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또 도진 중국의 오만

雲靜, 仰天 2020. 10. 13. 19:46

또 도진 중국의 오만

 

중국의 오만이 또 도졌다. 이건 쉽게 고쳐지는 게 아닌 오래된, 그것도 유전적인 DNA가 된 것처럼 심각하고도 고질적인 정신질환이다.

 

중국인들은 지금 중국 국내에서나 세계도처에서 인권을 무시한다든가 경제침탈을 지속함으로써 가중되고 있는 반중 정서와 비난에 대해서 심각한 위기라고 생각할 줄 모르는 무감각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인 독일도 이제 중국에 등을 돌리는 듯이 미국과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어제 K팝의 대표 주자 BTS의 리더 RM이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받은 뒤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또 다시 중국누리꾼들이 무식을 드러내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BTS가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고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난할 뿐만 아니라 삼성 갤럭시 S20 BTS 에디션 불매운동으로까지 끌고 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RM이 한 이 발언이 무슨 문제가 있는가? 상 받을 사람이라면, 특히 한미관계의 지난 역사에 비춰 봐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누리꾼들이야 어느 나라에도 무식한 자들이 있으니(정도의 차이가 문제가 될 뿐이지만) 그렇게 반응한 것에 대해선 무식해서 그러려니 하고 흘려들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 무지가 삼성 갤럭시 S20 BTS 에디션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진다는 건 두고 볼 수 없는 일이다.

 

더군다나 삼성과 현대자동차도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 광고주랍시고 BTS의 광고까지 내리게 했으니 아무리 중국시장이 중요하다고 해도 지나친 저자세다. 게다가 자국 누리꾼들의 이러한 거동이 문제가 돼도 중국 외교부는 단지 지나가는 소리인양 한가하게 역사를 거울삼아 친선을 도모해야 한다는 소리만 해댔다.

 

전지구적 차원에서의 시대흐름의 대세를 읽지 못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이 미국 주도하에 한창 전개되고 있는 대중국 압박용 쿼드(QUAD)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니(문재인 정권의 외교 안보 라인에서는 정말 미중관계, 세계정세와 북한을 통합적이고 거시적으로 이해하는 전략가가 없어 보이니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지만) 중국정부가 계속 한국을 대미 견제용으로 이용해야 할 상황이어서 그 정도로 반응이 순했지 만약 미국이 미국 주도의 중국와해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지 않는 평상시 상황이었다면 중국정부는 또 한 번 시비를 걸거나 늘 해오던 고약한 논평을 내서 한국인들의 속을 뒤집어 놓으면서 두 나라 사이에 또 한 번 시끄럽게 만들었을 것이다.

 

이 모든 이면에는 역대 중공수뇌부가 과거 한국전쟁은 마오쩌둥이 김일성의 남침전쟁 도발에 대해 지원을 약속해서 일어난 사실과 중공군의 한국전쟁 개입 과정을 숨기고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것이 가장 본질적인 원인으로 숨어 있다. 그들이 한국전쟁의 발발원인에 대한 진상을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니까 그 하부의 교육에서도 일반 중국인들이 믿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왜곡되게 가르치고 있다.

 

한편, 우리도 늘 한국을 우습게보거나 얕잡아 보고 마음대로 주물러도 된다는 듯이 오만을 부려오고 있는 중국의 한국전쟁 발발원인에 대한 의도적인 침묵과 무시와 곡해를 딱 부러지게 논박하지 못하니 이런 식의 안하무인의 오만과 무시가 계속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현 중국의 역사교육은 중국인들로 하여금 이른바 "혁명적 영웅주의"에 입각한 애국주의를 함양케 해 결국 배타적인 중국중심의 중화주의, 중화사상을 부흥시키려는 목적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래서 한국전쟁 뿐만 아니라 여타 중국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에 대해선 실상을 은폐하고 가르치지 않는다. 한국전쟁의 경우 그들은 모두 북한의 남침이 아니라 남한의 북침인 것으로 배웠고, 이러한 남북한 동일 민족 간의 내전에 미 제국주의가 침략해서 북한 뿐만 아니라 중국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내정 간섭을 했다고 배운다. 그러니 일반 중국 네티즌들이 방탄소년단의 발언에 격앙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과연 한국전쟁 발발 전후에 중국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중국은 김일성이 남침전쟁을 도발한 것에 대해 책임이 없는가? 당시의 국제법으로선 중공군이 무조건 국경선인 압록강을 넘어 한반도에 들어온 것은 한반도에 대한 침략이 아니었는가? 그들 때문에 남한이 김일성 정권을 무너뜨리고 한반도를 통일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아래 졸문에 있다. 오래 전, 그러니까 시진핑이 중공 부주석이었을 때인 약 10년 전 쯤에 쓴 졸문이지만 아직도 답이 되기에는 충분히 유용하다. 긴 글이지만 일독해도 괜히 봤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http://m.blog.daum.net/suhbeing/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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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13, 09:19

북한산 清勝齋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