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3. 10봉기' 제60주년을 맞아
3월 10일, 오늘은 티베트 '3.10봉기' 제60주년이다. 60년 전인 1959년 이날, 티베트에선 '3.10 봉기'가 일어나 티베트민중들이 티베트를 점령한 중국군에 저항하고, 달라이 라마는 히말라야를 넘어 언제 귀국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기약 없는 인도망명길에 올랐다. 중국군의 무자비한 이 진압으로 최소 100만명 이상의 동족이 학살당한 티베트인들은 자유와 독립의 열망을 담아 이 날을 '티베트의 날'로 기념해오고 있다.
장장 2600km나 되는 설산의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인도로 망명한 달라이 라마는 인도 서북부 오지의 다람살라는 곳에서 망명정부를 차렸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는 곧 아흔이 가까워 오고 있도록 쉼 없이 비폭력평화투쟁을 계속해오고 있다. 중국정부는 달라이 라마가 독립을 획책한다고 왜곡해서 선전하고 있지만, 사실 그는 독립을 주장하는 게 아니라 티베트인에 의한 티베트의 통치라는 고도의 자치를 원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해마다 3월 10일이 되면 티베트 현지는 긴장한 분위기에 싸인다. 과거와 같이 티베트인들의 반중국 무력시위가 발생할까봐 중국 측에선 비상계엄을 방불케 하는 조치를 취하기 때문이다. 진압용 무장경찰들을 라싸 전역에 배치하고 티베트인들을 감시한다. 중국과 티베트(달라이 라마 측) 사이의 정치적인 타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러한 긴장상황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최근, 다람살라 티베트 망명정부의 달라이 라마 특사단이 비밀리에 북경을 방문해 중국지도부와 협상을 벌였다. 협상 결과 한반도처럼 그곳도 해빙의 바람이 일어나게 될지 귀추가 자못 궁금하다.
티베트가 멀리 떨어져 있다 해서 우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티베트문제는 인간의 기본권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고, 중국과의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그 파급이 직접 한반도로까지 미칠 수 있는 우리와도 관련이 없는 문제가 아니다.
5년 전, 자료수집 차 다람살라를 1주일 여행한 바 있다. 그땐 일정상 간발의 차로 티베트 망명정부의 총리를 못 만났는데, 이제 언제 다시 그곳을 찾을 수 있을까 내게도 기약이 없다. 다음번에 가게 되면 꼭 달라이라마와 젊은 총리를 인터뷰해보려고 한다.
과거에 발표한 티베트 관련 여러 글들 중에 티베트 현대사 중 중국-티베트관계의 중요한 부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졸문을 두 편 뽑아서 올린다.
http://m.blog.daum.net/suhbeing/42
http://m.blog.daum.net/suhbeing/553
2018. 3. 10
구파발 寓居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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