 맛도 거의 같았다. 몽골민족의 전통적인 이동식 천막가옥인 기르(중국어로는 빠오 包)와 어울어져 시원스레 펼쳐진 초원과 시골지역은 그야말로 몽골 다운 전형적인 유목문화의 정경이었지만, 당시 인구 50만 명의 수도 울란바토르는 소련의 영향을 오랫동안 받아서 그런지 소련풍의 건물, 몽골인과 러시아인 사이에 태어난 혼혈이 많이 눈에 띄었다. 한국이 영어와 미국문화에 잠식돼 있다면, 몽골은 러시아문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