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하느님, 왜 제겐 이해되지 않는 일이 이리도 많죠?

雲靜, 仰天 2018. 11. 23. 11:13

하느님, 왜 제겐 이해되지 않는 일이 이리도 많죠?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먹사의 여신도 성추행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교회 내에선 공공연한 진실입니다. 한국교회 뒷면의 추악성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일입니다. 그 이재록 먹사가 결국 어제 20대 여성 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 해온 죄로 1심에서 징역 15년이 선고됐습니다. 늦었긴 해도 사필귀정이죠.

 

 

교회에서 설교하는 이재록 목사의 모습. 설교할 때는 하느님과 예수를 들먹이면서 1만 명이나 되는 교회 신도들에게 바르게 잘 살아라고 얘기했다. 그가 성폭행, 성추행을 할 때도 자신 보다 50세나 어린 손녀뻘 되는 여학생들에게 성관계를 맺어야 하늘나라에 갈 수 있다는 식으로 하느님의 권위를 팔았다. 하느님의 탈을 쓴 사탄보다 더 못한 존재다.

 

그런데 이 보다 더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건을 보고 정말 궁금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라서 다시 한 번 제가 무식하다는 걸 실감합니다. 놀랍게도 한 사람도 아닌 여러 피해자들과 검찰이 제시한 각종 증거들로 명백한 성범죄임이 판명됐는데도 죽자 살자 그를 따르는 신도들이 이재록 먹사를 하느님처럼 추종하고 무죄를 주장하는 게 왜 그러는지 도시 곡절이 묘연합니다요.

 

이 상습 성폭력 먹사에게 100명 이상의 신도들이 따라다니며 힘내라고 울먹이는 것도 왜 그러는지 속내를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무슨 힘을 내란 말인가요? 이재록은 안 그래도 힘이 넘치는데 더 힘을 내면 다음엔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더 당할까요? 저야 무자식이니 당할 염려가 없지만 제 친구, 선후배, 친족, 나아가 자주 가는 짱께집 주인 딸, 내가 자주 타는 720번 시내버스 운전수의 아줌마, 하굣길의 여고생, 전철 전동차 안이라면 어디든 보이는 여대생들이 봉변을 당할까봐 걱정이 작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이재록 감옥 가는 건 막아야 한다"? 그가 감옥 가버리면 자신들이 먹고 살 길이 없어지기 때문일까? 여전히 이재록을 따르는 광신적인 신도들이 집단적으로 모여 이재록은 잘못한 게 없다는 둥 그가 구속돼선 안 된다는 둥 주장하고 있다. 하여튼 세상은 요지경이다!

https://news.v.daum.net/v/20181122173753830

 

"목사님 힘내세요"..'성폭행' 이재록 징역 15년 선고, 신도들 눈물바다(종합)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김형민 기자] 자신의 교회 신도 여러 명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22일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재록 만민중앙성결교회 목사의 선고공판을 지켜보기 위해

news.v.daum.net

 

과연 성폭행을 당한 피해 여성들이 자기 딸이었더라도 그들은 이재록 먹사에게 힘내라며 울먹일까요? 이재록은 자신이 예수라고 설교하고 있다는데 정말 하느님 당신의 독생자가 맞나요? 그럼 예수님과는 형제가 되겠네요? 그런데 왜 하느님은 이재록 자신과 위기에 빠진만민교회를 구원해주시지 않습니까? 제가 아는 기독교 지식을 총동원해도 의문이 풀리지 않네요.

 

과연 범죄자를 비호하고 하느님 모시듯 추종하는 이 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도대체 왜 그럴까요? 무슨 목적으로? 혹시 교회에서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들일까요? 이재록 먹사나 그 교회로부터 일거리를 받아먹고 사는 사람들? 아니면 정신이 오락가락해 정상적인 혹은 상식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정신병자들?

 

주여, 분명한 건 그 교회엔 이재록 먹사를 어릴 때부터 하느님으로 받들어오고 있는 광신도들이 많다는 사실만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어쩌면 그 추종자들이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었기 때문에 상습적 범죄가 되게 만든 미필적 고의의 종범들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분명한 건 잘 모르겠거든요...

 

암튼 이해하기 힘든 인간들의 군상입니다. 참으로 재미있는 세상이고요. 날마다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다른 나라에선 볼래야 볼 수 없는 드문 사건들이 매일매일 뉴스로 나오니 정말 무료하고 따분하지가 않는 나라입니다. 이곳에서 태어난 게 복인 거 같아요.

 

어느 국가든 10~20프로 정도의 일탈자들은 존재하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런 인간들이 몇 프로나 될까요? 문화력이 세거나 휴머니즘이 지배적인 나라일수록 사회적 일탈자의 수는 적겠죠? 제가 여기서 말하는 문화력이란 이성적 합리성, 민주적 독자성, 윤리적 상식성, 인간적(인격적) 도덕성, 공존을 존중하는 사회성, 사욕이 법에 의해 제어되는 법치성, 존중되는 공익성이 순리대로 작동되는 힘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무슨 문화가 있는지 잘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요. 다들 문화고 뭐고 먹고 사는 데만 급급해 하는데 그런 가치가 있기나 있을까요? 아무리 먹고 살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저 먹사처럼 자식 같은 젊은 여신도들을 성폭행하는 파렴치한 범죄행위에도 눈을 감고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아무리 문화를 호소해봤자 쇠귀에 경 읽기라는 게 참 신기할 뿐입니다.

 

또 이들을 이단이라고 하면서 다른 기독교회와 목사는 다들 정상적인듯 댓글 달고 거품 무는 신도들도 무엇이 본질인지를 모르는 듯해서 한심하기는 도긴개긴입니다. 본질은 이재록 먹사가 상습적으로 신도들을 대상으로 강간죄를 저질렀고, 아직도 그가 죄 없다고 추종하는 신도들이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단이든, 정통이든 그것과 별개로 문제의 본질은 만민교회에서 이재록이라는 먹사가 저지른 범죄라는 일이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여기에 기독교 전체 혹은 자체와 동일시하거나 덧씌워선 안 되잖아요?

 

뭐가 뭔지 도시 료해가 퍼뜩되진 않지만, 암튼 딸 가진 부모들이여! 질이 나쁜 '먹사'가 있는 교회엔 어린 자식들을 나가게 하지 마십시오. 성인이 되어서도 먹사들에게 성폭행을 당하거나 성추행을 당하는 신도가 비일비재한데, 하물며 힘없는 젊은 여성들이야 닐러 무삼하겠습니까? 어릴 때부터 목사들에게 세뇌 당해오면 목사가 시키는 지시라면 그 어떤 일도 정말 거부하기 힘드니까 말입니다. 또 신도들도 제발 목사를 예수와 하느님과 동급인 존재로 보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주여 제 말이 맞지 않나요?

 

하여튼 막장 드라마는 싸이코패스들이 많이 등장하면 등장할수록 재미는 더 하네요. 이번 주말엔 또 어떤 기막힌 일이 벌어질까요? 궁금해서 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군요.

 

2018. 11. 23. 09:45

하늘 아래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