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분노하고, 서글프고, 무력감을 느끼는 이유 : 양정숙과 한지선의 삶

雲靜, 仰天 2020. 5. 1. 08:17

내가 분노하고, 서글프고, 무력감을 느끼는 이유 : 양정숙과 한지선의 삶

 

내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

내가 서글프고 눈물이 나는 이유!

내가 정말 무력감을 느끼는 이유!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양정숙(56)과 대한항공 기내 청소 노동자 한지선(가명 55), 같은 나이 또래의 두 사람의 삶은 왜 이리도 달라야 하나! 누구에게나 한 번 뿐인 인생인데 말이다.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한지선이 그들이 상상도 못하는 부를 가진 이들과 같이 살고 있다.
부동산 투기 혐의가 있음에도 국회의원 후보자 심사를 통과하고 국회의원이 된 양정숙. 그가 단 4~5년 사이에 부동산으로 벌어들인 돈이 40억 대라면 한지선에겐 실감이 나지 않을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두 번째 기사를 보면 알 수 있다.

 

http://news.khan.co.kr/kh_today/today_view.html?artid=20200420073959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214&aid=0001034370

 

 

전생 업보의 문제가 아니다. 크게는 국가의 책임이자 가진 이들끼리 짬짜미가 돼 견고한 카르텔을 형성해 사회 구조적으로 그렇게 만든 共業의 결과이고, 작게는 남은 죽어가든 말든 나만, 혹은 나와 내 가족만 잘 살면 된다는 탐욕에 걸신들린 듯 부를 빨아들이는 자들의 탓이다. 미안한 말이지만, 지금 같은 사회구조라면 한지선의 삶은 미래에 닥칠 그대의 삶처럼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양정숙의 삶처럼 되는 건 아주 극소수일 뿐이다.

 

20년 가까이 해마다 최소 1만 명 이상의 자살자가 생겨나 OECD국가들 중 세계 최고, 최다의 자살국가인 이 나라가 자랑스럽다고 떠벌리는 이들은 과연 어떤 자들인가? 자살자들이 왜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지 알기나 알고 하는 소린가?

 

부처님 오신 날, 화재로 38명이나 되는 노동자들이 비명에 갔다는 소식에 해마다 쓰던 석가탄신 관련 불교 얘기도 올핸 쓰기가 싫어졌다. 매번 글을 끌적 일 때마다 늘 이 딴 걸 쓴들 뭣하나!”, “이런 게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는 자괴감, 허탈감, 무력감을 느껴오던 차다.

 

올해 석가탄신일은 예전 글로 대신한다. 이번 화재사고로 명대로 살지 못하고 비명에 간 고인들의 명복을 빌 뿐이다. , ! 한지선씨는 회사에서 잘리지 않고 무사하면 좋겠고, 양정숙은 국회의원직이 무효 처리가 되는데 그치지 않고 그가 저지른 부동산과 탈세 관련 부정에 대해선 반드시 의법 처리되길 빈다. 꼭 그리 되길 기도한다. 꼬~옥!

 

http://blog.daum.net/suhbeing/419

 

2020. 5. 1. 07:09

북한산 清勝齋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