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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방남과 천안함 사건 재논란, 미국의 두 얼굴 兼論

雲靜, 仰天 2018. 3. 6. 06:47

김영철 방남과 천안함 사건 재논란, 미국의 두 얼굴 兼論

 

진실에 눈을 감는 것은 사회정의의 키가 자라는 걸 막는 소극적 행위의 공범이다. 한국사회에는 정의 실현을 위해 앞장서야 할 국가가 오히려 부정을 저지르는 주범으로서 사회정의의 키가 자라는 것을 막는 경우가 많다. 2010년 3월 26일에 일어난 천안함 사건도 그 하나로 보인다.

 

한국의 보수 언론이나 보수 진영에서 ‘천안함 피격사건 배후’로 지목됐던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방남하자 천안함 사건이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 보수진영에서 일제히 들고 일어나 천안함 사건의 배후 주모자를 어떻게 이 땅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가 하면서 격한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천안함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며 김영철이 막후 주범이라는 단정이 전제돼 있다.

 

 

천안함 사건은 남북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진실성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중대한 사건 중의 하나로 보인다.
‘천안함 피격사건 배후’로 지목된 바 있는 김영철

 

박근혜 정부 시절 동일 인물인 김영철이 방남했을 때는 진보진영에서 그의 방남을 비판했고, 보수진영에선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한다”며 회담을 강행했다. 우리 정치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고질병 중의 하나인 ‘내로남불’의 전형적 예다. 우리사회가 합리성이 결여돼 있음을 말해주는 실증이다. 혹시 다음에 정권이 바뀌면 또 입장이 바뀔까? "내로남불"의 무한반복을 지켜만 보고 있자니 답답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이글은 천안함 사건의 발생원인을 추적해 진실여부를 밝히고자 하는 게 아니다. 글의 목적은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상반된 두 주장의 근거가 각기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보고,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국가가 천안함의 침몰을 북한의 소행으로 조작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는 점을 말하고자 하는 것에 있다. 물론 그렇다고 단정은 아니다. 또한 이 주장은 천안함 사건이 미국과 관련이 있고, 나아가 과연 한국에게 미국은 어떤 나라인가를 다시 한 번 곱씹어보자는 의도를 전개하는 것으로 이어질 것이다. 제목에서 끝에 ‘미국의 두 얼굴 兼論’을 붙인 이유다.

 

천안함은 북한군의 공격을 받아 폭침 당했을까? 아니면 한국군이나 미군의 실수로 인한 침몰일까? 국방부와 천안함 사건이 한국군 소행이라고 주장한 한 민간인 사이에 촉발된 이 진실 공방은 지금도 법정에서 진행되고 있고, 올해로 8년째다. 한국정부와 국방부 그리고 보수언론들은 입을 모아 북한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왔다. 국민들 가운데도 상당수가 그렇게 믿고 있다. 이 주장에 근거들이 없지 않다.

 

반면, 미국의 실수로 벌어진 사건이라거나 혹은 최소한 북한의 소행은 아니라는 증거들도 적지 않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대표적인 예로 천안함 사건 발생 이틀 뒤 바로 미 국무성이 공식발표를 통해 “북한은 관련이 없다”고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자체의 문제”라고 규정한 사실이 있다. 또 30년 간 CIA 국장으로 일한 전 주한 미국대사였던 도널드 그레그(Donald Gregg)는 그의 자서전에서 천안함은 북한소행이 아니라고 밝혀 놓았다.

 

 

정보력을 따라 갈 수 없는 주한 미군과 미 CIA의 정보도 취급한 바 있는 도날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 대사

 

이외에 천안함의 침몰이 폭침이 아님을 증명해주는 기술적인 증거들도 상당히 많다. 예컨대 북한군의 어뢰공격을 받아 침몰한 것이라면 어뢰 맞은 흔적과 화약이 묻어 있어야 함에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외의 예들은 이 글 아래에 기사들을 첨부해놨으니 참고하면 되겠다.

 

두 가지 상반된 결론은 두 가지 다른 주장과 갈등을 낳아 우리 사회를 국론분열을 넘어 개인 간에 극한 감정대립상태로까지 나아가게 만들었다. 천안함 침몰은 북한의 공격으로 발생한 폭침이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한미 군사훈련에서 미국의 작전지휘권 아래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에 미국에 책임이 있으며, 이명박 정권이 미국의 실수를 감추려고 천안함 폭침 사기극을 벌인 것이라는 주장이 대립한다. 후자는 이명박 정권의 조작여부에 대해 국민특검으로 밝히고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심판하고 처벌하자고 한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나는 국방부 예하 직할 연구소 근무 시절 천안함 사건 백서를 발간하기 위해 팀이 구성됐을 때 ‘다행히’ 집필진에서 빠졌었다. 내가 원해서 그런 게 아니라 현역 장교들 위주로 팀을 구성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었다. 당시에도 내게는 한 사람의 군사 전문연구자로서 많은 의문점들이 눈에 띄었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 것들도 포함돼 있다. 내가 느낀 그 외의 의문점들은 여기선 거론을 생략하겠다. 

 

언젠가는, 30년 연한의 정보공개법에 따라 국내 문서보관소에 밀봉된 당시 천안함 사건 관련 자료들과 미국 내 밀봉된 주한 미 대사관과 주한 미군사령부, CIA계통에서 백악관에 보고한 각종 보고서들이 공개되거나 아니면 그 전이라도 다른 자료들이나 증언들에 의해 진실이 밝혀지면 驚天動地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세상이 발칵 뒤집어질 가능성이 아주 커 보인다.

 

가령 진상을 밝혀 국민적 오해를 불식시키겠다면 사건 당일 복수의 기관들이 주고받은 기록들, 예컨대 사건 발생 전후 약 10일간(3월 21일~31일) 사이 합동참모본부, 해군 작전사령부, 제2함대사령부, 천안함 사이에 주고받은 교신기록과 항적 기록들을 공개적으로 밝히면 단서를 포착할 수 있다. 또한 관건이 된 '1번 어뢰'를 왜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가 하는 점도 의문이다. 사실상 교신기록, 항적 기록, 작전일지 등은 사건의 진상을 밝혀줄 결정적인 사료가 될 것이다.

 

오랜 기간 동안 사료 해석을 주업으로 삼아온 나의 훈련된 눈으로 보면, 현재 입수 가능한 자료들만 봐도 천안함 사건엔 미국이 관련돼 있는 게 거의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는 이글의 논지가 방향을 틀어 미국이란 나라가 어떤 얼굴을 한 나라인지를 논하게 되는 쪽으로 넘어간다. 이글의 제목대로 김영철과 천안함 사건을 같이 논할 순 있어도, 이 양자에 미국이 어떤 나라인가라는 점을 관련지어 논한다는 게 다소 의아스러울 수도 있지만, 미국도 천안함 사건에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은 양심적인 일부 인사들을 제외하곤 이 사건의 진실, 즉 미국이 관여된 사실이 밝혀지거나 현재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북한과의 대화 주도권을 잃게 될 것을 우려해 지금 앞에선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를 보내는 등 웃음을 보이고 있지만, 막후에선 통상무역의 압박, 대북 전쟁위협, 친미세력에 대한 지원으로 계속 한국 정부를 때리고 있다. 미국의 통상요구가 압력이라는 것은 최근 일어난 사례에서 입증된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지난 달 미국이 발동한 한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모듈에 대한 세이프가드, 이 달 철강에 대한 관세폭탄, 느닷없는 군산 한국GM(미국의 GM본사가 대우자동차를 인수해 2002년 탄생한 자동차 회사)의 철수 통고, FTA재협상 시사, 방위비 증가요구 등의 통상 및 외교적 압박 등이다. 기에다 한국의 대미 수출 주력산업이자 외화벌이의 최고 효자인 반도체와 자동차에도 세금폭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압박들이 단순히 경제논리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함구하게 하거나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또한 북한과의 접촉을 차단하려는 목적을 지닌 것일 수도 있다. 둘 중 어느 것이 더 우선적인 목적일까?

 

통상압박이 정치 군사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가용 수단인지는 분명하게 확인할 수 없다. 통상압박이 통상 목적뿐인 단일 목적은 아닐 가능성이 커 보인다. 어쩌면 크게 보아 군사 안보 및 통상목적이라는 두 가지가 교묘하게 결합돼 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압박을 통해 군사 외교적인 목적을 달성하면 좋고 그렇지 못할 경우 그야말로 경제적 이득은 건질 수 있거나 혹은 둘 다 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보고 압박을 가하는 것일까?

 

위 주장을 입증하는 예는 미국의 GM본사 측이 밝힌 ‘한국GM’을 철수하겠다는 의사표시와 철수 이유로 든 적자가 계산이 철저하지 않고 한국GM이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운영돼 온 점이다. GM본사 측은 철수 이유로 한국GM 군산 공장의 가동율이 20%밖에 안 되고 한국GM의 최근 3년간 당기순손실액이 약 1조9000억 원이라고 주장했다. 즉 손실의 책임이 GM의 경영에 있다는 소리를 한 것이다. 여기에는 같은 기간 동안 한국 GM이 연구개발비와 로열티 명목으로 GM본사에 보낸 1조8,500억 원은 계산에 넣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시에 위치해 있는 GM사의 마크와 본사 건물 르네쌍스 센터

 

그런데 한국GM의 손실은 한국GM에 있는 게 아니라 수출물량이 줄어들어 고정비용의 비중이 높아져 생산비용이 높았졌던데다 생산물량을 적게 준 GM본사에 있다. 이는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한국GM의 사장을 맡아 약 3년 만에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킨 닉 라일리 전임 한국GM 사장의 주장이다. 어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수출할 물량이 줄어든 게 문제다. 물량이 적으면 당연히 고정비용 비중이 높아져 생산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지만 이것이 생산성의 지표는 아니다.” 또한“한국GM의 생산성은 훌륭하다”, “본사가 생산물량을 적게 배정했을 뿐 공장의 생산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이것은 한국GM 탓이 아니다”라는 것이다.(2018년 3월 7일자『경향신문』)

 

게다가 이 기간 한국GM은 본사로부터 부품을 고가에 매입하고, 완성된 차를 저가에 넘겼다는 혐의도 있다. 또한 GM은 한국GM에 고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이자만 5,000억 원을 챙겼다고 한다. 한마디로 한국GM은 미국 본사의 현금지급기였으며, 본사가 ‘삥’만 안 뜯었어도 한국GM의 재정상태는 그리 나쁜 편이 아니었다는 주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M본사는 철수 운운하면서 군산공장 철수를 발표하고, “본사와의 거래 내역은 공개할 수 없다”며 신경전을 벌이면서 한국정부와 산업은행에 1조원 이상의 자금지원과 세제혜택을 줄 것을 요청하는 등 한국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최근 전개되고 있는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을 보면서 나처럼 경제전문가가 아닌 사람도 감지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의 트럼프 정권이 과거 냉전시대 때 미국행정부가 그랬던 것처럼 이른바 ‘좌파’로 각인시켜온 현 한국정부를 분열시키거나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보인다는 점이다. 노선이 달라 마음에 들지 않는 나라의 정권이나 반미노선으로 돌아선 정권들에 대해서 직접적으론 정권교체를 하도록 하지 않고 경제적 압박(현재 한국정부에 써먹고 있는 FTA재협상 요구도 그런 예임)으로, 또는 해당 국가나 친미 세력을 지원해서 그들로 하여금 교체하게 해왔다.

 

상식에 속하는 얘기지만, 무기와 달러로 동맹국(혹은 예속국)을 관리하는 것은 미국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지난 세기 냉전시대 중남미 국가 파나마의 노리에가(Manuel Antonio Noriega) 정권이나 남미에서 칠레 최초의 사회주의 정권이었던 아옌데(Salvador Allende) 정권이 미국의 공작으로 교체된 게 좋은 예다.

 

당시 구리는 칠레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아옌데 정부가 구리산업을 국유화하자 미국은 즉각 국제시장에 구리를 대량으로 풀어 구리가격을 폭락시켰다. 구리 폭락으로 경제가 휘청하자 친미성향의 자본가들은 사보타주로 아옌데 정부를 흔들었다. 이를 명분으로 칠레 군부의 피노체트(Augsto Jose Ramon Pinochet Ugarte)는 쿠데타를 일으켜 아옌데 대통령을 살해한 후 국가권력을 탈취했다. 마치 미국이 박정희에게 취한 수법을 그대로 보는 듯하다.

 

실제로 한국의 경우도 대동소이한 상황이 벌어졌지 않았던가? 박정희가 핵을 개발하겠다고 하자 미국은 즉각 주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공갈을 놓고, 여러 가지 수단을 동원해 박정희 정권을 흔들기 시작했다. 박정희는 미국이 제거하기 전에 스스로 운명을 단축했다. 박정희는 표면적으로는 미국이 아니라 자신의 부하에게 총을 맞고 생을 마감했다. 박정희를 사살한 당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미국의 사주를 받았는지는 분명히 알 수 없다. 만약 김재규가 미국의 사주와 지원을 받아 박정희를 살해했다면 박정희도 결국 미국에 의해 제거된 것이 된다.

 

박정희 사거 이후 들어선 전두환 등의 신군부 세력은 미국에게 온갖 비위를 다 맞추다 보니 미국의 압력을 모르고 지냈지만 김영삼 대통령 때만 해도 북폭을 가지고 한국정부를 또 다시 압박한 적이 있다. 그 뒤의 김대중 정권에서도 유사한 경우가 있었지만 미국의 압박이 극심했던 것은 노무현 정권 때였다. 노무현도 유사한 길을 강요당했다.

 

미국을 제켜놓고 북한에 접근했을 뿐만 아니라 “반미 좀 하면 어떤가?”라면서 노골적으로 미국의 심기를 건드렸던 노무현이 이라크파병 등 말도 안 되는 걸 단행하게 된 것도 버티다가 나중에 결국 미국의 압력에 손을 든 결과였다. 이에 대해서는 미국이 노무현 정부를 압박한 과정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 글이 있어 이로 대신하겠다. 조금 길지만 아래에 그대로 인용해놨다. 

 

“미국이 꺼내 든 카드는 한미FTA 카드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미국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전대미문의 신자유주의 좌파로 전향했다. 그리고 대연정이라는 어리둥절한 아이디어를 내놓는다.(안희정의 작품이었다) 진보세력은 완전히 등을 돌렸다. 이것이 참여정부가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일부 문재인 지지자들은 보수세력과 이른바 구좌파의 협공 때문에 참여정부가 실패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것은 현상일 뿐이다. 미국은 안보와 경제를 무기로 참여정부를 겁박했고 이에 굴복한 참여정부는 보수와 진보 사이에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 미국의 고립작전이 참여정부 실패의 본질이다. 미국은 자신의 의도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이명박근혜 정부를 탄생시켰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 맘 때 노무현은 대통령 당선자 자격으로 한창 대통령 취임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미국의 부쉬 대통령이 북한의 영변핵시설을 폭격하겠다고 통보해왔다. 취임도 전에 전쟁이 날 가능성이 높은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 미국은 또 한 번 동맹인 한국을 갖고 놀려는 것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떻게든 전쟁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집권 초 미국의 이라크 파병 요청을 수용했다. 노무현은 이라크 파병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 즉 북폭을 막기 위해 파병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북폭은 이른바 블러핑이었다. 진보 성향의 지지자들은 참여정부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여권의 분열로 정부의 정국 주도력도 약화되기 시작했다. 그뒤 노무현 정권에 대한 진보세력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보수세력은 만만히 보고 노 대통령을 탄핵했다. 비록 그들의 의회 쿠데타는 실패했지만 참여정부는 개혁의 동력을 상실했다.”

 

미국이 한국정부를 가지고 놀았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라고 볼 수 있는 위 내용들을 접하면, 미국의 본 얼굴이 무엇인지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표현을 달리 하면, 국내 성조기를 들고 ‘미국’을 상전 모시듯 열광하는 사람들처럼 미국을 무조건 신성시, 절대시 할게 아니라는 소리다. 그들이 생각하는 만큼 미국은 선한 의지로 충만한 나라도 아니요, 약자에게 아무런 생각 없이 베풀기만 하는 순진무구의 단순한 나라도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의 모습이 그 큰 부분일 수 있다.

 

모든 권력은 악마적 성향을 지녔듯이, 또 합법적 폭력의 공인된 수행자가 국가인 이상, 미국 역시 국익이라는 미명 하에 때로 악의 화신으로, 때론 천사의 손을 내미는 두 얼굴이 공존한다. 미국은 선악 이분법으로 단정해선 위험하다. 다양한 얼굴로 세계에 개입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미국은 우리에게 어떤 나라인지, 미국 이외 세계의 문제들에 대해 초연하자는 고립정책을 표방해온 먼로주의에서 벗어나 세계 경찰 역할을 자임하기 시작한 지난 세기 초 이래 지금까지 미국의 이익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왔으며,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 미국이 어떤 존재인지, 또 한국정치에 음으로 양으로 어떻게 관여하고 있는지를 모르고선 국내 정치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없다. 또 우리의 나아갈 길도 분명하지 않다.

 

미국은 최소한 일제 패망에서부터 광복, 남북분단, 한국전쟁, 박정희 정권의 독재, 광주사태, 민주화에 이르기까지 70여년 이상 우리민족의 운명에 거의 결정적이라고 할 정도로 깊숙이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이다. 미국의 본얼굴과 우리에게 가하는 압박의 본질이 무엇인지 모르고 대응하면 한국은 영원히 미국의 아류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또 동맹관계여도 미국과 진정한 친구가 될 수도 없다.

 

미국에게는 동맹이라고 해서 다 같은 동맹이 아니다. 한국과 일본이 다 같이 미국의 동맹이지만 대우는 다르다. 하나는 대우하고, 다른 하나에게는 취급한다. 물론 안보적 가치나 전략적 경중 면에서 한일이 똑 같을 수는 없다. 트럼프는 지금 한국정부에 보호무역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그가 말하는 보호무역주의란 상대에 따라 공평하지 않게 이중 적용을 하기 때문에 믿을 수 없고, 설득력도 없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기간 미국의 부통령 마이크 펜스(Mike Pence)와 친밀감을 과시한 아베는 미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 미국은 자국의 푸들 역할을 하는 일본의 아베 정권에겐 관대하고 동맹들 중에서 유독 우리에게만 가혹하다. 이쯤 되면 동맹도 미국의 국익을 위한 군사, 외교적, 경제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통제수단이나 압박수단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천안함 사건 주제로 돌아가면, 이 사건도 미국이 깊이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인다. 동맹국으로서 미국은 늘 한국군과 같이 군사훈련을 했고, 당시에도 합동군사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역대 한국정부에 대해 한미동맹을 대북한 안보목적 이외에 정치적, 경제적, 외교적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으로 자주 써먹었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동맹이 한국에 대한 미국의 통제 수단이 돼선 안 된다. 흔히 안보는 국민생명과 재산보호가 달린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보수와 진보, 여야를 넘어 대국적 견지에서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정치권은 입에 닳도록 말하고 있지만 실제는 입 따로 몸 따로 행동한다. 그러니 미국에 이용을 당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제발 안보만큼이나 국민의 알권리와 직결된 천안함 사건의 진실에 대해서도 보수와 진보, 여야라는 좁은 이해관계를 넘어서길 바란다.

 

2018. 2. 26. 10:55

雲靜

 

https://www.google.co.kr/amp/m.mediatoday.co.kr/%3fmod=news&act=ampArticleView&idxno=99769 

 

미디어오늘

미디어오늘

www.mediatoday.co.kr

신상철 “천안함은 이스라엘 잠수함과 충돌한 것”

http://t.co/bygvyodoku

 

[에큐메니안] 천안함 사건, 조작된 간첩사건과 같은 국가폭력

http://m.ecumenian.com/news/articleView.html?idxno=16833 

 

천안함 사건, 조작된 간첩사건과 같은 국가폭력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참석이 확정되면서 한국사회는 다시금 천안함 사건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그간 김영철 부위원장이 ‘천안함 피격

m.ecumenian.com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408261

   

첨부 자료

 

천안함 민군합동 조사위원으로 참여했다가 격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가 국방부로부터 명예훼손죄로 고소돼 지금까지 8년째 법정투쟁을 벌이고 있는 신상철은 천안함이 함정에 격침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의 하나로 침몰시 천안함에 ‘폭발’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가 제시한 증거는 10가지다. 아래와 같다.

 

1. 화약냄새

천안함에는 화약냄새를 맡은 대원이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바닷가에서 폭죽 하나만 쏘아도, 담배 피울 때 성냥 하나만 그어도 화약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성인 6명 크기인 360kg TNT가 터졌는데 화약냄새가 없었다? 1865년 미국 ‘해군병기의 아버지’ 달그린 제독은 어뢰피격 경험을 회고하며 “화약냄새가 진동했다”라고 기술했습니다.

 

2. 이비인후과적 손상이 없다

승조원 어느 누구도 장파열, 코피, 고막 손상등 폭발로 인한 신체손상이 없었습니다. 시신 또한 전원 ‘익사’였다. 선체는 거대한 깡통과 같아 충격파 손상이 더 큽니다. 천안함에는 ‘폭발의 3대 효과’인 열, 파편, 폭풍 그 어느 것도 없었고, 폭발에 약한 ‘생명체’가 선체를 부수는 폭발력에 손상이 없었다면 그것은 폭발이 없었다는 증거입니다.

 

3. 물기둥

천안함에는 ‘물기둥’이 없었습니다. 물기둥을 본 사람도 없습니다. 수중폭발이 있었다면 20,000기압의 압력이 사방팔방 확산되다 탁 트인 수면 위로 솟구쳐 100m 이상의 거대한 물기둥을 만들었어야 합니다. 캄캄한 밤이어서 못 봤다? 사고순간 함교 밖 좌우엔 견시병이 있었고 그들 중 누구도 물기둥을 본 사실이 없음을 법정에서 증언하였습니다.

 

4. 까나리

백령도에서 3∼4월은 까나리철입니다. 어민들에겐 1년 수확과 생계를 보장합니다. 그 시기 인근 해역엔 까나리가 우글거린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360kg TNT 폭발에 돌아가신 까나리는 단 한 마리도 없었습니다. 폭발이 있었다면 인근해역엔 죽은 물고기 떼가 떠다녀야 합니다. 백령도 까나리는 어뢰공격 예측하고 모두 외해로 도망간 것일까요?

 

5. 고열(高熱)

폭발은 반드시 고열(高熱)을 발생시킵니다. 국방부는 천안함 절단면 하부에서 무려 3천도 고열이 발생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 호주 구축함 토렌스호 어뢰실험처럼 선체내부가 완전히 녹아내려 떡이 되었어야 합니다. 천안함 절단부에는 케이블 비닐조차 녹은 흔적 없이 나풀거리고 있습니다. 천안함 방문 때 그런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6. 형광등

천안함 최대의 코메디입니다. 형광등 9m 하부에서 몇 겹의 철판을 작살내며 치고 올라오는 2만기압의 충격파와 3천도의 고열을 꿋꿋이 이겨낸 형광등이죠. 인천 두라3호 유증기 폭발시 30m 떨어진 선교의 손가락두께 유리창들이 모두 깨졌습니다. 국방부는 ‘방폭. 내진 형광등’이라 했지만 그런 형광등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7. 화염(火焰)

폭발시 고열과 동반되는 현상이 바로 화염(火焰)입니다. 절단면 곁에 침실이 있어 가장 가까이에서 충격을 받은 전탐장 김수길 상사는 법정에서 "동급 함정이 충돌한 줄 알았다"며 "충격에 벽이 뜯겨나갔고 하늘의 별이 보였다"고 증언하였습니다. 화염은커녕 해수조차 침투하지 않았고 밖에는 별만 총총했단 얘깁니다. 과연 어뢰 맞나요?

 

8. 충격파(衝擊波)

선체는 거대한 ‘북’과 같습니다. 선체 외부에서 폭발해도 내부로 전달되는 충격파로 인해 신체손상이 발생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진주만 공습 후 외판손상이 없음에도 내부에 목이 달아난 시신들이 발견되어 연구되었는데 선체 진동에 따른 충격파가 호흡기로 흡입되어 장내 손상 후 빠져나갈 때 기도가 닫혀버려 절단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9. 굉음(轟音)

폭발은 ‘굉음’(轟音), 즉 큰 소리를 동반합니다. 사고지점에서 가까운 연화리 주민가운데 360kg TNT 어뢰폭발 소리를 듣고 뛰쳐나온 주민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만, 멀리 두무진에서 속초함이 새떼보고 포를 쏠 때 주민들이 뛰어 나옵니다. 어뢰의 화약은 함포 화약에 비해 수십배나 되는데 어뢰폭발 소리를 들은 주민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10. 적외선카메라(TOD)

천안함 반파직후의 TOD에 과학적 진실이 있습니다. 만약 3,000도의 폭발이 존재했다면 따뜻해진 주변 바다는 차가운 선체외판보다 더 짙은 색으로 나타나야만 합니다. 위와 같이 폭발의 증거가 하나도 없자 ‘비접촉폭발’로 빠져나가려 했지만, 결코 넘지 못하는 벽이 바로 TOD(적외선카메라) 영상입니다. 그것이 바로 ‘과학의 힘’입니다.

 

드리는 글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 방남과 함께 자유한국당이 총체적 이슈메이킹에 나서주는 바람에 <천안함 진실규명 및 재조사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불행한 사건에 대해 오랫동안 외면하다가 최근 관심을 갖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천안함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가? 그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답변을 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하는 일입니다. 다만, 과거 한나라당이 ‘폭침의 주범’이라는 이슈를 만들어 ‘폭침을 기정사실화’한 꼼수에 포커스를 맞추어 ‘과연 폭발이 있었느냐’ 그 핵심을 지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됩니다.

 

하여 위에 말씀드린 <천안함에 폭발이 존재하지 않는 10가지 이유>를 널리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폭발이 없으면 어뢰도 없고, 어뢰가 없으면 어뢰를 쏜 주범도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파의 원인은? 집단지성이 머리를 맞대면 반드시 풀릴 과제입니다.

 

신상철(前 천안함 민군합동 조사위원) 한국해양대학 항해학과 졸업, 해군중위 전역, 항해사, 조선신조감독