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분노하고, 서글프고, 무력감을 느끼는 이유 : 양정숙과 한지선의 삶
내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
내가 서글프고 눈물이 나는 이유!
내가 정말 무력감을 느끼는 이유!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양정숙(56세)과 대한항공 기내 청소 노동자 한지선(가명 55세), 같은 나이 또래의 두 사람의 삶은 왜 이리도 달라야 하나! 누구에게나 한 번 뿐인 인생인데 말이다.
http://news.khan.co.kr/kh_today/today_view.html?artid=20200420073959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214&aid=0001034370
전생 업보의 문제가 아니다. 크게는 국가의 책임이자 가진 이들끼리 짬짜미가 돼 견고한 카르텔을 형성해 사회 구조적으로 그렇게 만든 共業의 결과이고, 작게는 남은 죽어가든 말든 나만, 혹은 나와 내 가족만 잘 살면 된다는 탐욕에 걸신들린 듯 부를 빨아들이는 자들의 탓이다. 미안한 말이지만, 지금 같은 사회구조라면 한지선의 삶은 미래에 닥칠 그대의 삶처럼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양정숙의 삶처럼 되는 건 아주 극소수일 뿐이다.
20년 가까이 해마다 최소 1만 명 이상의 자살자가 생겨나 OECD국가들 중 세계 최고, 최다의 자살국가인 이 나라가 자랑스럽다고 떠벌리는 이들은 과연 어떤 자들인가? 자살자들이 왜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지 알기나 알고 하는 소린가?
부처님 오신 날, 화재로 38명이나 되는 노동자들이 비명에 갔다는 소식에 해마다 쓰던 석가탄신 관련 불교 얘기도 올핸 쓰기가 싫어졌다. 매번 글을 끌적 일 때마다 늘 “이 딴 걸 쓴들 뭣하나!”, “이런 게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는 자괴감, 허탈감, 무력감을 느껴오던 차다.
올해 석가탄신일은 예전 글로 대신한다. 이번 화재사고로 명대로 살지 못하고 비명에 간 고인들의 명복을 빌 뿐이다. 아, 참! 한지선씨는 회사에서 잘리지 않고 무사하면 좋겠고, 양정숙은 국회의원직이 무효 처리가 되는데 그치지 않고 그가 저지른 부동산과 탈세 관련 부정에 대해선 반드시 의법 처리되길 빈다. 꼭 그리 되길 기도한다. 꼬~옥!
http://blog.daum.net/suhbeing/419
2020. 5. 1. 07:09
북한산 清勝齋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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