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언론매체는 자사의 입장이 있다! : 실증적 한 예와 한국 언론보도의 독법
진보매체로 알려져 있는 어떤 인터넷 매체는 내가 시민기자로 활동하는 인터넷 매체다. 지금까지 20건 정도 기사를 써서 송고했는데 거의 대부분 채택됐다. 그러나 그 중 2건은 채택되지 않았는데, 1건은 한국기독교의 물신화, 자본주의화, 정치 권력화를 비판한 글이었고, 다른 1건은 지금 아래에 첨부한 사법개혁 중 판사의 ‘양심’조항 개선 요구 관련 기사다. (이 기사는 본 블로그 3월 20일에 올린 “판사의 ‘양심’은 어떻게 검증하나? 이번 개헌엔 필히 사법개혁이 포함돼야 한다!”이다.)
첫 번째 기독교 비판 기사가 채택되지 않는 것에 대해선 수긍은 되지 않았어도 받아들였지만, 개헌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음에도 이번 기사가 채택되지 않는 것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번엔 어떤 입장과 목적이 있어서 내 글을 거부했을까? 아마도 기사 내용 중에 청와대, 대통령, 삼성 이재용에 대한 법원의 잘못된 판결을 비판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일까?
‘내로남불’의 폐악을 최소화 해 보이지 않는 사회 작동방식이 되지 않도록 하지 않으면 우리에게는 더 이상 진전이 없어 국민소득 3만 불에서 답보될 것이어서 미래가 없다. 정권이 바뀌면 또 똑 같은 잘못을 범하고 서로 치고 받는 일로 사회적 비용을 쓸데없는 곳에 허비하고 있지 않는가?
인간사회에서 ‘내로남불’을 완전히 근절시킬 수는 없다. 하치만 그것을 최소화 하려면 자기편이나 자기진영이라 할지라도 잘못된 것은 잘못 됐다고 말하는 것이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것이 우리사회에서 턱 없이 결핍돼 있는 상식과 합리성을 회복하는 길이다. 내가 많은 사람들이 패거리로 어울릴 때 외롭지만 나 혼자서 진영을 보지 않고 사안의 정당성 여부 그리고 사람의 격과 양심을 보고 평가하는 상식을 회복시키는데 주력해오고 있는 이유다.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 게 있다. 이 매체가 채택하지 않은 내 기사를 내리지 않고 광고를 받아서 그 기사에 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번에도 그러는 걸 기사를 바로 내리라고 요청해서 기사는 채택하지 않으면서도 광고를 싣는 얌체 짓을 못하도록 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이번엔 우선 이 사실을 좀 알리고 난 뒤에 기사를 내리라고 요구해야겠다.
그러다가 시민기자직에서 짤리면 어떡하냐고요? ㅎㅎ 아쉬운 부분도 없진 않겠지만 어쩔 수 없죠. 그게 신경 쓰일 것 같으면 애시당초 지금 이 글을 올리지도 않거니와 주변에 알리지도 않죠. 아래에 캡쳐해 놓은 것은 투고한 내 기사를 채택하지도 않으면서도 광고를 받기에 따졌더니 해당 언론사에서 삭제한 흔적이다.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422918
말이 나온 김에 언론보도를 접할 때 몸에 배어 있어야 할 상식 한 마디! 기사나 방송보도를 볼 때 주의해야 할 기본적인 것(혹은 조금 비약하면 금기)들이 있다. 아래에 기본적인 몇 가지를 나열했다. 참고가 되면 좋겠다.
1. 누가, 왜, 무슨 목적으로 썼는가? 세상의 그 어떤 기사도 목적이 없는 게 없고, 완전한 객관성을 보장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언론사라는 집단이익, 사주의 입김, 편집인과 작게는 해당 기사를 쓴 기자의 이익 혹은 목적이 반영돼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그 이익이나 목적 중엔 국가, 사회계층, 진보 보수 등의 진영 이익이나 목적을 위해 쓰여 지는 경우도 많다. 이 점에선 한국 언론은 유달리 심하고 편파적이고 불공정하다. 공정성과 객관성이 높을수록 좋은 매체라고 평가된다.
2. 사실을 전하는 기사(보도)인가, 아니면 주장을 전하는 기사(보도)인가를 구분할 것. 사실을 전하는 기사일 경우 의도적인 왜곡, 편파, 누락, 과장, 논리비약이 없이 사실에 충실한가라는 점을 봐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오류가 발견되면 왜 그렇게 썼는지 해당기자나 언론사의 의도와 목적, 동기를 꿰뚫어 볼 줄 알아야 한다. 주장을 전하는 기사나 보도인 경우는 반드시 해당 기자와 언론사의 입장, 동기와 목적이 뭔지를 알아야 한다.
3. 말처럼 쉽진 않지만 위 기본적인 것들을 파악하고 이해하기 전엔 함부로 평가, 속단, 전파(카더라 방송, 퍼 나르는 행위)는 보류하는 게 좋다.
모든 언론매체는 저마다의 이익을 위한 자신들의 입장이 있다고 했는데, 위에 내가 최근에 직면하게 된 경우가 살아 있는 예입니다.
2018. 4. 10. 15:21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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