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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팬클럽’이 생겼다! 북한엔 문재인 팬클럽이 왜 생기지 않나?

雲靜, 仰天 2018. 11. 29. 20:58

김정은 팬클럽이 생겼다! 북한엔 문재인 팬클럽이 왜 생기지 않나?

 

서울에 북한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고자 결성한 팬클럽이 생겼다고 한다. 어제 일자 언론보도에 따르면, 그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열렬한 팬이라면서 팬클럽회원을 공개적으로 모집하고 김정은을 위인으로 경의를 표하고 싶고, 공산당도 좋단다. 믿기지 않을지 몰라도 의심쩍으면 아래 기사를 참고하라.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0&aid=0003183397

 

이 청년들이 김정은 팬클럽을 만들고 회원을 모집하는 이유는 남북회담을 지속시켜 전쟁을 방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보자는 의도라고 한다. 미국의 대북 동시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그러한 취지는 이해하지 못할 바도 아니다.

 

또 외교란 건 상대가 싫거나 혐오스런 인물이어도 국익 혹은 소정의 외교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속을 내보이지 않고 상대와 악수를 하고 포옹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꼭 김정은과 북한사회의 진실을 외면하거나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김정은을 위인으로 받드는 팬클럽을 결성하고 환영해야 하나?

 

 

김정은 팬클럽 백두칭송위원회. 이들은 과연 북한이 선전하는 "백두혈통"이라는 것이 김일성가에서 날조한 허구라는 사실을 알고나 이럴까? 백두혈통 개념이 나온 것은 1984년 재일동포들이 발행한 '김정일지도자'(1, 2권)에서 "친애하는 김정일 동지께서는 1942년 2월 16일, (중략) 백두산의 항일유격대 밀영에서 나시었다"고 한 기술이 발단이 됐다. 그 이전에는 북한에서도, 일본의 조총련에서도 백두혈통 인식은 없었다. 그만큼 지금까지 우리의 역사교육, 북한에 대한 교육이 부실했음을 알게 해주는 사건이다.

 

더군다나 이들은 김정은을 속으론 혐오하면서도 회담을 위해 겉으로만 환영하는 척 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따르고 위대하다고 보는 것으로 판단된다. 많이 양보해서 김정은의 서울방문을 찬성하는 것까지는 외교상 필요하니 눈 감아 준다고 치더라도 그를 위인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살인범, 독재자도 위인으로 존경한다? 김일성 같은 독재자도 "위인"으로 존경하겠다는 말인가? 참으로 뭘 모르고 하는 것인지 북한정권이 어떤 정권인지, 또 김정은의 실체가 어떤지 알면서도 그런 것인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그는 핵으로 한반도 8천만 겨레의 생사여탈권을 손에 쥐고 있는 무시무시한자가 아닌가? 부자 세습으로 1인 독재지배체제를 굳힌 잔혹한 독재자임은 세계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그가 잠시 아직 결말이 나기는 요원해 보이는 북핵문제와 남북한 화해문제를 논의했다고 해서, 또 쌍방 간의 밀당이 피곤해질 공산이 큰 휴전선 내 비무장지대의 군사무기 장비의 감축과 초소의 폐쇄를 합의했다고 해서 갑자기 평화의 지도자로 위인으로 존경한다는 것이다. 미화가 너무 지나쳐 의도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김정은은 우리의 생존과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핵무기를 발사하는 핵단추를 자신의 집무실 책상 위에 놓고 수틀리면 언제든지 단추를 누를 수 있다고 큰 소리를 친 자다. 그는 우리와 평화통일을 위해 협력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핵무기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적의 수괴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핵무기로 자신들을 위협하는 우두머리가 좋아서 찬양한다고?

 

김정은이 당당한 자주 국가를 만들어낸 지도자라고? 하지만 그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얘기다. 과거 중국과 소련에게도 기대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스탈린과 모택동의 지원에 목말라 했다. 또 오늘날엔 미국에게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대적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점에선 그런 평가는 일정 부분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김정일에서부터 김정은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날을 세우는 것은 무엇을 위해 하는가? 미국이 자신의 체제를 인정해주라는 것이 아닌가? 또 누구를 위해 자주국가를 만들려고 하는가? 김씨의 3대는 지금까지 말끝 마다 조선노동당은 인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해놓고선 그 일족들만의 자유, 호의호식, 사치, 안녕, 향락, 부의 축적, 행복을 위한 것이 아니었는가?

 

자주국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한 방편적인 측면도 있다는 점을 동시에 인정해야 균형 잡힌 시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나라든 대내외의 그 어떤 정책도 모두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펴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김정일은 물론, 김정은도 과연 북한주민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대외 정책을 펴왔는가에 대해서는 다시 곰곰이 되짚어봐야 한다.

 

한 마디로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시에 먹을 양식이 없어 북한 주민 수백만 명이 굶어죽어 갔을 때도 김정일-김정은 일족만 호의호식해온 철저하게 위선적인 통치자다. 지금도 북한 전인민의 최소 반 이상이 굶주리고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기아에 허덕이는 이런 현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가? 이건 기본적으로 북한이 3대 세습에 의한 독재국가라는 데서 기인한다. 김씨 3대는 주민의 희생으로 존재해오는 정권이다. 아무리 북한사회를 모른다고 해도 그런 것까지도 모를 수 있단 말인가?

 

 

고통 중에 가장 큰 고통은 굶는 것이다. 나도 젊은 시절 많이 굶어봐서 잘 안다. 북한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평양과 주요 몇 개 도시 이외에서는 어디서든 눈에 띄는 광경이다. 그들은 굳이 북한여행을 하지 않더라도 왜 이런 상황은 말하지 않고 좋은 면만 얘기하는가?
북한만큼 빈부격차가 큰 사회도 없을 것이다. 김씨 일가와 같은 배를 탄 운명공동체인 평양의 핵심 당원과 그 가족 약 200만 명은 서방 자본주의 국가의 부자들이 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는 게 북한사회다.

 

지금 이 시각에도 북한사회에선 심각한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다. 그들은 반공산이념, 반체제 범죄자에겐 법도 인륜도 없다. 법의 절차 없이 무자비하게 언제든지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는, 철저하게 인권을 무시하는 나라가 북한이다. 심지어 범법자가 아닌 무고한 일반인도 언제든지 죄를 뒤집어 씌워 수용소에 보내거나 죽일 수 있는 체제다. 또 죽일 때도 얼마나 잔인하게 죽이는지 아는가? 그 실상을 알면 괴기스럽기까지 하다. 이에 대해선 아래에 첨부해놓은 자료를 참고하면 좋겠다.

 

http://blog.daum.net/suhbeing/331 

 

‘현영철 총살’ 동영상을 계기로 본 북한과 중국의 형벌

‘현영철 총살’ 동영상을 계기로 본 북한과 중국의 형벌 서상문(대한민국 해군 발전자문위원)    얼마 전 SNS상에서 북한 군부의 제2인자 현영철로 추정되는 한 사람이 기관총에 맞아 그 자리

blog.daum.net

 

북한의 정치체제와 인권에 관한 한 지적할 수 있는 문제는 너무나 많다. 이 짧은 지면에선 다 늘어놓기가 어렵다. 단적으로 한 가지만 더 예를 들어 보자. 올해 북한정권은 종교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119명을 처형했고, 770명을 수감시켰다. 이 사실을 파악하고 있는 교황의 바티칸 정부는 북한을 16년 째 종교자유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해오고 있다.

 

2005년 이래 14년째 지속되는 것이지만, 유엔총회 인권담당위원회에서도 최근 북한을 최악의 반인권국가로 규정하면서 이의 시정을 촉구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인권 탄압의 최종적인 책임은 김정은에게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런데도 이런 인물을 위인으로 떠받들겠다고?

 

그러면 김정은은 도덕적 면에서는 문제가 없는 인간인가? 정말 위인으로 경의를 표해도 부족함이 없는 인격적인 지도자인가? 2013, 즉 집권 2년차에 들어선 김정은은 권력을 자기 손에 움켜쥐었다고 판단되자 바로 자신의 고모부 장성택을 고사포로 처형해버렸다.

 

김정은 개인 차원에서는 장성택이 배 다른 형으로서 잠재적 권력쟁탈 경쟁자였던 김정남을 오랫동안 몰래 지원해왔으며, 김일성에게 백두혈통으로 인정받지 못한 김정은의 아킬레스건을 알고 있는 권력문제도 얽혀 있었다. 결정적 요인으로서 김정은이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게 장성택이 북한 경제의 이권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김정은에게 넘기지 않고 계속 움켜쥐고 있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개인적 차원의 인격 면에서도 장성택은 대단히 문제가 많은 인간이었다. 그가 갖고 놀다가 살해한 뒤 화장해버린 여인들이 한 두 명이 아니었다. 그는 심지어 2002년 남한에 왔을 때도 강남의 고급 유흥가에서 여성들과 질펀하게 놀아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렇게 실정법적으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심각했던 인물이라고 하더라도 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처형했다는 것은 북한이 독재국가이며, 김정은이 독재자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김정은은 정권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2015년엔 북한 군부의 2인자 현영철도 고사포로 처형했다. 현영철은 군부에서 덕망이 있는 인물이었음에도 사소한 문제가 처형이유였다.

 

장성택이 처형된 지 5년이 조금 넘었고, 현영철은 처형된 지 3년 밖에 넘지 않았는데 벌써 이 사실을 잊고 있다는 말인가? 심지어 김정은은 자신의 이복형인 김정남도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죽이라고 명령을 내린 냉혈한이었다. 김정남을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서 백주에 테러로 죽인 살인교사범이 아니란 말인가?

 

김정은 팬클럽을 결성한 청년들은 평소에도 잔혹하고 냉혈적인 살인교사범을 존경해왔는가? 만약 조두순 같은 희대의 살인마 혹은 흉기를 두 손에 들고선 남들에겐 웃고 있는 조폭도 기꺼이 존경해오고 있다면 양해해줄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아니지 않는가? 많은 인민을 굶겨죽이고, 재판 없이 즉결 처분하는 독재국가와 세습적 독재자가 바람직한 국가인가? 더군다나 연평도 포격, 천안함 피격 등으로 피지도 못하고 비명에 간 우리의 꽃다운 젊은이들의 원통한 죽음은 기억에도 없다는 말인가? 그들과 같은 젊은 청년들이 아닌가?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김정은의 서울답방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백두칭송위원회를 결성해 그의 찬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단체는 초등학교에까지 찾아가 김정은 방한환영단 참가신청서까지 받았다는 보도도 있다.

 

북한이 인민들을 동원해서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했듯이 우리도 북한처럼 시민들을 동원하려고 하는가? 평양 공설운동장에 운집했던 15만 명의 문 대통령 환영인파가 정말 자발적으로 환영하려고 모였다고 믿는가? 김정은의 지시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요즘 한국에선 공영방송까지도 나서서 김정은을 환영하고자 하는 동원분위기를 고무시키고 있다. 권력과 세상이 들떠서 우왕좌왕하더라도 언론은 언론 본연의 자세대로 중립을 지키면서 차분하고 냉정해야 하지 않는가?

 

김정은은 수십 기나 되는 북핵을 깡그리 내려놓게 하고, 종전과 평화를 위해 협상해야 하는 대화의 상대로서는 현재로선 북한 정권 내부에서 대체가 쉽지 않는 결정적인 인물임은 분명하다. 김정은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고, 또 그를 서울에 못 오게 해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그렇긴 해도 북한의 역사와 사회의 실정은 물론, 김정은에 대한 실체와 실상도 분명히 알고 대해야 하고, 사물의 음과 양의 양면을 동시에 보는 최소한의 균형감각은 갖춰야 하지 않는가? 요컨대 굳이 우리는 김정은을 위인으로 떠받들지 않더라고 절제하면서 그와 충분히 대화를 지속해나갈 수가 있다는 소리다. 더군다나 아무나 위인이 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는가?

 

2018. 11. 29. 20:45

북한산 清勝齋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